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마트의 매력

by 채율립

지난 주말에는 슬리퍼를 질질 끌고 동네 마트로 향했다. 가장 좋아하는 짭짤 감자 칩과 탄산수를 사기 위해서였다. 동네에서 잔치라도 벌어지는지 계산대에 줄지은 카트에는 모두 물건이 한가득 담겨있었다. 내 손에는 고작 과자 2개와 탄산수 1병이 들려져 있었지만.

이리저리 널린 물건들로 계산대는 굉장히 혼잡했다. 그렇게 조금 긴 시간을 서 있었으면서 동네 아주머니들의 대화를 듣게 됐다. 그녀들의 이슈는 누룽지. 한 아주머니가 큰 누룽지 봉지를 담은 걸 보자, 그 뒤에 아주머니가 얼마냐고 물었다. 누룽지가 세일 중이라는 소식을 들은 아주머니는 부리나케 누룽지 봉지를 카트에 담았다.

그리고 누룽지에 곁들이는 반찬으로 대화가 이어졌는데, 요즘 누룽지에는 양파 장아찌가 제격이라고 하더라.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괜히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요즘 내게는 이런 가볍고 사소한 이야기가 필요했던 것 같다. 잠시 잊었던 사소한 일의 안온함을 느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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