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이미지 : Clifton Park Halfmoon Public Library, 시민권 수업 수료 축하연)
40대, 직장인, 아저씨, 한 아이의 아빠
특별한 것 없이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인생을 최근 몇 년간 살아왔습니다.
불혹의 나이 40은 더 이상 호기심이 없는 나이인 것 같습니다.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고, 내가 모르고 있는 것은 굳이 알아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알고 싶은 것이 없었고, 어떤 경험을 하거나 뭔가를 가지고 싶은 욕심도 없었습니다.
미래의 나를 부양하기 위해 매일매일 같은 일을 하며 돈을 벌어오는 것이 제가 하고 있던 것의 전부였습니다.
그러던 중 미국에서 2년간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게 되었고, 잊을 수 없는 아주 특별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보았던 미국의 여러 모습과 한국 이민자들 그리고 우리 가족을 따뜻하게 맞아준 미국 이웃들...
그리고 미국 사람들과 어울려 살기 위해 했던 많은 노력들이 우리 가족의 삶을 변하게 하였습니다.
우리는 한국으로 돌아와야 할 날이 이미 정해져 있었기에, 최대한 시간을 만들어서 매달 한 번씩 미국의 이곳저곳을 여행 다녔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보고 느낀 것들을 발표 자료로 만들어서 미국 이웃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그것은 또 다른 추억이 되었습니다.
여행에 가서 새롭고 신기한 것들을 많이 보았는데, 미국 이웃들에겐 그런 얘기를 찾아와서 해주는 우리 가족이 신기한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우리 가족이 미국을 떠나는 날에, 함께 울어주고 우리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손 흔들어주던 이웃들의 모습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이 공간을 통해 지난 2년의 미국 생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것은 작별의 순간에 미국에 살고 있는 친구들과 이웃들에게 했던 약속입니다.
우리의 이야기를 영원히 남기겠다고...
이곳에 남길 이야기를 통해 모두가 함께 했던 미국에서의 2년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인터넷에 글을 쓰는 것은 처음입니다. 저에게는 이것 또한 큰 도전이고 긴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껏 미국에서 그래왔듯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려고 합니다.
(뉴욕 JFK 국제공항 입국장의 사진, 나이아가라 폭포. 이 어린이는 몇 달 뒤 사진 속 바로 저 자리에 서 있게 된다.)
감사합니다.
Fondly,
C. Par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