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라는 것을, 메트의 경비원을 통해 생각해 보다.
나는 메트의 경비원입니다_7,8장
7장 우리가 아는 최선을 다해
page 166 위대한 그림을 닮은 삶일까, 아니면 삶을 닮은 위대한 그림일까?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의 말처럼 들립니다.
순환 논리에 빠질 법한 말이지만, 맥락을 같이 갈 법한.....
(그렇다면 순진해 보이는 그림을 그린, 악마의 성격도 가진 예술가를 보며, 내 안의 공존하는 그 무언가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저자의 러브스토리를 들으며 안도했습니다.
이유는 비밀입니다.ㅋㅋㅋㅋㅋ
8장 푸른색 근무복 아래의 비밀스러운 자아들
☆4년 차 경비원의 신념을 들어볼까요?
page 178 이 일에 내가 얼마나 헌신적인지를 토로한다.
영원히 경비원으로 일하고 싶다고, 다른 일을 할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고 말한다.
너무도 단순하고 직관적인 일이고, 뭔가를 계속 배울 수 있고,
무슨 생각이든 전적으로 자유로이 할 수 있는 일이라서 그렇다고 이유를 덧붙인다.
사실 내 직업을 좋아할 뿐 아니라 내가 그 일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자체에 화가 난다.
이렇게 평화적이고 정직한 일에서 흠을 찾아내는 것 자체가 무례하고 바보 같으며,
심지어 배신 행위라는 생각까지 든다.
나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하는 쪽을 택할 것이다.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나무 바닥과 천 년 묵은 예술품에 감사하는 마음,
뭔가를 팔거나, 거짓말을 하거나, 구덩이를 파거나, 포스기를 두드리는 등 내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쪽을 택할 것이다.
저자는 아웃라이어. 역행자.
제가 보기에는 저자가 몇 년간 글을 쓰고 가다듬고, 퇴고하며 자신의 직업에 대한 만족하는 글을 위와 같이 멋지게 쓰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단, 비교는 금물. 파는 것에 재능이 적을 수 있으며,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 하고, 구덩이 파는 것은 힘들 수 있으나 의미 있는 일이며, 포스기를 두드리는 고귀한 일을 하는 분들 모두 respect 해야 합니다.)
page 179에 예수님과 같이 죄인을 용서한 동료 이야기가 나옵니다.
"정말이지 괜찮아요. 살아 있고, 가족이 있고, 양심을 잃지 않았으니까. 날 죽이려고 했던 사람을 지금 당장 만나면 악수를 할 수도 있어요. 그러지 않을 이유가 없잖아? 괜찮아요."
가능한가요? 결코 쉬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무엇이 이 동료의 마음을 치유했을까요? 어떻게 자유함을 갖게 되었을까요?
page 182에 저자가 권하는 최고의 대화 요령이 나옵니다.
기나긴 대답이 필요한 열린 질문을 던지는 것인데,
상대방이 자기의 일생에 관한 이야기를 하도록 만드는 건 아주 만족스러운 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질문을 받으면 처음에는 놀라지만
일단 대답하기 시작하면 할 말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래서 내 무지를 솔직하게 드러내고 "몰바도요? 믿지 못하겠지만 내가 몰바도에 관해 하나도 는 게 없다는 거 알아요?"라고 말한다.
무지를 드러내고 호기심을 보이는 것!
page 191~192의 저자의 성인관이 나옵니다.
내가 삶에서 마주할 대부분의 커다란 도전들은 일상 속에서 맞닥뜨리는 작은 도전들과 다르지 않다.
인내하기 위해 노력하고, 친절하기 위해 노력하고, 다른 사람들의 특이한 점들을 즐기고 나의 특이한 점을 잘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관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적어도 인간적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
좋다!!
작품에 대한 나눔
☆ '델라웨어 강을 건너는 워싱턴'
무언가 결연하고 멋지다.
그래서 그림을 확대한 것을 보았는데, 열심히 노를 젓는 뱃사공의 복장이 너무 갖춰 입었다.
금방이라도 물에 적실 것 같은 신발도 너무 멋들어져서 내심 신발에 물이 묻지 않았으면 한다.
그런데 물 위의 하얀 것들이 파도인 줄 알았는데, 뚫어져라 보니 빙산이네? 이거 뭐지?
1770년대를 배경으로 한 그림으로, 전투 치고는 그려진 배의 사이즈나 동원된 병력이 많아 보이지 않았다.
이래 가지고 상대를 제압할 수 있겠어?라는 생각이 절로 난다.
삼국지의 적벽대전, 아니 이순신 장군의 수중전에 비해 한참 뒤에 일어난 사건인데,
이렇게 빈약해서야.....
한글로 쓰인 작품 설명을 보며 이해도를 높였다.
그림 사이즈가 어마어마하고 한 화랑의 한 벽을 다 차지하여 직접 가서 봐야 제맛이라는 소개였다.
워싱턴의 영웅성을 부각하기 위해 몇 가지 저자의 상상과 왜곡이 가미된 작품으로, 국뽕을 한 껏 높이는 데 사용될 그런 그림 같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