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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zyJun Jan 24. 2017

Chinese #2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新HSK 3급, 혼자서 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 책에서 화면에서 출장중에 그저 '이해할 수 없는' 외국말에 불과했던 중국어가 이제 비로소 나에게도 의미를 갖기 시작했다. 이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가. 우리가 미처 생각치도 못했던 사고방식과 문화를 중국어를 해보겠다고 본격적으로 마음먹은지 8개월여만의 일이다. 중국어라고는 무척이나 오래(??) 전, 고등학교때 제2외국어로 잠깐 접한게 전부였으니,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 하고 싶다. 이 글은 나처럼 혼자 힘만으로 중국어 기초를 습득하고저 하는 사람들에게 아무쪼록 유용한 참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중국어학습을 하고 HSK3급에 합격하기까지 느낀 점들을 메모하고 기록한 내용들을 정리한 글이다. 대한민국 평범한 30대직장인이 '독학으로 HSK시험(3급)에 합격하기'에 대한 도움이 될만한 소소한 Tip 몇가지와, 취미로써의 '외국어 배우기'에 대해 이야기해 본다.    






본문은 2014년 1월 9일 작성된 원문으로부터, 별도 내용 수정없이 게재되었습니다. 이후 연재될 본 게시글 이전의 'prologue' 로써 참조 부탁 드립니다.


1.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 어떻게 읽는 줄도 모르겠고 무엇부터 시작해야할 지 막막한 시작지점에서 처음으로 정한 목표는 '중국어와 친해지기'였다. 일단 조금 길게 보고, 부담스럽지 않은 범위 내에서 중국어라는 언어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중국책이나 영화 같은 것을 보아도 이해가 될리 만무하기에, 마침 3월에 새로이 시작하는 'EBS라디오 초급 중국어'를 듣기로 한다. 출근길에 20분가량 6개월 가량을 꾸준히 들었다. 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대부분의 연령을 대상으로 하기에 크게 어렵지 않고, 분량 또한 하루에 네 마디를 중심으로 하기에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시간에 맞추어 학원에 가거나, 단어암기 같은 것도 필요없다. 그저 진행자인 두 선생님의 재치있는 만담과 강의내용, 그리고 중국의 여러 문화에 대해 부담없이 듣는 것 만으로도 조금씩이나마 중국어가 눈에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장점은 다음의 네가지로 요약한다.

1. 쉽다(회화중심) 2. 부담없는 분량(20분, 일주일에 세 번) 3. 밝고 재미있다 4. 청취자와의 의견교환 활발

- 이전 브런치 링크: https://brunch.co.kr/@cozyjjun/2


      


2.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 중국어에 대해 다소 친밀감을 가졌으니 이제는 무언가 '가시적인' 성과에 도전해 볼 차례이다. 중국어를 떠나서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을 때 동기부여와 성과는 중요한 부분이다. 특정한 목표(어떤것이든 상관없다)가 없이 그저 '잘하고 싶다'라는 생각만으로는 말 그대로 생각에서 머무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내가 범해왔던 오류이기도 하다. 우선 구체적인 목표설정이 필요하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하나씩 달성해가면서 성취감을 높인다. 성취감이 높아질수록 학습의욕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달성가능한' 1차목표이다. 꿈은 원대할 수록 좋지만,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첫 발걸음이 너무 힘들어서 지쳐버린다면, 얼마 나아가지도 못해 자의반타의반 포기하게 될 지도 모른다. 노력한 자신에게 주는 보상이라는 생각으로 어느정도 성취가능한 지점을 목표로 삼아보자.      




3. 왜 新HSK 3급인가

- 그래서 세운 목표가 '시험'이다. 모든 언어는 어휘를 일정한 (불)규칙이나 패턴으로 이루고 있는데,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그 기초에 대해 견실하게 쌓아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고 풍부한 내용의 대화, 아니 적어도 '주고 받는' 대화를 하려면, 언어를 '이해'하고, 나아가서는 그 나라의 문화적 배경이나 의식구조까지 알고 있어야 한다. 시험으로 문법이나 어휘에서 기초적인 지식을 쌓고나면, 그 뒤로는 살만 붙이면 된다. 기본적인 지식은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껴지지만 문법과 어휘다. 힘든 부분이지만, 겪어야 할 통과의례이고, 한 번만 잘 치뤄내고 나면 더이상 매달릴 필요도 없다. 한국말이나 영어를 보자. 성인이 되어 실력향상 하는데에 문법책을 다시 들여다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뼈대'를 튼실히 갖추어 놓는 것이다.  

