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눈을 떴는데 머리가 핑핑 돌았습니다. 물을 마시면 조금 나아질까 싶어 벌컥벌컥 들이켜도 현기증은 계속됐습니다. 가끔 몸이 고단해지면 오는 저혈압 증상 같았습니다. 출근길 버스에서도 어지럼증은 더욱 심해져 몇 번을 주저앉고 서기를 반복했습니다.
겨우 출근해서 자리에 앉았는데 안색이 영 아니었나 봅니다. 몸이 안 좋은 걸 알게 된 동료는 오늘 꼭 해야 하는 일만 하고 조퇴하라며, 나머지는 자신이 대신해주겠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기운이 없어 점심인 카레를 먹는 둥 마는 둥 했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급한 일이 있으면 연락해 달라고 했는데, 그런 악독한 동료가 어딨냐며 그저 웃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집에 돌아가는 길 동료는 배웅해주며 제 손에 핫팩을 쥐여주었습니다. 직장인이 된 이후로 아프면 줄곧 다른 동료에게 피해가 갈까 봐, 죄스러운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평소보다 뜨끈한 카레를 먹고, 핫팩보다 따듯한 마음을 받은 날로 먼저 기억될 것 같습니다. 이런 마음이 제게도 있는지 제 마음에 온도계를 올려보며 고요히 잠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