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재 감독의 『후회 없이 살고 있나요?』를 읽던 어느 저녁이다. 막내아들을 불렀다.
“지금부터 내가 유언을 할 테니 잘 받아 적어라!”
아들이 삐뚤빼뚤 받아 적은 유언은 아래와 같다.
다음 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아들이 유언이 적힌 수첩을 들고 왔다.
“아빠, 어제 한 말 기억나? 아이 아빠 추해. 하하하... 하하하...”
초등학생에게 유언은 추한 말이었다.
주로 오십 전후의 세월을 견디고 있는 대학 선후배들의 모임. 그 단톡방에 위 사진과 함께 “우리도 이제 죽을 준비를 합시다.”라고 글을 올렸다. 분위기가 싸했다.
‘이기 갑자기 미쳤나?’
‘초저녁부터 한잔 되었나?’
우리는 평생을 살 것처럼, 죽지 않을 것처럼 오늘을 산다.
나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