- 新HSK는 말하자면 영어에서의 TOEIC같은 개념의 중국어 공인 필기시험인데, (가장낮음)1급에서 6급(가장높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어느정도 더듬거리더라도 회화를 할 정도가 되려면 4급 이상은 되야 한다는 것이 지인들의 추천이었지만, 나는 한 단계 낮은 3급을 선택했다. 처음부터 무리한 목표로 흥미를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작은 목표부터 차근차근이다. 일정의 노력만 투자하면 아주 어렵지는 않게 딸만한 목표라 생각된다. 다만, 아직 기초수준인 만큼, '응용'이 다소 어려울 수 있다. 이것은 꼭 실력이라기 보다는 해당언어에 노출되어 온 시간에 비례하는 것이기도 하므로, 급수는 크게 신경 안쓰기로 한다.

- 新HSK 3급에 대하여(홈페이지: http://www.hsk.or.kr/)



       




4. 왜 학원이 아니고 독학인가

- 한국에서 외국어 배우기에 이상적인 상황이란, 전문가의 수업을 정기적으로 꾸준하게 듣는 것이다. 대부분의 형태는 학원 수업으로 나타나는데, 일반 직장인이 수 개월동안 꾸준하게 학원을 나간다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보니, 한 두달 다니다 지레 포기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나 또한 그러한 경험이 있었고, 기초수준의 시험인데 학원의 힘 까지는 빌리고 싶지 않았다. 또한 오랫동안 공부랑 담쌓고 지내온 나를 시험해보는 계기로도 삼고 싶었다. 무엇보다 시간, 공간, 비용에서 한껏 자유롭지 않은가.

- 다만, 언어란 것이 초반에 습관을 잘못 들이면, 좋지 않은 버릇도 후반부의 학습에 영향을 미칠 수가 있는데, 이 점에 대해서는 항상 주의하며 공부를 해야한다.(쓰기와 문법 뿐 아닌 회화도 꾸준히 해보고, 발음 등에 대해서도 의식적으로 교정노력이 필요) 어느정도 기초를 습득하고 본궤도에 올랐을 때는 전문가의 수업을 듣거나 조언을 듣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한 스스로 학습계획을 정하고, 시간을 쏟아야 하므로, 강력한 의지가 없는 한 중도하차게될 가능성이 크다.(그래서 'HSK3급'이라는 기한 있는 목표를 설정)     




5. 일본어 VS 중국어

- 일본어를 배우고 일상업무에서 사용한지 10년이 넘었으니, 네이티브까지는 아니더라도 웬만한 의사표현은 가능한 수준이다. 따라서 일본어 학습과정과 한자 지식을 다소 응용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시작했다. 분명히 한자를 모조리 새로 암기해야 하는 부담에서는 다소 벗어났다. 하지만 기존에 일본어 한국어를 모두 접하고 있었기에 두 언어 사용자로서 범할 수 있는 실수도 두 배라는게 취약점이라 할 수 있다. 유사하거나 동일한 한자가 많다는 장단점은 다음과 같이 정리해본다.

- 장점: 일본어에서 꽤 많은 중국어의 흔적을 발견한다(응용), 쓰기 연습에 있어서 다소 노력을 덜 수 있다.

- 단점: 같은 한자인데 의미가 전혀 반대인 경우 혼란 가중, 중국어 한자 기준에 중심으로 기억에 남음(일본어력 저하?), 미묘하게 다르면 혼란 가중

- 예를 들어 '愛人'의 경우, 일본(정부,첩), 중국(부인/아내), 한국(애인/교제중인) 으로 저마다 다른 늬앙스를 가진다.       




6. 시험공부는 어떻게 할까

- EBS라디오 중국어를 별 생각없이(??) 6개월 정도 들은 시점에서 HSK시험 접수를 했다.(매월 있으며, 보통 시험 1.5개월 전에 접수)

- 접수와 동시에 본격적인 '수험'준비를 했다. 수험서는 서점에 가서 직접 훑어보고난 뒤, 문법, 어휘, 종합 세 분야에서 한 권씩을 구매.

서점에서 생각보다 3급 전용 수험서가 적음에 놀랐다. 대부분은 4급 이상, 그것도 5급이상의 수험자를 위한 참고서가 대부분이었다.

