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독서 나눔

나는 왜 말을 더듬는가?

강원국의 결국은 말입니다_1장. 경청의 태도(듣기와 말하기)

by 책좋아

초등학교 시절.

놀이터에서 한 아이를 만났습니다.

그 아이는 말을 더듬었습니다. 저는 집에 돌아와 동생 앞에서 장난 삼아 그 모습을 모방했는데요.

(정말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말이죠.)

"아....아...안녕하세요. 저....저....저는....그....그....."

(다시금 제 자신이 수치스럽습니다. 누구에게 내보이고 싶지 않은 글입니다. 반성의 마음을 담아 용기 내어 발행해 봅니다.)

그 이후 저는 말을 더듬습니다.

자업자득인 셈이죠. 벌을 받아 마땅합니다.


평소의 제 말하는 습관을 관찰했습니다.

일단, 말하는 속도가 남들과 비교하여 빠릅니다.

무엇이 그리 급한지, 누가 뒤에서 좇아오지도 않는데,

다다다다 말을 내뱉기 바쁩니다.

거기다가 흥분을 하면 더욱 말이 빨라지며 더듬는 정도 역시 심해집니다.

이럴 때면, 말은 하고 싶은데 정확한 발음으로 단어를 내뱉지 못해 애를 먹습니다.

한 예가 떠오르네요.

버스정류장에서 도착한 버스의 기사분께 가고 싶은 목적지 방향이 맞는지 물으려 할 때였습니다.

"저기, 이 버스 월컵경장 가나요? 월컵경장?"

저는 다음의 문장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저기, 이 버스가 월드컵경기장 쪽으로 가나요?"

월드컵경기장이라는 단어는 또박또박 발음하여 내뱉지 못했고, 혹여나 제 말을 못 알아들었을까 봐 핵심 단어를 한 번 더 반복한다는 것이 우스꽝스럽고 알아들을 수 없는 외계어가 되었습니다.

다행히 기사분은 제 의중을 이해하셨는지 가는 방향이 맞다며 타라는 손짓을 했습니다.

저는 버스의 계단을 오르며 발음이 되지 않은 단어를 또박또박 혼자 되뇌었습니다.

'월드컵경기장, 월드~컵!경기장, 월드컵경기장.....'

이렇듯 혀를 말아서 내는 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면,

'알, 알, 아~알' 거리며 혀를 풀어봅니다.


부모님과 주변 동료에게

"말을 좀 천천히 해봐."

"한 단어, 한 단어 또박또박 말해보면 어때?"

라며 저의 말 더듬는 교정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성인이 된 저는 아직도 발음 하나 제대로 못하는 것이 때론 부끄럽습니다.


이 책에서 킹스 스피치 영화의 주인공인 영국 왕 조지 6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말을 심하게 더듬었다고 합니다. 자연스레 그의 대중연설은 인기꽝이었겠지요.

사람들 앞에서의 발언을 꺼렸던 조지 6세는,

각고의 노력 끝에 말더듬증을 극복했다고 합니다. (P. 45)


이 책에서 '말을 잘하기 위한 6단계'를 언급합니다.

계기가 있어야 하며, 동기가 부여돼야 하며, 목적이 있어야 하며, 자존감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말할 기회가 있어야 하며, 말하는 즐거움이 있어야 하는 여섯 단계가 있다고 합니다.

그중 4단계가 '자존감'인데,

말을 하는데 있어 평정심을 가지기 위해서는 자존감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자존감을 키울 수 있을까요?

저자는 말합니다.

'내가 관심 있고 잘 아는 분야에 관해 집중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P. 50)

누구나 자신이 말 잘할 수 있는 테마와 장르가 있을 것입니다.

잘할 수 있는 말을 내뱉는 비중을 늘리는 것이 자존감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그럼 저는 어떤 부분에서 말을 하며 자존감을 키울 수 있을까요?

브런치 스토리에 '아토피 회복 챌린지'와 'Zoom 독서 모임'을 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하여 글을 쓰고 말을 녹음하여 듣고 교정하는 연습을 해봅니다.

확실히 관심 분야에 대해서는 글이 줄줄 써집니다.

그리고 소리 내어 읽어보니 문맥이나 어투가 정돈됩니다.

이를 통해 쓰고 말하는 것에 즐거움을 만끽해보려 합니다.


말을 할 때, 평정심이 중요한 것을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급하게 많은 말을 하는 저의 좋지 않은 습관을 고쳐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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