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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학기 반장 Apr 10. 2024

책 쓰기 7. 대면 면접 전에 서류 면접 통과가 우선

※ 지난 시간 미션 점검! A4 2.5페이지 분량으로 샘플 원고를 하나 완성했는가? 그리고 주변에 보여주며 최대한 많은 피드백을 받아봤는가?


취업 컨설팅을 하다 보면 서류도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연봉 협상부터 고민하는 경우가 있다. 김칫국을 세숫대야로 들이키는 꼴이다. 서류, 면접, 합격, 연봉 협상, 계약으로 이어지는 절차를 순서대로 거쳐야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 


책을 내는 과정도 다르지 않다. 출판사와 대면하려면 먼저 서류를 통과해야 한다. 그래서 '출간기획서'라고 부르는 서류가 중요한 것이다. 블로그, 유튜브 등으로 조금만 검색해 봐도 출간기획서 쓰는 방법은 금방 찾을 수 있다. 원론적인 이야기는 굳이 내가 할 필요가 없으니 나의 실제 사례를 보여주겠다. 그것도 같은 내용으로 어떻게 실패했고 성공했는지를 말이다.


먼저 실제 실패 사례다. 기본적인 출간기획서 내용인데 출판사마다 요구하는 양식이 다를 수 있으니 확인이 필요하다. 진짜 책을 쓰고자 하는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려면 날 것의 내용이 필요하다. 부끄럽지만 가장 처음 썼던 출간기획서를 낱낱이 공개한다.(스압주의)


<저자 소개 및 출간기획서>    


■ 원고에 대한 한 줄 설명(책쓰기 학원에서 받은 추천사)
-이 원고는 30대 직장인을 위한 공감 에세이입니다. 생각하고 있는 책의 제목은 “대한민국에서 30대 직장인으로 산다는 것”, “84년생 직장인” 등 입니다.
-대한민국에서 30대는 20대와 40대의 낀 세대로서 그동안 아픔에 대해 주목받지 못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 누구보다 가장 힘든 세대가 바로 30대입니다. 30대는 취업을 했고, 이제 본격적인 승진경쟁에 접어듭니다. 그리고 자식이 태어나고 정신이 없는 삶을 살기 시작합니다. 
-이제 집을 사고, 차를 사고, 자식을 키우는 등 정신이 없으며, 거기에다가 부모님 부양에 대한 책임까지 다가옵니다. 밤마다 울거나 아픈 아이들을 돌보느라 정신이 없고, 맞벌이를 하면 양육에 대한 부담이 장난이 아니며, 승진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집니다. 
-대기업에 근무를 한다고 했을 때, 대기업 임원에 대한 승진결정은 사실상 35세부터 거의 결정이 되는 바, 육체적·심리적 압박감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더군다나 ‘직장을 그만둔 이후에 삶’을 취업을 할 때부터 생각할 수밖에 없는 세대로서 모두가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30대 직장인을 위로한 책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현재 35세의 이랜드에 다니고 있는 김현중 선생님이 썼습니다. 모쪼록 한국 30대 직장인을 위로하고 힘을 줄 이 원고를 투고하니 긍정적인 검토를 부탁드립니다. 이 한 권의 책은 한국의 30대 직장인들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 기본정보 
성 명 :  김현중
나 이 :  35세 (만 34세)


■ 경력사항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이랜드서비스 홍보지원팀 전략팀장 및 사내기자
이랜드그룹 전략기획실 커뮤니케이션 TF팀 전략팀장
이랜드리테일 특정매입본부 바이어
이랜드리테일 NC백화점 송파점 영업팀장


