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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좋아 Jul 12. 2024

아토피 환자의 기도

신을 내 편으로 두기!

오늘은 아토피 환자의 기도문을 남겨 보려 합니다.


사랑의 주님.

오늘 하루를 살게 하신 은혜 감사합니다.


내 모습 이대로

창조하시고

사랑의 눈으로

바라봐 주심에 감사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아토피가 온몸에 있어 고통스럽습니다.

간지러워 긁으면 상처가 납니다.

따갑고 쓰라려 어떨 때는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환부를 제 자신도 보기 힘든데,

남에게는 내보이는 것조차 부끄럽습니다.

바라옵기는 아토피가 씻은 듯 낫고 싶습니다.

피부에 트러블이 없는 일반인 같이 회복되고 싶습니다.

정말 간절히 바랍니다.

고통의 시간을 줄여 주시고,

이로 인해 큰 비용이 드는 것을 멈출 수 있게 도와주시옵소서.


또한, 저를 낳으신 부모님께도

삶의 큰 무게, 부담이 있으실 텐데

이 역시도 저의 피부 회복으로 걱정을 덜게 도와주시옵소서.


하지만,

예수님께서 이 땅에 육신으로 오사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시기에 앞서 하나님께 드린 기도와 같이

나의 원대로 되기보다는 아버지의 뜻이 이 땅 가운데 이루어지길 소망합니다.

혹 사도 바울이 기도했던 것 같이,

병 낫기를 위해 세 번 기도했지만,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라고 말씀하신다면

감사히 아토피를 잘 관리하며 주께 꼭 붙들린 삶을 살기 원합니다.


사랑의 주님.

'아토피 낫기 90일 챌린지'를 하게 하신 은혜 감사합니다.

큰돈을 들여 한약을 먹고, 침을 맞으며, 여러 치료와 함께

식이 조절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건강하고 몸에 맞는 음식으로 저를 다스리게 하신 은혜 감사합니다.

몸이 제 것인 마냥 함부로 먹고, 방치한 부분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하나님의 뜻으로 정돈되게 하옵소서.


저의 병 낫기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많은 분들의 귀한 마음 써주심에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을 위로하시고 은혜를 내려 주시옵소서.


사랑의 주님.

간절히 바라기로는,

저희 아이들이 아토피로부터 자유롭기를 소원합니다.

여름이 되어 땀이 나며 땀띠 같이 팔과 다리, 목 접히는 부분을 긁는 아이가 있습니다.

잘 씻기고 보습해 주며 관리를 할 때, 피부가 온전하게 회복되게 하옵소서.


저 역시도, 항히스타민제와 치료에 집중하며,

주님께서 허락하시는 피부 회복의 기쁨을 누리게 하옵소서.


또한 간절히 바라옵기는,

아토피로 고생하는 환우들이

주님 안에서 마음이 강건해지고,

운동과 적절한 약, 식이 조절을 통해 아토피를 이겨낼 수 있는

그런 자들이 될 수 있게 성령님 함께 해 주세요.


부족하지만 제 글이

환우 및 환우의 가족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함께 아토피를 다스리고 관리하여 나갈 수 있는

지혜를 우리에게 허락해 주세요.


이 모든 기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했습니다. 아멘.

  


누구는 제게 말합니다.

"네게 아토피를 준 것이 너를 창조한 신이라면, 삿대질하고 비난하고 화를 낼 수 있지 않느냐?"

"아토피 하나 고치지 못하는 그런 신이 어디 있니?"


고통에는 뜻이 있다고 믿습니다.

물론, 고통을 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고통을 다루기는 정말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나, 제 아토피를 돌아본다면,

이제까지 살아오며 선한 방향으로 저를 이끌었다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

정말 힘들고, 누군가 아토피가 낫는 신약을 개발했다면 어서 먹고 나서고 싶습니다.

그때까지는, 있는 자리에서 저를 가꾸며,

하나님을 제 곁에 모시고 함께 회복으로 나아가는 동반자 혹은 저의 지지자가 되어 달라고 팔짱 꽉 끼고 살고 싶습니다.


끝으로 한 아토피 친구의 말로 글을 맞춥니다.

"아토피는 평생 가는 '나쁜 친구'래. 떨어뜨려 내고 싶지만, 벗어날 수 있는. 그러나 친구라는 것을 잊지 마."

그런 '나쁜 친구'라면 진작에 절교하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는 친구인가 봅니다.

아토피와의 동반자적 삶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는 위로로 마음에 새겼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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