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아름다운 그대에게

by 채율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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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 처음으로 포토샵을 배웠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소개하는 ‘하루 한 문장’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인데요. 포토샵을 배운 후로는 좋은 문장을 만나면 부리나케 메모장을 켜서 문장을 적곤 합니다. 덕분에 책을 손에 쥔 시간도 조금은 늘어난 것 같아요.


문장을 고르는 기준은 첫째로 제가 좋아야 하고, 둘째로 제가 좋아야 합니다. 제게 좋은 문장은 누군가에게도 좋은 문장이 될 거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 때문이에요. 그래서 이미지를 만들면 꼭 가족에게도 공유해줍니다. 좋은 건 뭐든 가족과 함께하고 싶잖아요.


어느 날 엄마의 카톡 프로필이 한 문장 이미지로 바뀌어있었어요. 딸내미가 만든 이미지를 자랑하고 싶었을까요. 부끄럽기도 내심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그 문장을 읽은 엄마의 마음을 생각해보게 됐어요. 문장은 이렇게 끝납니다. “나는 끝내 내가 좀 더 아름다운 사람이 되리라는 것을 믿는다.” 엄마에게 어떤 마음이 닿았을까요. 엄마의 마음을 아주 오래도록 떠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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