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SM6. 안녕? 렉서스!

2017년이 맺어준 사수와의 인연

[안녕, SM6. 안녕? 렉서스! - 2017년이 맺어준 사수와의 인연]

2017년 이랜드 리테일 매입부를 떠났다. 이후 가끔 안부만 묻던 사수, 팀장님을 8년 만에 마주했다. 수원으로 직접 찾아오신 팀장님은 중고차 딜러의 삶이 고단하지 않느냐고 다정하게 물으셨다.

"물론 힘들죠. 하지만 이렇게 오랜만에 만나 반나절을 함께 보내니 참 좋네요!"

차와 사람 사이에서 치열하게 협상하는 일은 녹록지 않다. 하지만 오랜 인연과 삶의 궤적을 나누는 순간은 이 일의 가장 큰 위안이다. 팀장님은 차를 바꿀 때가 되자 주변의 숱한 딜러 소개를 모두 마다하고 기꺼이 나를 찾아주셨다.



새로운 만남 앞에는 늘 아쉬운 이별이 있다. 팀장님의 오랜 발이 되어준 16만km 주행의 SM6는 터보 고장으로 수명을 다했다. 결국 폐차를 결정해야 했다. 오랜 시간 팀장님과 동행한 파트너의 마지막 가치를 단돈 십만 원이라도 더 챙겨드리고 싶었다.

수출업체와 폐차업체 각각 네 곳의 견적을 비교하고, 장안동 재생 터보 업체까지 수소문했다. 저울질하며 따져본 결과, 결국 최고가 폐차를 진행했다. 팀장님은 잦은 고장 탓인지 담담하셨지만, 오히려 내가 더 안타까워했다.

새 차 예산은 취등록세와 부대비용을 모두 포함해 총 3천만 원이었다. 팀장님은 처음에 아우디를 찾으셨다. 수려한 디자인과 브랜드 감성은 분명 매력적이다. 그러나 아우디는 좁은 엔진룸 구조 탓에 정비 편의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는 곧 높은 공임과 예기치 못한 수리비 폭탄으로 이어지기 쉽다.



팀장님의 성향과 상황을 고려했을 때, 답은 렉서스였다. 마침 나 역시 왕복 150km 출퇴근길의 유가 부담을 덜고자, 연비와 내구성을 모두 갖춘 렉서스 ES300h에 관심을 기울이던 참이었다. 기계적 마모가 극히 적은 하이브리드 시스템, 탁월한 실연비, 든든한 감가 방어율까지 갖췄다.

내 차를 고르는 엄격한 기준을 팀장님의 차를 찾는 데 그대로 적용했다. 매물의 숨은 이력을 샅샅이 분석하고, 실내외 상태를 꼼꼼히 점검했다. 직접 시운전을 하며 하체 소음을 비롯해 주행 성능, 배터리 충방전과 엔진 개입 시의 이질감을 살폈다. 마지막으로 하부 리프트를 띄워 미세 누유와 하체 부식까지 확인했다.



깐깐한 교차 검증 끝에 9만 8천km를 주행한 2017년식 렉서스 ES300h 6세대(XV60) 이그제큐티브를 최적의 새 파트너로 낙점했다. 운전석에 오른 팀장님의 얼굴에 특유의 품격 있는 미소가 번졌다. 2017년에 매입부에서 치열하게 숫자를 다루던 사수와 부사수. 이제는 2017년에 태어난 든든한 하이브리드 세단 앞에서 다시 한번 깊은 신뢰를 교환했다.

팀장님의 새로운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먼 길을 찾아주신 다정한 믿음에 마음 깊이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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