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바꾸는 진짜 부에 대하여
[원문장] <프레임>, 최인철 저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나 지식도 필요하지만 그에 앞서 우리의 돈 씀씀이를 결정하는 마음의 습관에 대한 공부가 더 절실하다. 재테크는 부를 가져다주지만 마음의 습관에 대한 공부는 지혜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물질의 시대다.
누구나 돈을 말하고, 누구나 재테크를 꿈꾼다.
부를 쌓는 방법은 수백 가지가 넘고, 어디를 가도 ‘돈이 답이다’라는 소리가 메아리처럼 퍼진다.
좋아하면 매일 하게 되고, 매일 하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되면 인생이 바뀐다고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부지런히 재테크를 하고, 숫자를 계산하고, 작은 차익에도 흥분한다.
하지만 문득, 이런 질문을 던져보고 싶어진다.
정말 그것이 전부일까? 재테크가, 부의 축적이, 인생의 해답이 될 수 있을까?
돈을 모으는 일보다 더 중요한 건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다.
부의 본질은 마음의 상태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종종 잊는다.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도 ‘이 정도는 푼돈이지’, ‘또 벌면 되지’라며 흘려보낸다면, 그 돈은 금세 모래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
생각은 습관이 되고, 습관은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다. 돈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잘못되었다면, 아무리 좋은 투자 기회를 만나도 그 끝은 허무할 것이다.
담배 한 갑은 망설임 없이 사면서, 마트에서는 100원을 아끼기 위해 발품을 판다.
스타벅스에서는 만 원 넘는 커피를 아무렇지 않게 마시면서, 자판기 커피 1천 원에는 인색한 눈빛을 보낸다.
주차비 몇 천 원을 아끼려다 과태료 3만 원을 물고,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포인트와 혜택이라는 말에 홀려 덜컥 사버리기도 한다.
이런 모순된 소비는 단순히 경제적 판단의 문제가 아니다. 마음의 습관에서 비롯된 혼란이다.
100원도 소중히 여기는 이가 있는가 하면, 100원은 줘도 안 한다는 이도 있다.
꼭 필요한 것만 사는 이가 있는가 하면, 포인트를 더 받기 위해 불필요한 물건을 덤으로 사는 이도 있다.
이 차이는 돈의 많고 적음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진짜 중요한 건 돈을 잘 버는 기술이 아니다.
삶의 균형을 잡는 지혜다. 혜택에 끌려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내면, 숫자에 속지 않고 본질을 보는 눈, 순간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절제의 힘. 그런 마음을 갖춘 자만이 비로소 부를 다룰 수 있다.
재테크는 지혜의 토양 위에서 자랄 때만 의미가 있다. 그 지혜가 없다면, 재테크는 오히려 삶을 휘두르는 칼이 될 수도 있다.
지혜를 얻기란 결코 쉽지 않다.
생각의 틀을 깨야 하고,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야 하며, 자신을 끊임없이 돌아보아야 한다.
하지만 그 길 끝에는 진짜 부가 있다. 돈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삶의 중심이 그곳에 있다.
인생을 바꾸는 건 거대한 행운이 아니라, 사소한 습관이고, 그 습관은 마음을 닦는 데서 비롯된다.
우리는 너무 자주 숫자만 바라본다.
수익률, 적금 금리, 투자 수익, 포인트 적립률… 하지만 때로는 그 숫자 너머를 봐야 한다.
오늘 나는 왜 이 물건을 샀는가. 이 소비가 내 삶에 어떤 의미를 주는가.
이 행동이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가. 이 질문들을 던질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돈을 넘어서는 삶을 시작하게 된다.
지혜는 계산보다 깊고, 절제는 소비보다 강하다.
인생은 부의 크기로 측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부를 어떻게 쓰느냐로 가늠된다.
그 첫걸음은 마음을 살피는 일이다. 그리고 그 마음은, 매일의 사소한 선택에서 길러진다.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는 것처럼, 지혜로운 삶도 작은 훈련에서 시작된다.
재테크는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그것은 삶을 위한 도구일 뿐, 삶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목적을 잊은 채 수단에만 몰두하는 삶은, 결국 길을 잃는다.
그러니 우리는 먼저 지혜를 구해야 한다. 마음을 단단히 다지고, 삶을 단순하게 하고, 본질을 향해 걷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 위에 세운 재테크만이 진정한 부를 이룰 수 있다.
당신의 삶을 바꾸고 싶다면, 통장을 들여다보기 전에 마음을 들여다보라.
오늘도 당신이 선택한 소비와 습관이, 당신의 미래를 만들고 있다.
무엇을 모을 것인가. 돈인가, 지혜인가. 그 선택이, 당신의 인생을 결정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