■ 제목
대한민국에서 30대 직장인으로 산다는 것
84년생 직장인
서른의 삶이 서른의 나에게 묻다
대한민국 84년생 직장인
서른과 어른 사이          


■ 핵심 요약
-30대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날마다 흔들리고 두려운 시기입니다. 현실과 타협할 것인지, 꿈을 좇을 것인지 매 순간 갈등합니다. 3년 전 어머니의 죽음을 통해 깨달은 점은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해야 행복해진다는 것입니다.
-과거에 대한 후회와 분노,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으로 지금의 30대를 허비하는 직장인이 너무 많습니다. 지금 부족한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려면 먼저 나 자신과 직면해야 합니다. 삶이 내게 던지는 질문에 성실히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나를 만날 수 있습니다.
-30대의 꿈은 달라야 합니다. 그것은 소명이어야 합니다. 소명교육개발원 신동열 원장의 말처럼 소명은 '누군가의 필요를 나의 강점으로 채워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30대는 성인에 머무르지 않고 어른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시기입니다. 지금부터 고민하지 않으면 '어쩌다 어른'이라는 말처럼 당황스러운 순간을 곧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세월은 유수와 같고 한 치도 자라지 못한 추악한 늙은이가 되는 것도 순식간이기 때문입니다.
-'헬조선'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에서 30대 직장인으로 사는 것은 녹록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과 소명 안에서 지금의 나를 사랑하고, 나의 지금을 사랑한다면 분명 행복할 수 있습니다.   


■ 저자 소개
-안녕하세요, 나의 기쁨과 세상의 필요가 만나는 곳에 행복이 있다고 믿는 김현중입니다. 저는 이랜드에서 직장 생활을 한 지 10년 차가 된 84년생 직장인입니다. 
-26세에 입사해 임원을 꿈꾸며 열정적으로 20대의 젊음을 회사에 바치고 30대가 된 어느 날, 사랑하는 어머니께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저는 그동안 매일 13~14시간씩 일했던 직장 생활을 돌아보며 무엇을 위해 그렇게 치열하게 살았는지 회의감에 사로잡혔습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30대의 사춘기를 보내며 나를 찾는 인생 여행을 하다 보니 어느새 30대 중반이 되었습니다. 30명의 지인들에게 제가 누구인지 물어보니 ‘따뜻한 말과 글로 상대의 입장에서 깊이 공감하며 마음을 위로하는 사람’이라는 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따뜻한 소통을 통해 고통받는 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삶을 살기로 결단했습니다. 스스로 소통 능력을 검증하며 2년의 시간을 보낸 결과, 이랜드그룹 전략기획실 커뮤니케이션팀 전략팀장으로 부서 이동을 할 수 있었고, 오마이뉴스 정식 시민기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책을 집필하며 작가의 꿈도 꾸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치열하게 고민했던 저의 삶과 저보다 앞서 치열하게 고민했던 이들의 삶을 이 책에 녹여 오늘도 힘겹게 살아가는 대한민국 직장인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가 ‘그래도 인생은 아름답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입니다.


■ 분야
대한민국 직장인에게 위로와 공감, 용기를 주는 자기 계발 및 에세이 서적          


■ 기획 의도
-앞이 보이지 않는 직장 생활을 경주마처럼 앞만 보며 달려온 지 어느덧 10년 차. 저는 그동안 직장 생활을 통해 영업직의 특성상 수천 명의 직장인을 만나며 상담과 협상을 반복했습니다. 이를 통해 회사와 직급,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대한민국에서 직장인으로 살아가기가 정말 녹록지 않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특히, 현실과 타협하며 꿈을 잃어버린 채 꿈보다 밥을 선택한 수많은 직장인을 보았습니다. 직장 생활을 거듭할수록 저 역시 그들 중 한 명이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졌습니다. 답을 얻으려 책을 찾아봤지만, 30대 직장인을 위한 책은 별로 없을뿐더러 여성에게만 치우치거나 심리학자, 의사 등 일반적인 회사 생활을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전문가들의 책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렇게 일만 하다 죽으려고 태어났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던 어느 날, 밥보다 꿈을 선택하기로 용기를 냈습니다. 육아휴직을 신청해 직장 생활을 돌아보며 자기 정리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한민국 30대 직장인에게 공감과 위로, 용기와 도전을 주는 책을 직접 집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30대 직장인으로서 직장 생활 10년 차의 경험을 토대로, 대한민국 직장인이 공감할 수 있는 직장 생활의 희로애락과 30대가 공감할 수 있는 삶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저의 생생한 경험을 비롯한 다양한 자료와 사례를 통해 30대의 고민에 빠진 이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개인과 사회의 문제를 전반적으로 다루며 어른이 되어가는 서른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지 깊이 고민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며 함께 고민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30대 직장인뿐 아니라, 20~40대 직장인을 비롯한 가족과 일반인까지 공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여전히 많은 직장인들이 용기를 내지 못한 채 번아웃과 무기력에 빠져 있는 현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평범한 저의 도전이 오늘의 삶의 전쟁터에서 지쳐가는 대한민국 직장인들에게 힘이 되길 바랍니다.           


