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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브런치 활동을 시작하다

글을 쓴다는 것

by 팀클 세라

정신없이 달려오다 보니 어느덧 인생의 중반에 서 있다.

그러다 문득,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복잡할 때마다 자판을 두드리면 생각이 정리되고, 잔잔한 감사와 행복이 솟구쳤다. 어느새 생각이 많아지면서 글쓰기가 즐거워졌고, 새벽까지도 좀처럼 잠들지 못하는 날이 많아졌다.


혼자만 간직했던 이야기들을 이제는 세상에 꺼내 보고 싶어졌다. 용기를 내어 브런치 작가에 도전했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브런치 작가의 승인 메시지를 받았다.

그 순간, 마치 대학 합격 통지서를 받았던 날처럼 가슴이 벅찼다.

그날, 아직 한 편의 글도 없는 내가 드디어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소식을 여기저기 신나게 알리고 다녔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한 편의 글도 올리지 못하고 주저하고 있었다.

잘하고 싶었다. 완벽한 글을 쓰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오히려 브런치와 계속 멀어지고 있었다.


어느 날 ‘이제 용기를 내어 서랍 속 글을 꺼내 보세요’라는 브런치에서의 온 메시지를 보았다. 부족해도 괜찮으니 시작해 보라고, 더 이상 망설이지 말라고, 마치 내게 따뜻한 응원을 건네는 것 같았다.

이제 더 이상 주저하면 안 될 것 같다.


그냥, 시작해야겠다. 이곳에서 나와 비슷한 글벗들도 만나게 되겠지. 부족해도 서로 이해하고, 실수해도 그냥 한 번 씩 웃어주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이제, 나의 이야기를 조금씩 펼쳐보려고 한다.

내가 그토록 싫어했던 운동을 이제야 좀 시작하게 된 사연.
영어 공부방 선생님으로서의 살아가는 나의 삶.
지금의 남편과 선을 보고 하루 만에 결혼을 결정한 후 시작된 나의 결혼 생활.
20대 후반, 싱가포르에서 보낸 직장 생활.
대입을 준비하며 치열하게 보냈던 시간들.

그리고,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들까지 이제는 한 편의 에세이로 조심조심 담아 훨훨 날려 보내고 싶다.


진솔한 내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즐거움이 되고, 희망이 되고, 위로와 용기가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이제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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