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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지오 Aug 21. 2022

이런저런 이야기

7~8월의 기록


두 번째 브런치북


요즘 브런치북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에 쓴 글은 수상하지 못했다. 메인에 올라가긴 했으나 아쉬웠다. 아쉬움을 달래고자 이번 공모전에도 참여하고자 한다. 사실 알고 있다. 수상 확률은 희박하다는 것을 말이다. 그렇지만 도전한다. 9월에 들어서면 바빠질 듯하여 글은 7월 말부터 집필했다. 얼개만 갖추어서 뜯어고칠 곳이 천지이다. 응모하기 전까지 퇴고 작업에 열중할 계획이다. 특별상이라도 받았으면 좋겠다. 떨어지면 어쩔 수 없겠다. 그때는 나만의 기록물로 남는 것에 위안을 둘 수밖에. 이번 작품이 하반기에 좋은 기운을 가져다주었으면 한다. 긴 호흡으로 글을 쓰는 일은 여전히 어렵다.




새로운 습관


이번에 브런치북을 쓰면서 새로운 습관을 들였다. 오전 7시 30분에 일어나서 2,000자 내외를 쓰는 것이다. 이렇게 생활하기 전에는 늦잠이 일상이었고 게으름을 피웠다. 하루를 늦게 시작하니 일이 늦게 끝났다. 일이 늦게 끝나니 해야 할 일을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어느 순간에 루틴이 무너졌다. 죄책감이 떠나질 않았다.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이 커졌다. 안 되겠다 싶어서 칼을 빼 들었다. 동기가 필요했는데 나는 그것을 대문호에서 찾았다. 대문호들을 보면 새벽 혹은 아침에 일어나서 글을 쓴다. 그들은 하루를 길게 써서 창작의 깊이를 더해간다. 나는 그들처럼 살기로 작심했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며칠은 몸이 적응하느냐고 고생했다. 늦게 자 버릇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지 못했고, 그래서 잠이 부족한 채로 기상했다. 몽롱한 정신으로 글이 써질 리가 없었다. 알림을 듣고 다시 잔 적도 있었다. 이를 이겨낼 방법은 간단했다. 계속 시도하는 것이었다. 밤 11시가 되면 스마트폰을 저 멀리 두고 잠을 청했다. 할 일이 있어도 끊어내고 보루에 누었다. 아침이면 악하고 일어나서 물을 마시고 이부자리를 개고 스트레칭을 했다. 잠을 떨쳐내려는 몸부림이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났다. 이제는 제법 잘 일어난다. 일어나서 집중해서 일하면 웬만한 작업은 오후 1시에 마무리된다. 나머지 시간은 독서와 문화생활, 운동으로 채운다. 오전 작업이 부족하면 오후에 더하기도 한다. 7시 30분 기상이 편해졌다.




아이폰


7월 중순에 새 스마트폰을 장만했다. 아이폰13 프로이다. 색상은 시에라 블루, 용량은 128기가이다. 나는 줄곧 안드로이드 사용자였다. 나의 첫 스마트폰은 2010년에 산 모토로라 디파이였다. 이를 시작으로 갤럭시 s2, 베가 아이언, 갤럭시 s7 엣지, 갤럭시 s20+를 사용했다. 베가 아이언을 제외하고 대체로 만족했다. 문제가 생기면 삼성의 든든한 as 서비스를 이용했다. 그런데 브랜딩을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애플에 관심이 생겼고, 아이폰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과연 아이폰은 어떨까. 삼성페이가 안되고 as도 어렵도 이래저래 불편한 점이 많다던데. 막상 샀는데 별로면 어쩌지. 가격이 한두푼하는 것도 아니고.


이런 고민을 하던 찰나, 지인의 아이폰13 프로를 구경할 기회가 생겼다. 그 지인도 시에라 블루를 사용하고 있었다. 오묘한 색상과 단단한 만듦새가 인상적이었다. 카메라 어플을 켜서 사진을 찍었는데 화질과 색감이 갤럭시와 차원이 달랐다. 화면을 전환하거나 스크롤할 때의 모션 그래픽도 굉장히 부드러웠다. '아 이래서 아이폰을 쓰나 보다.' 그리고 며칠 뒤에 기존에 쓰던 폰이 망가졌다. 실수로 물에 빠트렸는데 내부 부품이 침식으로 부식된 것이다. 메인 보드 교체비만 90만 원 이상이 나오니, 차라리 스마트폰을 새로 장만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as센터 기사님이 말씀해주셨다. 고민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순간(?)이었다.


나는 이틀 뒤에 신사 가로수길에 있는 애플 스토어에 방문해서 아이폰을 구매했다. 애플 직원들의 친절함을 익히 들었던 터였다. 소문대로 친절했다. 어느 직원이 다가와서 찾는 모델의 특장점을 아주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중간중간에 내 표정을 살피면서 스몰 토크를 걸었는데, 그 밀도와 수준은 프로였다. 계산을 하고 나가는 순간까지 그 사람은 개인 비서처럼 나를 살뜰히 챙겼다. 아이폰을 쓴 지 한 달이 넘었다. 충전하면 80%까지 빠르게 찬다. 햅틱이 감각적이고 화면 구성은 군더더기 없다. 주변 환경에 따라 화면 밝기를 조절해주는 기능이 있는데 그 반응 속도가 민첩하다. 품질이 뛰어나서 만족스럽다. 삼성페이가 없어서 걱정했는데 별 어려움 없이 적응했다. 이제는 애플워치가 눈에 들어온다. 이러다가 노트북까지 맥북으로 바꿀 기세이다. 아이폰과 친해지는 중이다.




8월이 끝나간다. 처서가 코앞이다. 습하고 더운 여름이 물러가고 가을바람이 부는 시기가 다가온다. 9월을 기점으로 행복한 일이 가득했으면 좋겠다.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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