■ 대상 독자층
1. 주 독자층 : 대한민국 30대 직장인
2. 확산 독자층 : 20~40대 직장인과 그 가족 구성원          


■ 시장 환경 및 경쟁 도서
1. 30대 남성이 쓴 30대 직장인 공감에세이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보통 자기 계발 및 에세이는 30대라는 터널을 통과한 터널 밖의 40대가 터널 안의 30대에게 조언하는 형태입니다. 컴컴한 터널 안에 갇혀 조급한 30대에게 터널 밖에서 들려오는 40대의 훈수는 공감이 되기보다는 잘난 척 같아 거부감이 들기도 합니다. ‘30대 내가 살아보니 별거 아니다. 다 지나간다. 괜찮다’라는 식의 가벼운 위로는 오히려 현재 30대가 당면한 심각한 문제를 축소시킵니다. 또한,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40대가 겪은 과거 30대의 시간은 현재의 30대의 시간과 시대적 차이가 있습니다. 
-이 책은 30대의 중심에서 30대와 함께 삶의 문제를 고민하며 어떻게 30대를 보내야 할지 함께 나누며 깊은 공감을 자아내는 친구 같은 책입니다.     

2. 실제 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가진 30대의 10년 차 직장인이 30대 직장인을 위로하는 에세이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보통 자기 계발 및 에세이의 저자는 심리학자, 의사 등 전문가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은 상담을 통한 간접 경험 이야기에 전문적인 솔루션을 제시하는 형태로 책을 구성합니다. 그러나 간접 경험을 통한 저자의 말에는 생동감이 떨어지고 독자와는 다른 세계에 있는 저자의 처방은 자칫 공감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 책은 평범한 저자가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며 느낀 생동감으로 평범한 독자에게 깊은 공감과 용기를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저자가 전문가가 아닌 평범한 일반인이라서 독자에게 진입장벽을 낮춰줍니다. 즉 저자와 독사의 괴리감을 없앤 책입니다.     

3. 새털 같이 가벼운 에세이가 난무하는 가운데 결코 가볍지 않으면서도 너무 심각해지지도 않는 에세이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자기 계발의 시대가 저물고 에세이의 시대가 뜨고 있습니다. 정말 많은 에세이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내용이 너무 가벼운 위로에만 그치고 있어 순간의 위로 뒤에 밀려오는 더 큰 공허감으로 독자의 갈증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듭니다.
-이 책은 30대가 살면서 고민하는 문제들의 근본 원인과 해결이 무엇일지 치열하게 고민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하지만 새털 같이 가벼운 에세이를 선호하는 독자층을 고려해 결코 가볍지 않으면서도 너무 심각해지지도 않도록 재미와 감동도 더하고자 노력했습니다.                                             


■ 경쟁 도서명
1. 82년생 김지영(조남주 저 / 민음사 / 2016년 10월)
슬하에 딸을 두고 있는 서른네 살 김지영 씨가 어느 날 갑자기 이상 증세를 보인다. 시댁 식구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친정 엄마로 빙의해 속말을 뱉어 내고, 남편의 결혼 전 애인으로 빙의해 그를 식겁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남편이 김지영 씨의 정신 상담을 주선하고, 지영 씨는 정기적으로 의사를 찾아가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다. 소설은 김지영 씨의 이야기를 들은 담당 의사가 그녀의 인생을 재구성해 기록한 리포트 형식이다. 리포트에 기록된 김지영 씨의 기억은 ‘여성’이라는 젠더적 기준으로 선별된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2. 마흔으로 산다는 것(전경일 저 / 다빈치북스 / 2010년 12월)
온갖 굴곡진 한국 현대사와 함께 성공과 좌절, 희망과 절망을 함께 해온 사람들인 40대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마흔으로 산다는 것』은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오다 어느 날 문득 텅 빈 들판의 허수아비처럼 느껴지는 대한민국 40대 남자들의 삶의 애환과 희망을 담은 책이다. 대한민국에서 40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그렇듯 동시대의 아픔과 고민, 못다 이룬 꿈과 미련에 대해 저자는 현실을 맞대 듯 솔직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대한민국에서 40대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와 희망 찾기를 진솔하게 이야기하려 한다.

