나는 행복한 아토피 환자입니다.

아토피 극복 90일 챌린지 시작!_2일 차

by 책좋아

아마 올해 들어 가장 아토피로 힘든 날이 오늘 같습니다.

간밤 잠결에 열심히 몸을 긁었습니다.


눈을 뜨고 사는 낮에는 긁지 않습니다.

가려우면 톡톡 환부를 때리거나, 보습을 하며 긁지 않도록 제 자신을 통제합니다.

그런데 잠을 자는 밤이 문제입니다.


언제부터였을까요?

잠들기 전, 손 장갑을 끼고 양말을 신습니다.

제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야밤의 신부도 아니고, 흰 장갑을 끼고 있네?^^'

잠결에 몸을 긁을 때, 손톱으로 바로 피부를 긁지 않도록 방비를 한 셈입니다.

그럼에도 무의식 중에 몸의 이곳저곳을 긁습니다. 긁느라고 수면의 질은 나빠지고, 아침에 깰 때는 '오늘은 어디를 긁어 상처를 냈을까?' 하며 몸 이곳저곳을 살핍니다.


아침에 씻을 때, 상처부위에 물이 닿으면 많이 따갑습니다.

그래도 씻고 나서 보습을 하려면 잠시 따가움을 참아야 합니다.

상처에서 진물이 나기를 하루,

진물이 굳어 딱지의 모양으로 되는 데 또 하루,

딱지가 단단히 굳어 근처 피부를 당기면서 간질간질함을 느끼는데 하루,

한 4일 즈음되면 피부는 놀라운 회복력으로 새살이 상처를 밀어 올립니다. Great!


다시 생각해 봐도, 오늘이 최근 들어 피부 트러블로 인해 가장 따갑고 힘듭니다.

그러나 아침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어요.

"띵동. 고객님. 오늘 오후에 주문하신 한약이 도착합니다."

아싸! 퇴근하고 집에 가서, 한약재 한 봉을 마실 생각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한약을 먹으면 아토피가 호전될 거야. 아자!'


오늘의 생활 루틴을 남겨 봅니다.

- 식사 : 샐러드(아침) - 바비큐 립(점심. 파스타 skip) - 선식&한약(저녁 메뉴가 만두돈가스로 pass)

- 선식 : 아점 사이 1번, 저녁 대용으로 1번

- 건강 보조식품 : 꿀 한 스푼, ABC 주스 (저녁 보충용)

- 운동 : 스테퍼 25분 (땀 뻘뻘 운동)


오늘의 주제인

< 나는 행복한 아토피 환자입니다. >

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토피 등 피부질환이 있는 분들은 대개 햇빛 알레르기가 있어서 야외활동에 제약이 있습니다.

축구나 격렬한 운동도 잘하지 못합니다. 옷에 스치기만 해도 피부가 아려 오고, 땀이 나면 피부를 자극하여 따갑고 간지럽습니다. 운동을 끝마치고 빠르게 샤워 후 보습을 해야 하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T..T

그래서 집 안에서만 생활을 하는 아토피 환우들이 우리 주변에는 제법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토피 환우분들!

억지로라도 집 밖으로 나오셔야 해요.

환부를 내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 저부터가 너무 잘 알아요. 부끄럽고, 속상하고, 쪽팔리고.....

이른 새벽이라든지, 어둠이 내린 저녁에 밖으로 나오셔보면 어때요?

인근 산에 오르거나, 하천변을 걷거나 뛰는 운동은 꼭 필요합니다.

혈액순환을 돕고, 운동 후 깨끗이 씻은 후 보습을 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잖아요.

무엇보다도, 집에만 있으면 마음이 가라앉습니다. 괜히 환부를 한 번 더 바라보고 낙심합니다.

왜 나에게 이런 고통이 주어졌는지,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억지로라도 바깥활동을 하시기를 강력히 권해 드립니다.


말은 이렇게 해도, 저 역시 주말이 되면 밖에 잘 안 나가게 됩니다.

간 밤에 긁느라 푹 못 잔 잠을 낮잠으로 보충한다든지, 저녁에도 괜히 집에서 쉬고 싶은 마음에.....

이럴 때면 저는,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놀이터라도 함께 나갑니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것을 관찰하며, 스트레칭 등 간단한 맨손 운동이라도 해봅니다.


아토피 환자로 회사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또 하나의 행운입니다.

일단 아토피의 심한 정도가 사회생활을 하지 못한 만큼은 아닌 것에 감사합니다.

감추고 싶은 환부를 옷으로 적당히 가리고 다닐 수 있는 환경 또한 감사합니다.

(얼굴은 아토피가 그리 심하지 않으며, 목과, 팔다리 접히는 부분, 손과 발이 심합니다.)


우리 아토피 환우 여러분. 정말로 내보이고 싶지 않은 환부를 가리고자, 나 자신을 죽일 수는 없습니다. 사람과의 대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직업 등을 찾으셔서 사회생활을 하실 것을 또한 강력히 권해 드립니다.

내게로부터 눈을 들어 주변을 보기 시작할 때,

계속 나의 아토피로 인한 아픔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주위를 환기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부하지는 않지만 아토피 치료를 받을 돈이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저는 꿈을 꿔봅니다.

제가 부자가 된다면, 수익의 일정 부분을 아토피 환우의 회복을 위해 쓰고 싶습니다.

아파하고, 환부를 보이기 부끄러워 음지에서 생활하는 환우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고 싶습니다.

'만약 아토피가 낫는다면?'

정말 꼭 하고 싶고, 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제 자신과의 아토피 회복 90일 챌린지를 완수하고

이렇게 글을 쓰며, 그간 제가 해본 많은 치료와 건강보조식품들을 정리해 보려 합니다.


오늘의 글을 맺어봅니다.

저는 정말 행복한 아토피 환자입니다.

비록 지금 온몸이 따갑고 피부가 갈라진 부분은 아려오지만,

한방 치료를 통해 회복할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이 감사합니다.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악성 아토피가 아닌 것 또한 감사합니다.


전 세계 유수의 의약회사에서 아토피 치료제를 개발하여, 저렴한 가격에 수백, 수천만명의 아토피 환우들의 치료에 사용될 그날을 기대해 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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