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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지오 Jan 10. 2022

개선 사항

네 가지


다를 반년 운영하면서 느낀 점들이 있다. 그것들을 바탕으로 다에 몇 가지 변화를 주었다.






초심

나는 다가 기록한 굿 브랜드의 글이, 브랜드 창립자의 진심과 정성을 깊이 담았으면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화려한 레이아웃이나 이미지, 트렌디한 카피나 글에 목메어서는 안 된다. 담백하게 써야 한다. 브랜드가 걸어온 발자취에 꾸밈이 더해지면 꾸밈에 의해 중요한 내용들이 가려진다. 정작 주인공은 따로 있는데 엄한 것들이 주목을 받는다. 결국 브랜드 플롯은 촌스러워진다.


내가 감동받은 브랜드 창립자들의 책은 전부 군더더기 없다. 한장한장이 묵직한 글로 채워져 있다. 소위 힙한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 보기에는 답답할 수 있으나 그런 글이 세월이 흘러도 흔들림이 없다. 그런 글이 브랜드의 근간을 이루며 늘 빛을 발한다. 언제나 땅 밑에서 단단하게 자리를 잡는 뿌리와 같다. 한때 잠깐 흔들렸었다. 다를 멋진 웹 매거진처럼 만들어야 하나. 더 특별한 문장을 써야 하나. 도매인을 구매해서 그럴싸한 홈페이지를 만들어야 하나. 답은 아니었다.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 겉치레에 혹해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나는 기본을 생각했다. 나는 브랜드 책이 가진 그 무게감을 되새겼다. 그것이 나의 출발선이다.



구성

그동안 다는 브랜드의 브랜드 플롯과 인터뷰 대담을 집필했다. 올해부터는 인터뷰 대담을 없애고 브랜드 플롯에 집중할 것이다. 그 이유는 인터뷰 콘텐츠가 여기저기서 너무 많이 활용되는 글 형태이기 때문이다. 쓰다 보면 대담과 플롯의 내용이 미묘하게 겹친다. 중복된 글을 쓸 바에 하나에 집중해서 글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 지금까지 만난 브랜드 대표들도 인터뷰 대담보다 브랜드 플롯을 더 선호했다. 인터뷰 대담은 내 브런치 계정에 올렸는데, 여기에 대담 대신 플롯을 간추려서 올릴 예정이다.


플롯의 구성에도 변화를 주었다. 기존에는 브랜드 하나에 같은 제목으로 다른 느낌의 글을 썼다. 하나가 브랜드의 탄생 배경부터 미래까지 담은 메인 플롯이고, 다른 하나가 브랜드를 하나의 주제로 가볍게 풀어쓴 부록 플롯이었다. 그런데 얼핏 보면 같은 글로 오해할 소지가 있었다. 두 글에 차이점을 부여하기 위해 이제는 다른 형식으로 글을 쓸 것이다.


먼저, 메인 플롯은 오직 줄글이다. 브랜드 대표의 사진만 글 서두에 배치한다. 글에 집중한 느낌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부록 플롯은 이미지가 주인 글로 쓴다. 글 제목의 'by 집필진'도 지웠다. 제목을 불필요하게 길게 만든다. 글과 이미지를 확실하게 분리해서 글의 경중을 가렸다. 이 역시 책에서 영감을 얻었다. 앞쪽은 글만, 뒤쪽은 이미지와 글이 엮인 책들을 보면서 착안했다. 일곱 번째 브랜드 플롯부터 이 구성으로 전개된다.



단순

다의 홈페이지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영어가 과하게 사용되었음을 깨달았다. 전부 지워버렸다. 꼭 필요한 부분 외에는 지워버렸다. 한글이라는 좋은 글자가 있다. 이 좋은 글자로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면 한글로 표기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었다. 홈페이지 내부 글도 다듬었다. 다의 소개나 작업 과정, 자주 묻는 질문 등의 글에서 중복된 표현이나 늘여 쓴 문장들을 짧게 쳐냈다. 나름 깔끔하게 썼다 생각했었는데 다시 보니 또 부족함이 보였다. 알아 나가야 할 것들이 천지이다.



파트너

한 업계의 브랜드를 여러 곳 만나고 다른 업계로 나아갈 계획이다. 예를 들어 패션 -> 식음료 -> 숙박 식이다. 열 군데를 업계 전환의 기준으로 생각하고 있. 업계를 정해서 파고들면 그 업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연락할 업계 기준이 생기니 관련 브랜드를 찾는데도 수월할 것 같다. 먼저 파트너십 제안을 하는 브랜드는 순서에 상관없이 만날 것이다.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면 이런저런 브랜드를 마구잡이로 조사할 수밖에 없다. 효율을 높여야 일의 능률도 개선된다. 이번 연도에는 효율을 더 챙기기로 했다.






얼추 이 정도이다. 이번 주에 일곱 번째 파트너와 인터뷰 미팅이 있다. 새해 첫 파트너이다. 살짝 귀띔을 하자면 시계를 다루는 브랜드이다. 1월이 되자마자 좋은 인연을 만났다. 계속 나아가서 올해도 많은 굿 브랜드와 추억을 만들었으면 한다.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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