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라송 Sep 27. 2021

대학원 입학을 포기했다

내 삶의 속도


대학원 입학을 포기했다


올 상반기, 많은 고민 끝에 대학원 두 곳에 지원서를 제출했다. 그전까지는 크게 생각이 없었는데, 작년부터 대학원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 그래서 직장과 병행하여 야간 수업을 들을 수 있는 특수대학원에 지원했다.


그런데 지원서를 제출하면서 마음이 개운하지 않았다. 방향을 잘 잡은 것인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석사를 하고는 싶은데, 전공이 계속해서 고민이 되었다. 적어도 재밌게 공부할 수 있고,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어야 하는데, 지원하는 전공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았다.


결국 합격통보를 받은 대학원 두 곳의 입학을 포기했다.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급하게 결정을 하면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원비도 만만치 않은데 이런 마음으로 시작해서는 안될 것 같았다.


내가 왜 지원하고자 하는지 목적을 다시 생각해 보았다. 그저 석사가 하고 싶은 거라면 적당히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곳에 지원해도 되지만, 공부를 통해 전문성과 성취를 느끼고 싶다면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전공에 지원해야 한다.

 

어떤 선택을 하든 자신의 선택에 책임지고 만족할 수 있으면 된다. 나에겐 아직 고민이 더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을 보니, 아직은 때가 아닌가 보다.



아기는 언제 가질 거니?


결혼한 지 3년이 넘어가니, 아기 계획에 대해 질문을 많이 받는다. 사실 작년에 계획을 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전 직장을 퇴사하게 되면서 계획이 좀 미뤄졌다. 새로운 직장에 들어와 자리를 잡은 다음 가지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일 년이 또 흘렀다.


그래도 다행히 작년에 새 직장에 들어와 적응을 어느 정도는 한 것 같다. 그런데 가끔 나와 비슷하게 결혼을 했던 지인들의 프로필을 보면, 사진 속 육아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또 늦은 것만 같다.


계획은 언제나 맘처럼 될 수 없고, 그때그때 고비마다 나름 열심히 살아왔지만, 이렇게 남들과 비교를 할 때면 마음이 조금 울적해진다. 하지만 다시금 정신을 바로 잡는다. 남들의 삶과 비교하는 건 정말 의미 없는 일이다.



내 삶의 속도


작년에 나는 늦깎이 취업준비생이었다. 미래가 불투명했기에 그다음 해의 나의 모습 또한 그려지지 않았다. 눈앞의 큰 산을 넘기 전엔 그 뒤의 미래는 더더욱 계획할 수도 없었다.


그렇게 불확실해 보이 올해의 나는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것을 해왔다. 직장에서 프로젝트를 하나 끝내고, 차도 샀으며, 라섹수술도 받았다. 차랑 라섹은 계획한 건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결정하게 되었다.


삶은 예상대로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안 좋은 일만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삶을 너무 섣불리 예측하지 말고 겸손하게 주어진 삶을 살아가자. 남의 시선으로 내 삶을 보지 말고, 내 방향과 속도를 존중하자. 늦은 게 아니라 나만의 속도로 가고 있는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당신에겐 좋은 동료가 있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