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시간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내가 느낀 남편의 두 번째 육아휴직

아내가 남편의 두 번째 육아휴직을 통해 느낀 점을 나누려 한다.



[아이에 대하여]

1. 첫째에게 상처 받고 둘째에게 위로받는다.

- 첫째가 동생에 대한 질투심으로 예민해져서 모든 스트레스를 엄마에게 쏟아낸다. 아무리 이해하려 노력해도 첫째에게 상처 받을 때가 있다. 첫째에게 신경 쓰느라 둘째에게는 늘 미안한 마음인데 둘째는 엄마를 보면 활짝 미소를 짓는다. 아무것도 모를 것 같은 둘째가 마치 모든 걸 이해한다는 듯이 웃어 보일 때면 큰 위로를 얻는다.


2. 둘째에게 지치고 첫째에게 힘을 얻는다.

- 숨을 쉬나 확인할 정도로 세상 조용했던 둘째가 6개월이 지나자 본색을 드러냈다. 그동안 숨겨왔던 6개월치 짜증과 분노, 생떼를 쏟아내며 미친 존재감을 드러낸다. 쪼꼬미인데도 힘이 어찌나 센지 엄마의 체력은 금세 방전된다. 장난꾸러기 첫째의 뇌는 하루 종일 '장난' 명령을 내리는 듯하다. 둘째와 씨름하다 녹초가 된 엄마를 위해 첫째는 온갖 장난스러운 애교 세트를 선보인다. 웃고 싶다가 울고, 울고 싶다가 웃는 하루하루다.


3. 첫째 출산 후에는 처음 육아를 해서 모든 순간이 긴장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둘째 출산 후에는 여유가 생겼다. 경험해본 자의 여유라고나 할까. 하지만 두 아이를 동시에 키우는 것은 또 처음 겪는 상황이기에 당황스러운 순간들이 찾아온다. 특히 두 아이가 함께 울어대면 말 그대로 멘붕이다.



[아내로서 스스로에 대하여]

1. 남편과 아내가 각각 개인적인 시간을 균등하게 가질 필요가 있다.

- 가족을 통해 힘을 얻기도 하지만, 힘이 빠지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다. 혼자만의 충전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스트레스 해소가 되는 나만의 활동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야 한다. 남편과 아내가 각각 스트레스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서로의 시간을 배려해줘야 한다.


2. 부부가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신혼 때는 밤새 수다도 떨 정도로 부부간에 대화가 많았다. 아이가 둘이 되자 둘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아이들이 잠든 후에야 비로소 둘만의 시간이 찾아오지만, 그 마저도 이미 체력이 바닥난 상태라 쓰러져 자기 바쁘다. 의식적으로 부부 대화 시간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부가 한 마음이 될 때 육아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지 않을까?


3. 출산할 때 아내의 고민

- 자연분만과 제왕절개 사이에서 출산 후에 부부 생활까지 고민하고 고려하게 된다. 남편이 생각하는 단순한 차원의 생각과는 다르다.

- 출산 후 남편과 첫 관계 후, 남편이 어떻게 생각할까? 만족하지 못할까? 느낌이 어떨까? 남편의 성욕이 해소되지 못하면 어떻게 할까? 여러 복잡한 생각이 든다. 남편이 이런 부분을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알아줬으면 좋겠다.



[남편에 대하여]

1. 육아휴직에 들어간 남편의 마음을 편하게 해줘야 한다.

- 그동안 고생한 남편이 잘 쉴 수 있게 지지해야 한다고 느낀다. 아내는 가장이 무거운 책임감으로 인해 불안해하는 마음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 남편이 육아휴직을 했다고 해서 가정부가 되는 게 아니다. 남편의 시간을 존중해야 한다. 남편이 육아휴직을 하더라도 살림은 아내가 주가 되어야 한다.(전업주부의 경우)


2. 아빠의 육아와 엄마의 육아는 엄연히 다르다.

- 엄마와 아빠의 역할이 다르듯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영역이 다르다.

- 엄마의 기준에 아빠가 못 미칠 수 있음을 인정하고 과도한 기대를 해서는 안 된다.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니다.

- 부성과 모성, 터프함과 섬세함 등 부부가 아이를 돌볼 때 성 역할과 가치관이 충돌하면 항상 아이 중심으로 아이를 위하는 최선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3. 남편의 육아휴직이 좋은 점

- 아내가 쉴 수 있다. 친정엄마는 손주에게 ‘오냐오냐’를 남발해서 불편하고, 가사 도우미는 남이라 불편한데 남편이 함께 있으니 안정감을 느낀다.

- 아빠와 아이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족 모두에게 너무 좋은 시간이다.

- 아내는 출산으로 큰 변화와 두려움이 생기는데 남편과 함께 고생하며 전우애가 싹터 부부 사이가 더욱 돈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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