3. 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김선경 저 / 걷는나무 / 2010년 11월)
이 책은 치열하게 살고자 했지만 후회가 더 많은, 그래도 잘 버텨 왔다고 생각하는 삼십 대를 돌아보며 쓴 성장통의 기록이다. ‘모든 일을 반드시, 끝까지 할 필요는 없다’, ‘안전한 길은 죽은 자의 길이다’, ‘결혼하든 혼자 살든 행복하면 그만이다’, ‘‘누구나 다 그렇게 산다’는 말 뒤로 숨지 마라’, ‘세상에 하찮은 일은 없다, 하찮게 생각하는 바보들이 있을 뿐’ 등 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마흔 개의 통찰을 담고 있다.

4. 서른다섯의 사춘기(한기연 저 / 팜파스 / 2017년 10월)
이 책은 어느새 삶의 방향성을 잃어버린 채 나아갈 길을 모르겠는 삼십 대들을 위한 책이다. 서른다섯에 찾아오는 ‘사춘기’와도 같은 질풍노도의 현실에 대해 차근차근 살펴본다. 서른다섯에 겪는 방황과 고통, 갈등에 대한 지지와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조언을 담고 있다. 일, 사랑, 결혼, 사회생활, 나 자신에게 더욱 혹독해지는 시기인 서른다섯의 이야기를 조목조목 풀어내고 있다.

5. 아버지(김정현 저 / 문이당 / 2004년 06월)
췌장암 선고를 받은 중년 가장이 죽음을 향해 내딛는 시간을 통해 이 시대 아버지들의 '자리 찾기'를 선언한 김정현의 장편소설 『아버지』가 양장본으로 새롭게 나왔다. 단순한 구성이지만 죽음을 앞둔 가장의 심리상태와 가족들의 반응이 두 축으로 돌아가며 읽는 시종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게 한다. 죽음을 품은 아버지, 가족의 엇갈린 오해와 무관심은 호들갑스럽지 않은 묘사로 인해 더욱 비극적이다.


■ 판매 전략
1. 개인 연락망을 통한 지인 홍보 
-10년 차 직장인으로서 보유한 2,300여 개의 연락처를 활용한 직접 홍보 가능
-각별하게 친분을 쌓은 상담소장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20~40대 수강생 대상 최소 5,000명 이상 홍보 가능(SNS, 강연, 교육 간 우수 수강생 사례로 소개)   

2. 일간지에 직·간접 기고 가능 
-일간지 기고를 통해 홍보 가능
-각종 언론사 및 500여 명의 기자와 연결되어 있는 사내 홍보실을 통해 홍보 가능     

3. 홈페이지 및 SNS 홍보
-사내 기자로서 이랜드 홈페이지(일 방문 최대 5,000여 명)와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및 이랜드 사내모바일채널을 통한 홍보 가능 
-개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홍보 가능(친구 및 팔로워 총 1,000여 명)
-개인 네이버 밴드, 소모임, 페이스북 그룹 등 커뮤니티에 홍보 가능          


출간기획서와 함께 목차, 완성된 초고를 첨부하여 출판사 메일로 투고하면 된다. 그러나 아직 완성된 초고가 없는 상태이므로 투고는 11번째 단계에서 다시 자세히 다루기로 하겠다. 그러면 나는 왜 지금 단계에서 출간기획서를 이야기하는 걸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완성된 초고 대신에 샘플 원고를 첨부하여 출판사에 투고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출간기획이 이 세상에 없던 신박한 내용이고 샘플 원고의 퀄리티가 기성 작가를 뛰어넘는 수준이 아니라면 출판사의 외면을 받을 확률이 99.9999999%이다. 자신 있다면 이렇게 도전해 보길! (이 세계의 쓰디쓴 맛을 미리 보고 정신 차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둘째, 출간기획서를 쓰면 전체의 방향성이 뚜렷하게 정리되므로 초고를 완성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리하게 날이 선 투고로 출판사를 매료하기 위해 미리 칼을 갈며 준비하는 것이다. 실제로 작성해 보면 내가 책을 통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명확해지면서 일단 초고를 빨리 써나가고 싶은 의욕과 용기가 샘솟을 것이다. 


