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되어 다시 읽은 '갈매기의 꿈'

높고 큰 목표, 몰입, 세상을 초연한 자.

by 책좋아

<갈매기의 꿈은> 어릴 적,

책 읽기를 즐겨하지 않았던 제가 읽은 몇 안 되는 소설 중에 기억에 남는 책입니다.

기억나는 내용으로는 평범한 갈매기와는 달리,

조나단은 높이 그리고 멀리 나는 꿈을 갖고 이를 이뤄낸 갈매기 정도였습니다.


한 독서 크루가 제안을 했습니다.

'갈매기의 꿈'을 함께 읽어요!

저는 어린 시절 읽었던 책을 다시 펼쳤습니다.


우선 저자의 약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비행기 조종사였더라고요.


저도 학창 시절 '파일럿'이 되고픈 꿈이 있었기에, 그의 글이 반가웠습니다.

책을 읽으며, 갈매기가 높이 그리고 멀리 나는 것에 대해 정밀하게 묘사할 수 있는 힘이

자신의 비행기 조종술 연마와 연관이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아하! 그래서 곡예비행을 비롯하여 갈매기가 나는 것을 이리 잘 표현했구나!'


이 책의 주인공인 조나단은 먹이를 잡는 것에는 관심이 크게 없습니다.

오로지 비행술에만 관심이 있지요.

이 대목에서는 매 끼니마다 밥 먹는 것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던 한 선배가 떠올랐어요.

그 선배는 캡슐에 한 끼 영양분이 다 있다면 그걸 먹고살고 싶다며.....

저처럼 먹는 것에 목숨을 거는 사람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했답니다.^^


조나단이 비행술을 연마할 때, 위험 천만한 상황과 몇 번의 사고가 있었지요.

이 장면에서는 어제 저녁 아이들과 마실을 나갔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첫째와 둘째는 킥보드를 탔습니다.

둘째는 아빠 주변에서 조심히 킥보드를 탔는데,

첫째는 곧 자빠지겠다 싶을 정도로 거칠게 킥보드를 탔답니다.

'다시는 마실을 나올 때 저 놈에게 킥보드 타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리라!'

혹여나 자녀가 넘어져 다치면 어떡할까 조마조마하여 마음을 졸이는 것을 아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첫째는 킥보드로 무한 질주를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첫째는 어릴 적 비탈길에서 킥보드를 타다가 앞으로 넘어져 미간 사이에 큰 상처가 났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저렇게 무지막지하게 킥보드를 타다니.....

다쳐도 소용이 없네요. T..T

아마 조다단의 부모나 갈매기 무리의 장로들 역시, 조나단의 비행을 보고 그런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나단은 높이 올라가서 활강비행을 연마했고,

빠른 비행 속도를 유지하며 방향을 조절하는 방법을 터득하고자,

몸이 부서져라,

혹 추락하여 바닷물에 몸을 세게 부딪혀 온몸이 바스러질 것 같은 아픔도 불사합니다.

어른이 되어 글을 읽으니 이런 행위를 잘했다고 칭찬해 줘야 하나, 워워 시켜줘야 하나,

고민이 되네요.^^


극한의 비행을 익힌 후,

쫓겨났던 무리로 돌아와서

자신과 비슷하게 먹고사는 편안한 삶에 안주하려는 자가 아닌,

다양한 비행을 하고 싶어 하는 갈매기들의 선생이 됩니다.

조나단은 이미 another level의 갈매기 었기에, 일반 갈매기들의 비난과 조롱에는 초연합니다.

그리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무언가 자신이 꽂힌 것에 몰두하기.

그로부터 궁극의 경험을 추구하여 얻은 후,

이제는 군중의 소리에 초연할 줄 아는 삶을 사는 것.


어릴 시절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조나단의 높고 큰 목표로 최선을 다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는 조나단의 몰입의 과정과 그 이후 세상을 대하는 태도에 공감을 합니다.


재미있네요.

어릴 적 도서 다시 읽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