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을 염가 판매합니다 07

1000번 이력서 지원해서 알게 된 서류심사 통과하는 법.

by 하쿠나마타타

해외취업을 꿈꾸는 디자이너들 혹은 해외 디자인은 국내와 얼마나 다른가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면 나의 글이 조금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7 포트폴리오에 목숨 걸어라.


세계적인 모델 한국인 수주(Soo joo)가 오디션 천 번을 떨어졌다고 하는 이야기 들어본 적 있는가?

지금은 샤넬의 간판 모델이지만 그런 그녀도 오디션에 천 번은 떨어졌단다.

그렇담 이분은?

개그맨 김해준은 자신의 꿈을 6년이나 포기하지 않았다. 무명도 아니고 지망생만 6년.
자기야 자기는 멈춘 게 아니라 2021 대박 나려고 준비하고 있었던 거야 바보야♡

얼마나 자신의 꿈을 사랑하세요?

그것도 당장 주머니에 10만 원도 없는데 내 마음속에서는 '이거 아니면 안 돼'라는 나와 어떻게 타협해야 할까요? 타협점이라는 것이 저는 없었습니다. 저는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방법밖에 없었어요. 그 대신 저를 속이진 않았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인지 묻고 또 물어봤습니다.


저는 이 방송을 유튜브에서 보고 많이 울었어요. 결과물이 잘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저는 이게 아니면 안 되니까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던 거였거든요. 그런데 최준 님이 잘돼서 다행이지 뭡니까.


아무튼 제의 1000번 서류 심사에서 떨어진 이야기를 하자면

글 제목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했습니다.

포트폴리오에 목숨을 걸어라. 그러면 길이 열릴지니...


2014년 호주에 와서 밑바닥이라도 좋으니 뭐라도 하고 싶은 심경에서 입사지원을 엄청나게 하면서 터득한 것은 바로 이것이다. 말이 통하냐 비자 상태가 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포트폴리오는 그대의 얼굴이다. 포트폴리오가 너무너무 좋으면 비자 상태를 떠나서 면접 기회라도, 하다못해 전화 인터뷰 기회라도 주어질 것이다. 그러려면 자신을 냉정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

나는 나 자신을 너무 몰랐다. 왜냐면 내가 3년 동안 다니던 그 회사에 있었을 때도 한국 회사 포트폴리오를 고스란히 쓰고 있었고 업데이트를 많이 하지 않았다. 왜냐면 나는 한국에서 알. 아. 주. 는 회사에 다녔기 때문에 그 포트폴리오가 먹힐 거라고 생각했다. 심지어는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천만의 말씀.


나는 그때도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던 것이다.

내가 이런 회사에 다녔는데 왜 아무도 전화를 안 해주지?

왜 기회조차 안 주지?

당연하다. 그들이 그 회사를 어찌 알겠는가? 호주는 영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 대영제국에 속한 나라로 모두 영국식 스타일을 선호하는데 나는 프랜차이즈 모델이 화려하게 들어간 소위 말해 호주인이 누군지도 모르는 모델로 Ugly 한 포트폴리오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걸 자각하는데도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 왜냐하면 나는 여기에 디자인에 대해 자문을 구할 사람이 아무 사람도 없었다.

몇 년을 지원해도 전화조차 올 기회가 흔치 않았다.


그러다 보니 나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무엇이 잘못된 거지?

내가 너무 영어를 못해서 그런가?

아니야 내가 일할 수 있는 비자가 아니어서 그럴지도 몰라.

나는 다른 곳에서 자꾸 원인을 찾았다.

이 질문이 틀린 것은 아니었지만 아주 큰 이유는 포트폴리오였다.


어느 날 호주 디자이너 전문 채용 사이트 https://www.theloop.com.au/ 에 오픈된 포트폴리오를 보고 충격을 먹었다. 대학을 갓 졸업한 디자이너도 실험적이고 아름다운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었다. 나는 경력만 있었지 내 포트폴리오는 그들과 비교하면 형편이 없었다. 그래서 나의 포트폴리오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한국에서의 프로젝트(1년 동안 진행했었다)를 빼고 나머지를 3년 동안 일했던 주스 /브랜딩 마케팅 에이전씨 회사의 포트폴리오로 바꿨다. 그리고 포트폴리오 표지를 디자인과 아트 사이의 모호한 경계와 미니멀하게 떨어지는 표지로 디자인을 업데이트했다.

포트폴리오를 업데이트하고 나서 면접의 기회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면접은 보지만 번번이 떨어지던 어느 날, 글로벌 디자인 에이전씨에서 면접을 보고 마지막으로 할 질문이 있냐는 말에

'내가 만약 오늘 면접에서 떨어진다면 내가 무엇 때문에 떨어진 것이냐?'라는 질문을 했다.

'조언하나 하자면 포트폴리오를 더 업그레이드해봐, 레이아웃도 더 단순화하고. 너무 많은 것을 넣으려고 해'라는 답변이 왔다.


나는 그 답변을 듣고 포트폴리오를 더 업그레이드했다. 아 정말 포트폴리오가 답이었다. 나는 정말 많은 대기업으로부터 면접은(?) 얻을 기회가 왔다.