위의 출간기획서로 투고했을 때 작은 출판사 두 군데에서 연락이 오긴 했지만, 결국 계약에는 실패했다. 지금 보니 판매 전략이 중요한데 가능성만 염두에 두고 의욕이 앞섰다는 걸 느낀다. 역시 투고와 관련 이야기는 11번째 단계에서 자세히 다루기로 하겠다. 이번엔 1년 후에 다시 투고했을 당시 출간기획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보자. 


지금 공개하는 출간기획서는 2019년 10월에 출판사에 투고할 때 첨부했던 내용이며 무려 7군데 출판사에서 관심을 보였다. 그중 <90년생이 온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등으로 핫했던 출판사인 '웨일북'과 계약했다. 편집 과정에서 제목이 바뀌어 <서른 넘어 찾아온 다섯 가지 기회>로 정식 출간되었다. 나의 첫 번째 정식 출간 책이었는데 4쇄를 찍었고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저자 소개 및 출간기획서>


■ 원고에 대한 한 줄 설명
가장 주목받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지만, 90년대생에 밀려 주목받지 못한 80년대생이 대한민국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며 삶의 고민을 담은 위로·공감 에세이          


■ 기본정보 
성명 : 김현중
나이 : 36세 (1984년생)
연락처 :
E-mail : 


■ 경력 사항 (직장 생활 만 10년)
현재 쿠팡 로켓패션팀 MD
이랜드그룹 전략기획실 커뮤니케이션팀 전략팀장
이랜드리테일 특정매입본부 MD          


■ 기타 경력 사항 
에세이 <서른의 삶이 서른의 나에게 묻다, 2019> 자가출판(POD)
브런치 작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 제목
서른의 고민 (대한민국 80년생 직장인의 서른 가지 삶의 고민)
80년생의 고민 (대한민국 30대 직장인의 30가지 삶의 고민)          


■ 핵심 요약 및 기획 의도
- 저는 영업직의 특성상 그동안 수천 명의 직장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직장인으로 살아가기가 정말 녹록지 않는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특히, 현실과 타협하며 꿈을 잃어버린 채 꿈보다 밥을 선택한 수많은 직장인을 보았습니다. 
- 직장 생활을 거듭할수록 저 역시 그들 중 한 명이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졌습니다. ‘이렇게 일만 하다 죽으려고 태어났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던 어느 날, 작은 용기를 냈습니다. 육아휴직을 신청해 그동안의 직장 생활 10년을 돌아보며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 삶이 내게 던지는 질문에 성실히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나를 만나고 싶었습니다. 나아가 평범한 대한민국 30대 직장인으로서 서른의 고민을 30대와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 그동안 치열하게 고민했던 저의 삶과 저보다 앞서 치열하게 고민했던 이들의 삶을 이 원고에 녹여 오늘도 힘겹게 살아가는 대한민국 직장인들에게 작은 위로와 힘을 보태고 싶었습니다. 
- 또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지만, 90년대생에 밀려 주목받지 못한 대한민국 80년대생의 치열한 삶이 재조명되는 작은 계기가 되길 간절히 소망하며 이 원고를 집필하였습니다.
- 이 원고가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이들에게 작은 위로와 용기를 주는 친구 같은 책으로 출간될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쁠 것입니다.   


