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벌써 그렇게 되었나?
저는 매달 교육을 진행합니다. 매번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같은 주제 속에서 다른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이번에 왔던 교육생들은 대학원생과 사회초년생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우리회사에 대해서 많이 궁금해했지요. 처음에는 교육에 참여하러 왔으니 우리 회사에 대해서 호기심이 많은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대화를 하면 할 수록 자신들이 선택한 길을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제가 봤을때 매우 젊은데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그들은 미래를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공부하고 있지만 취업에 대한 미래, 취업은 되었지만 지금 회사와 일보다는 미래에 대한 고민 그리고 이 직업이 자신과 맞는 것인지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옆에서 보기 안타까워서 우리의 직업, 엔지니어는 참 좋다라는 지극히 주간적인 제 개인 의견을 말해주고 제가 알고 있는 정보를 전달해 주었지만, 그들의 궁금증을 해결하기에는 빈약했던 것 같았습니다.
취업은 했지만 자기 회사에서 본인이 담당하는 일에 대한 파악이 되지 않았고 교육은 왔지만 회사에서 교육을 가라고 했지 왜 왔는지 모르는 상태를 보고 있자니 조금 먼저 이 길을 걷고 있는 선배의 입장에서 여러가지로 안타까운 일이였습니다.
특히 우리 엔지니어들이 하는 업무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하는 업무를 모르니 그저 어리둥절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더군요.
그들에게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취업으로 인한 기쁨보다 벌써 미래를 걱정하는 모습이 뭉클하더군요.
무엇을 더해서 자신을 개발해야할지도 모르지만 무언가를 배워야한다는 생각이 그저 불안감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이는건 제 기우였을까요.
개발자의 입장에 있는 신입 엔지니어(또는 미래의 엔지니어)가 왜 벌써 은퇴를 고민할까?
엔지니어는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도 살아남는 대표적인 직업군 중 하나겠지요.
아무리 알파고가 뛰어나다고 해도 지금 알파고를 만든건 엔지니어입니다.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업무는 로봇으로 대체되기 쉽지만 예외적인 상황에 대한 처리는 어쩔 수 없이 사람이 해야하고 그 부분을 담당하는 것은 엔지니어입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일이 사라지지 않을테니까 직업의 미래는 걱정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로봇이 사람의 일을 대신한다고 해도 로봇을 제어하는 건 엔지니어니까 제발 새롭게 이 세계로 들어오는 신입엔지니어에게 말해주고 싶네요.
벌써부터 겁먹고 미래를 걱정하지 말아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