- 듣기: 시험접수부터 시험때까지 노래듣기를 잠시 '끊었다'. 무언가 들을 일이 있으면 무조건 단어장이나 듣기평가문제를 들었다. 할애한 시간에 비례하여 점수도 나온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 독해: 문법을 이해하고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수 밖에 없다.

- 쓰기: 문법을 이해하고 많이 써보는 정공법을 택한다. 다행히도 3급에서는 대부분 쉬운 수준의 한자가 출제된다.

- 수험서: 개개인별로 취향이나 역량에 차이가 있으므로 어디 출판사가 정답이라고 말할 수 없다. 누구의 추천보다는, 서점에 가서 직접 비교해가며 다른 중국어책도 살펴보는 등 시간을 투자해 볼 것을 권장. 어느정도 중국어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1.5개월정도 문제집에 집중하면 웬만하면 3급 딸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특히 어휘참고서는 3급 전용으로 시중에 나온 것이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것을 참조.


        


7. 다른 학습 수단은 무엇이 있을까

- 영화, 음악등의 문화: 중국어와 친숙해지기 위해서는 문화만한 것이 없다. 밝고 쉬운 흥행작 위주로 접하여 친밀도를 높인다.

- PODCAST: 아이튠즈스토어에서 'hsk 3급'이라고 검색하면 많은 결과물들이 나오는데, 이것도 십분 활용하면 좋을 듯 하다. 특정 문제집하고 연관이 되어있기는 하나 동영상 강의도 무료로 시청이 가능하다.

- 어플리케이션: 안드로이드 앱스토어 할 것 없이 검색어만 넣으면 수많은 어플들이 나온다. JRC나 차이홍 의 중국어VOCA어플로 틈새시간을 활용하여 학습하는 것이 가능했다.     



  

8. 실제 HSK3급 수험후기

- 어디가지나 주관적인 기준이긴 하지만, 3급의 수준이라면 도전해볼 만 하다. TOEIC처럼 '함정'이 숨어있는 문제도 거의 없고, 순서를 재조합하거나 간략한 단어를 쓰는 수준이므로, 약간의 요령만 더해진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 하다.

- 막연하게 '잘하고 싶다'(not 'fluently', but 'able to')라는 생각에서 출발했을 뿐인데, 중국 정부에서 인정하는 증명서를 받고나니 그 기쁨과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누군가에게는 보잘것 없는 초보수준의 3급일 뿐이지만 나에게는 그 무엇보다 값지고 소중하다. 이것을 SEED삼아 살을 붙여나아가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 


(총 300점 중 180점 이상이면 합격. 11/9시험, 12/9성적온라인확인,12월중순 종이성적서 우편수령)     



 

9. Epilogue

- 처음부터 거창하고 확실하게 잘하려고만 하다가는 얼마못가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당장의 효과보다는 수 개월 수 년을 보고 조금씩 접근해간다면 못해낼 것도 없다. 우선은 '간절함'은 잠시 미뤄두고 '흥미'를 붙이는데서부터 시작하자. 그 다음은 '구체적 목표'에 대한 성취를 통한 '보상'으로 그 흥미를 더욱 깊게 만든다. 

- 지겨운(??) 시험공부는 잠깐이다. 나머지는 시간날때 언제고 취하고 싶은 방법만 골라가며 살을 붙여나가면 된다. 수동적인 필요에 따라 배우는 사람과, 능동적으로 배우는 사람은 분명히 다른 결과를 가진다. 특히 언어라는 것은 한 번 공부하고 말 것이 아닌, 꾸준히 트렌드를 유지해야하는 특성상 일시적인 능력으로는 그 의미가 희석된다고 할 수 있다. 

- 몇가지 언어를 배우다보면 은근히 연결되고 응용되는 부분이 많다. 예를 들어 중국어와 일본어는 한자가 닮았고, 중국어와 영어는 문법이 닮았다. 또한 스페인어와 프랑스어, 이탈리어등의 라틴어는 근간이 닮아 있어 한가지 언어를 습득하고 나면 나머지 언어를 배우는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모든 언어를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부담은 버려도 된다. 우리는 대부분 이미 하나 이상의 연관성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부딪혀가면 된다.

- 내가 겪었던 학습과정에서의 시행착오와 느낀 점을 통해 중국어 습득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두서없이 적다보니 지리하게 길어진 듯한 느낌도 들지만, 하고싶은 이야기는 결국 하나다.






원문작성일: 2014. 01. 09  @http://blog.naver.com/jjjunsik/110182997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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