■ 저자 소개
- 안녕하세요, 나의 기쁨과 세상의 필요가 만나는 곳에 행복이 있다고 믿는 김현중입니다. 저는 이랜드와 쿠팡에서 직장 생활을 한 지 만 10년이 된 84년생 직장인입니다. 
- 26세에 입사해 임원을 꿈꾸며 열정적으로 20대의 젊음을 회사에 바치고 30대가 된 어느 날, 사랑하는 어머니께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저는 그동안 매일 13~14시간씩 일했던 직장 생활을 돌아보며 무엇을 위해 그렇게 치열하게 살았는지 회의감에 사로잡혔습니다. 
-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30대의 사춘기를 보내며 나를 찾는 인생 여행을 하다 보니 어느새 30대 중반이 되었습니다. 30명의 지인에게 제가 누구인지 물어보니 ‘따뜻한 말과 글로 상대의 관점에서 깊이 공감하며 마음을 위로하는 사람’이라는 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 저는 따뜻한 소통을 통해 고통받는 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삶을 살기로 결단했습니다. 스스로 소통 능력을 검증하며 치열한 시간을 보낸 결과, 이랜드그룹 전략기획실 커뮤니케이션팀 전략팀장으로 부서 이동을 할 수 있었고, 오마이뉴스 정식 시민기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원고를 집필하며 작가의 꿈도 꾸게 되었습니다.           


■ 분야
대한민국 직장인에게 위로와 공감, 용기를 주는 자기 계발 및 에세이 서적          


■ 대상 독자층
1. 주 독자층 : 대한민국 30대 직장인
2. 확산 독자층 : 20~40대 직장인과 그 가족 구성원, 80년생의 삶이 궁금한 모든 이들          


■ 시장 환경
1. 30대 남성이 쓴 30대 직장인 공감 에세이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 보통 자기 계발 및 에세이는 30대라는 터널을 통과한 터널 밖의 40대가 터널 안의 30대에게 조언하는 형태입니다. 컴컴한 터널 안에 갇혀 조급한 30대에게 터널 밖에서 들려오는 40대의 훈수는 공감이 되기보다는 잘난 척 같아 거부감이 들기도 합니다. ‘30대 내가 살아보니 별거 아니다. 다 지나간다. 괜찮다’라는 식의 가벼운 위로는 오히려 현재 30대가 당면한 심각한 문제를 축소합니다. 또한,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40대가 겪은 과거 30대의 시간은 현재의 30대의 시간과 시대적 차이가 있습니다. 
- 이 책은 30대의 중심에서 30대와 함께 삶의 문제를 고민하며 어떻게 30대를 보내야 할지 함께 나누며 깊은 공감을 자아내는 친구 같은 책입니다. 또한, 가장 주목받는 밀레니얼 세대지만, 주목받지 못한 80년생의 치열한 삶을 담아낸 이야기입니다.      

2. 실제 10년 이상 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가진 30대 직장인이 30대 직장인을 위로하는 에세이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 보통 자기 계발 및 에세이의 저자는 심리학자, 의사 등 전문가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은 상담을 통한 간접 경험 이야기에 전문적인 솔루션을 제시하는 형태로 책을 구성합니다. 그러나 간접 경험을 통한 저자의 말에는 생동감이 떨어지고 독자와는 다른 세계에 있는 저자의 처방은 자칫 공감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 이 책은 평범한 저자가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며 느낀 생동감으로 평범한 독자에게 깊은 공감과 용기를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저자가 전문가가 아닌 평범한 일반인이라서 독자에게 진입장벽을 낮춰줍니다. 즉 저자와 독사의 괴리감을 없앤 책입니다.     

3. 새털같이 가벼운 에세이가 난무하는 가운데 절대 가볍지 않으면서도 너무 심각해지지도 않은 에세이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 자기 계발의 시대가 저물고 에세이의 시대가 뜨고 있습니다. 정말 많은 에세이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내용이 너무 가벼운 위로에만 그치고 있어 순간의 위로 뒤에 밀려오는 더 큰 공허감으로 독자의 갈증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듭니다.
- 이 책은 80년생(현재 30대)이 살면서 고민하는 문제들의 근본 원인과 해결이 무엇일지 치열하게 고민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하지만 새털같이 가벼운 에세이를 선호하는 독자층을 고려해 절대 가볍지 않으면서도 너무 심각해지지도 않도록 재미와 감동도 더하고자 노력했습니다.          


