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다스리기에 힘쓰던 나날. 그 누구도 내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반영된 건데, 결국 각자의 마음은 스스로만 상하게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마음 상하는 것도 결국, 내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그런데도 어쩔 수 없이 외부 상황에 의해 환경으로 마음 상하는 일이 꼭 하루에 한 번쯤은 생기는 것 같다.
그런 순간이 오면 자리에 있는 물비누로 손을 씻는 상상을 한다. 그리고 급히 화장실로 가서 물비누 펌프를 몇 번 눌러서 거품을 낸다. 마음이 상하는 일의 정도가 심하면 3번, 그렇게 심하지 않으면 2번을 펌프질 한다. 그리고 손을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씻어 내린다. 그렇게 손을 씻고 잘 닦아주고 자리에 다시 앉는다.
손을 씻으면서 드는 생각은 주로 ‘참을 인, 참을 인’. 마음의 상한 부분을 닦는다고 생각하면서 손을 닦는다. 그리고 자리에 와서 향기로운 핸드크림을 바르는 거다. 그럼 마음이 상해서 분노가 올라오려는 그 감정을 조금은 다스릴 수 있어지는 것 같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비누 거품 속에 파묻히는 날이 조금씩은 적어지지 않을까. 그런 기대 속에 오늘도 물비누를 들고 화장실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