Countryroad라는 호주 최대 백화점 Myer 계열사 패션 브랜드, Seven eleven (세븐일레븐), T2 tea(바로 앞전에 소개했던 글로벌 기업 유니레버 계열사 차_Tea 회사), Chobani(세계 최고의 요구르트 회사),

Deliveroo(영국 최대의 글로벌 배달회사 한국으로 말하면 배달의 민족),

Cotone On(호주에서 가장 큰 체인 패션 브랜드), Chemist warehouse(호주 최대 드러그 스토어), Carlton& United Breweries(칼톤과 아사히의 합작 글로벌 맥주회사) 등등 기회를 얻기 시작했다.


물론 그 회사와 포트폴리오 스타일이 맞지 않으면 전화조차 오지 않는다. 넣는 만큼 합격한다의 공식이 통하는 것도 아니다. 전화면접을 보통 먼저 보고 그다음에 2차 면접을 보는데 2차는 보통 얼굴을 보는 면접이다. 그래도 기회가 왔다는 것에 정말로 감사해했다. 몇 년 동안 아얘 면접 볼 기회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1000번쯤 지원하고 나서 내가 알게 된 나의 뼈아픈(너무 아프게 배웠다 ㅠ) 방법이다. 자만하지 말고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봐라. 지금의 나의 포트폴리오도 완벽하다! 잘한다! 할 수 없지만 기회라도 얻고 싶다면 공을 들여서 몇 개월에 한 번씩 포트폴리오를 업데이트하라.


그러면 면접 때마다 첫 번째로 듣는 말이 있다.

'포트폴리오 정말 예쁘더라고요.'

'포트폴리오가 마음에 들어서 젤 위에 올려두고 먼저 면접보고 싶었습니다'

면접관들은 면접을 다 보고 나서야 나의 비자 상태와 연봉협상에 대해 물어보기 시작한다. 그 이야기 즉슨 어떤 회사는 내가 무슨 비자 상태인지도 모르고 포트폴리오만 보고 면접을 볼 때도 있는 것이다.


호주는 크게 세 가지 사이트로 회사에 지원하는데 위에 언급한

https://www.theloop.com.au/ 는 디자이너 고용 전문 사이트, 보통 브랜드 에이전씨에서 이 사이트를 통해 전문 디자이너를 고용한다.

https://www.seek.com.au/ 는 기업위주 지원의 전문 사이트, 기업의 평판과 연봉이 얼마 정도인지도 공개하는 기업이 많다.

https://www.linkedin.com/ 은 개인 블로그처럼 자신의 인맥과 자신의 커리어를 배경으로 입사 지원하는 사이트. 좀 더 신뢰가 있다. Connection 이 500명이 최대라서 친구도 몇 명 맺었는지 직업 히스토리도 공개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람들 고용할 때 여기서 개인정보를 보고 마음에 들어서 연락하는 경우도 많고, 헤드헌터로 부터 디렉트 메시지를 받을 때도 많다. 혹은 기업에서 프로필이 마음에 들어서 따로 면접을 보자고 할 때도 있으니 저 위에 두 사이트는 지원할 때 쓰고 링트인은 항상 업데이트를 하는 것이 좋다. Connection 어떻게 하는 거냐고? 마음에 들면 그냥 뻔뻔하게 들이대라. 보통은 친구로 맺어질 것이다. 꾸준히 숫자를 늘려라. 이것 또한 인맥을 설명하는 것임으로 중요하다.


그리고 비자 상태.

일할 수 있는 비자 상태가 되면 비롯소

호주 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내가 만약

워킹홀리데이 비자거나 학생비자면 풀타임으로 일할 확률이 확실히 어렵다.


나는 내가 번번이 면접에서 떨어지는 이유를 내가 영어를 못해서 라고 탓을 돌렸었는데 내 미쿡인(절대 못함이 아니지 않은가?!) 친구가 워킹 홀리 비자를 가지고 6개월 동안 일자리를 못 구하는 것을 보고 비자 상태도 너무 중요하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다.

결국 그 친구는 미국으로 돌아갔다.


학생비자는 그나마 낫다. 법적으로 20시간 일할 수 있지만 너무 마음에 든다면 회사에서 서류 조작(?)으로 더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 3년 동안 일했던 회사에서는 대부분의 시간이 나는 학생비자였다.


나는 바로 앞전에 소개했던 글에서 프랜차이즈에 다녔었다고 언급했었는데 그때 나는 영혼을 갈아 넣었다. 정말 진짜 잘하고 싶어서 최선을 다했다. 그것이 고스란히 내 포트폴리오에 전해 졌는지 Tea회사에서 특히 그 포트폴리오가 마음에 든다며 나를 고용한 것이다. 아... 정말 이 회사에 뼈를 묻을 것이다. 내가 꿈꾸는 회사에 들어오다니! 지금까지는 서류 심사에 통과하는 방법을 적었다. 나중에 면접 보는 노하우도 설명해 보겠다. 아. 이것도 정말 많이 떨어져서 알아낸 방법이다.


이제 진짜 찐 호주 회사에서 일하고 내가 어떻게 회사에서 잘렸는지 다음장에서 설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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