■ 경쟁 도서                    
1. 82년생 김지영(조남주 저 / 민음사 / 2016년 10월)
슬하에 딸을 두고 있는 서른네 살 김지영 씨가 어느 날 갑자기 이상 증세를 보인다. 시댁 식구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친정엄마로 빙의해 속말을 뱉어내고, 남편의 결혼 전 애인으로 빙의해 그를 식겁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남편이 김지영 씨의 정신 상담을 주선하고, 지영 씨는 정기적으로 의사를 찾아가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다. 소설은 김지영 씨의 이야기를 들은 담당 의사가 그녀의 인생을 재구성해 기록한 리포트 형식이다. 리포트에 기록된 김지영 씨의 기억은 ‘여성’이라는 젠더적 기준으로 선별된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2. 90년생이 온다(임홍택 저 / 웨일북 / 2018년 11월)
90년대생은 이제 조직에서는 신입 사원이, 시장에서는 트렌드를 이끄는 주요 소비자가 되어 우리 곁에 있다. 문제는 기성세대의 관점에서 그들을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 책에 담긴 여러 통계와 사례, 인터뷰에는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가 담겨 있다. 이 책은 몰려오는 그들과 공존하기 위해 이해하기 어려워도 받아들여야 할 것들을 담았다. 이를 통해 각 산업의 마케터는 새로운 고객을 이해하기 위한 툴과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고, 기업의 담당자는 본격적으로 기업에 입사하는 세대를 위한 실질적인 인사 관리 가이드와 그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방안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3. 마흔으로 산다는 것(전경일 저 / 다빈치북스 / 2010년 12월)
온갖 굴곡진 한국 현대사와 함께 성공과 좌절, 희망과 절망을 함께 해온 사람들인 40대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마흔으로 산다는 것』은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오다 어느 날 문득 텅 빈 들판의 허수아비처럼 느껴지는 대한민국 40대 남자들의 삶의 애환과 희망을 담은 책이다. 대한민국에서 40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그렇듯 동시대의 아픔과 고민, 못다 이룬 꿈과 미련에 대해 저자는 현실을 맞대듯 솔직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대한민국에서 40대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와 희망 찾기를 진솔하게 이야기하려 한다.

4. 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김선경 저 / 걷는나무 / 2010년 11월)
이 책은 치열하게 살고자 했지만, 후회가 더 많은, 그래도 잘 버텨 왔다고 생각하는 삼십 대를 돌아보며 쓴 성장통의 기록이다. ‘모든 일을 반드시, 끝까지 할 필요는 없다’, ‘안전한 길은 죽은 자의 길이다’, ‘결혼하든 혼자 살든 행복하면 그만이다’, ‘‘누구나 다 그렇게 산다’는 말 뒤로 숨지 마라’, ‘세상에 하찮은 일은 없다, 하찮게 생각하는 바보들이 있을 뿐’ 등 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마흔 개의 통찰을 담고 있다.

5. 사른 다섯의 사춘기(한기연 저 / 팜파스 / 2017년 10월)
이 책은 어느새 삶의 방향성을 잃어버린 채 나아갈 길을 모르겠는 삼십 대들을 위한 책이다. 서른다섯에 찾아오는 ‘사춘기’와도 같은 질풍노도의 현실에 대해 차근차근 살펴본다. 서른다섯에 겪는 방황과 고통, 갈등에 대한 지지와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조언을 담고 있다. 일, 사랑, 결혼, 사회생활, 나 자신에게 더욱 혹독해지는 시기인 서른다섯의 이야기를 조목조목 풀어내고 있다.


'기타 경력 사항'에서 '에세이 <서른의 삶이 서른의 나에게 묻다, 2019> 자가출판(POD)'과 관련된 이야기는 13단계에서 자세히 다루겠다. 그렇다면 오늘의 미션!


오늘의 미션은 '다른 그림 찾기' 게임이다. 같은 내용의 출간기획서인데도 실패한 내용과 성공한 내용이 어떻게 다른지 발견해 보자. 그리고 나의 출간기획서도 써보자.


다음 주 수요일에는 여덟 번째 단계, '초고를 쓰는 고초를 극복하자'로 만나요 :)


ⓒ 이학기 반장 / 참고 도서 <작가는 처음이라>, 김태윤, 다산북스




[이학기 반장 연재]

월 : 이학기 스쿨의 월요일 진로반
화 : 이학기 스쿨의 화요일 독서반
수 : 이학기 스쿨의 수요일 작가반
목 : 이학기 스쿨의 목요일 직장반
금 : 이학기 스쿨의 금요일 고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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