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처럼 말할 수 있는 현지어
오늘은 현지인들이 정말정말정말 많이 쓰는 경상도어 어휘이지만 표준어로는 다른 의미를 가지는 단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원어민처럼 말하려면 끊임없는 리스닝과 스피킹도 중요하지만 알아듣고 말을 하려면 어휘를 알아야 합니다. 언어 공부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암기와 반복. 저고 암기 과목 참 싫어하는데요, 걱정마세요! 자주 쓰는 핵심 어휘 이렇게 재밌게 배우면 금방 외울 수 있답니다.
1. 파이다
=별로다, 안 좋다
“드레스가 파이다”
드레스가 많이 파였다는 뜻인가?
여기에서 ‘파이다’는 별로다, 안 좋다는 뚯입니다.
위의 드레스는 하나도 안 파이고 이쁘네요
예문1) 오늘 날씨가 영 파이다.
(오늘 날씨가 영 안 좋네)
예문2) 소금을 너무 마이 너가 고마 파이다.
(소금을 너무 많이 넣었더니 그만 맛이 별로다)
예문3) 그집 주방장이 바끼디만 고마 파이다.
(그집 주방장이 바뀌더니 이제 별로다)
Tip. ‘파이다’는 ‘영’, ‘고마’ 등의 부사와 함께 자주 쓰입니다.
‘영~’ 은 길게 빼주며 읽어주는 것이 포인트! 강조의 뜻을 나타냅니다.
‘고마’는 ‘예전엔 안그랬는데 요즘들어 변했다’는 뉘앙스를 가집니다.
2. 벌로
=그냥
“벌로 그랬어요”라고 할 때 “벌로”는 ‘잘못해서 받는 처벌이나 내기에서 저서 벌칙으로’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별 뜻 없이 그냥’이라는 뜻이에요.
예문1) ㄱ: 우얀 일로 왔노?
ㄴ: 벌로 와봤다.
(ㄱ: 어쩐 일로 왔어?
ㄴ: 그냥 와봤어.)
예문2) 벌로 했는데 돼뿠다.
(그냥 했는데 되버렸어)
예문3) 처음엔 벌로 걸었데이. 비도 오고 캐가.
(처음엔 그냥 걸었어. 비도 오고 해서.)
Tip. ‘벌로’는 특히 단답형 대답으로 많이 쓰입니다.
“왜 그랬어?” 등의 질문에 “벌로예” 라는 식으로 대답하면 됩니다. 지역 및 개인에 따라 발음은 /벌로/ 또는 /빌로/로 됩니다.
3. 정지
=부엌. 주방.
“정지”는 “멈춤”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부엌”이라는 뜻이에요.
발음은 /정지/나 /정제/로 하는데요, 할머니들이 많이 쓰는 핵심어휘 중 하나입니다.
예문1) 정제 가가 가시개 좀 갖고 온나.
(부엌에 가서 가위 좀 가지고 와라.)
예문2) 정지에 있었디 마 더버가 식겁했다.
(부엌에 있었더니 글쎄 더워서 혼났다.)
파이다, 벌로, 정지
신기하고 아름다운 사투리 어휘의 세계
즐거우셨나요?
처음엔 “벌로” 사투리를 알아보고 싶어졌지만
지금은 아주 매력에 푹 빠지셨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