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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홍 Apr 19. 2016

[#18] 회계로 본 소셜커머스 3사의 재고관리

로켓 배송을 위한 투자 – 가시적인 성과 보여


기업의 오퍼레이션 관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재고관리이다. 경영학 교과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JIT 시스템(재고가 없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생산시스템), 린 시스템(생산과정에서 낭비를 제거하기 위한 관리 시스템)도 재고관리를 위한 기법 중의 하나이다. 기업에서 이렇게 재고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재고는 곧 돈이기 때문이다. 회사에 재고가 쌓여있다는 것은 그만큼 현금이 창고에 쌓여 있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재고관리의 어려움을 전통적인 유통 채널에서도 잘 인식하고 있는데, 백화점의 특정매입 판매방식이 재고관리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고안해낸 방식이다. 직매입의 경우 팔리지 않은 재고가 발생할 경우 유통업체가 고스란히 그 위험을 부담해야 한다. 재고 보관을 위한 창고비용, 재고의 진부화에 따른 가격 하락 위험 등이 회사 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낭비 요소가 된다. 따라서 기존의 온라인 유통업체들도 섣불리 직매입 판매방식을 도입하지 못했다. 그런데 후발주자인 쿠팡에서 로켓 배송을 위해 직매입 거래를 확대하고 물류센터에 대대적인 투자를 한다고 했을 때 그 성공 가능성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는 의견도 많았다. 유통질서를 교란한다는 의견과 정상화라는 의견이 갈렸던 이유이기도 하다(*4).


재무제표에서 재고관리의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재고자산 회전율을 구해보는 것이다. 재고자산 회전율(*5)은 매출원가를 평균 재고자산으로 나누어 구한다. 재고자산 회전율이 높을수록 효율적으로 재고가 관리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쿠팡의 상품 회전율은 9.5로 신세계와 롯데쇼핑보다 두배 정도 높다. 또한 재고자산 회전율을 통해 재고자산의 회전기간을 산출해 볼 수 있는데, 365일을 재고자산 회전율로 나누어 보면 된다. 재고자산 회전기간은 재고의 구매시점에서 판매시점까지의 기간을 의미한다. 쿠팡의 상품 회전기간은 39일로 신세계 84일, 롯데쇼핑 70일에 비해 약 30일 이상 짧다. 위메프와 티몬도 신세계와 롯데쇼핑과 비슷한 효율을 보여주고 있는데,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재고관리에 경쟁력을 가져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쿠팡의 상품 회전기간을 연도별로 비교해 봤을 때도 14년도 58일에서 15년도 39일로 19일 감하였다. 과감한 물류투자의 효과가 재무수치로 확인된다고 볼 수 있다.

(*4)”실패하면 공멸이다.”.. 쿠팡 혁신 실험의 ‘숙명’(머니투데이 2015.12.03)

(*5) 재고자산 회전율 = 매출원가/[(전기말 재고자산+당기말 재고자산)/2]이나, 회사의 재무 수치의 변화가 매우 빠르므로 Normalize 하기 위해  [재고자산회전율=매출원가/당기말 재고자산]으로 산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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