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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콜린 Aug 19. 2020

VPN도 필요 없는 그곳, 만리장성

내가 만난 중국 - 북경 만리장성 1편

중국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을 말해본다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입 모아 '만리장성'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북경에서 유학 시절 중, 만리장성은 꼭 가보겠다고 다짐했었고 한국에서친구가 온 틈을 타 여행을 가게 되었다. 


중국어로는 长城이라고 불리는 만리장성은 흉노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진시황 때 만든 성곽이다.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인력과 돈이 소요되었고, 어떤 사람들은 가끔 만리장성 계단 밑에는 시체가 엄청 많이 있다고들 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만리장성은 "팔달령 장성"으로 일반인에게 가장 빨리 공개되었다. 가장 사람이 많고, 갈 수 있는 방법도 여러 가지이다. 예전에 칭화대가 있는 4구역에서 5구역에 있는 시장으로 가기 위해 2층 버스를 탄 적이 있었는데 그때 팔달령 장성으로 가는 고속도로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만큼 시내와 접근성이 가장 좋은 곳이다. 대신, 많이 알려진 만큼 사람이 많아서 사람한테 밟힌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 외에도, 만리장성의 시작점인 친황다오의 '산하이관'부터 동쪽 가장 끝인 단동의 '호산장성'까지 길게 이어져있다. 가끔 만리장성은 북경에만 있는 성곽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과거 중국을 수호하기 위한 성곽이었던 만큼 굉장히 길게 늘여져 있다. 


많은 만리장성 중 내가 방문한 만리장성의 이름은 '사마 대장성'(司马台长城)이었다. 한국에는 배틀 트립에서 채연과 배슬기가 방문한 뒤로 알려지게 되었는데 나 역시도 그 편을 보고 방문해야겠다 싶었다. 사마 대장성은 다른 장성에 비해 험준해서 그전까지는 개방을 하고 있지 않다가 2015년에 고북수진과 함께 개방하게 되었다. 


고북수진은 '우전'과 '주가각'을 본뜬 수상도시로서 중국인들이 많이 최근 많이 찾는 장소이며, 염색방/ 다양한 먹거리/ 공연/야경 등이 조화롭게 이루어진 곳이다. 세 곳을 모두 가봤지만, 개인적으로 고북수진>>> 주가각 > 우전 순으로 좋았었다. 세 곳다 관광지라서 물가가 싸진 않지만, 고북수진의 경우 관광지로 조성된 곳인 만큼 가게나 숙박 측면에서 관리도 잘되어있고, 상품 패키지도 잘 나와있어서 꼭 가보면 좋을 곳이다. 

가장 왼쪽 부터 고북수진, 우전, 주가각

 나는 중국 내에 있는 여행사를 끼고 갔다. 개인적으로도 방문하기 어렵지는 않지만, 야간 시간까지 보고 편하게 돌아오고 싶었다. 보통 패키지를 끼고 가면, 12시~1시쯤  출발하여 고북수진에 2시쯤 도착하게 되고, 9시 반쯤에 고북수진에서 출발해 북경으로 돌아오는 코스인데, 개인적으로 간다면 9시가 막차인 데다가 일찍 가서 줄 서있지 않는다면 자리가 없어서 북경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서있거나 바닥에 앉아서 가야 할 수도 있다. 1박 2일을 하고 싶다면, 미리 예약해서 하루 자고 다음 날 버스를 타고 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 중국은 외국인을 받는 숙소와 중국인만 받는 숙소가 따로 있기 때문에 미리 꼭 확인을 해야 한다. 

고북수진 지도 

고북수진은 굉장히 넓다. 길도 여러 갈래로 나있어서 중간중간 표지판에서 주는 지도를 보면서 걸어야 한다. 고북수진을 걷다 보면, 대부분이 신축 건물이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리고 정부에서 관광목적으로 조성된 단지이기 때문에 긴 역사는 따로 없다. 풍경을 가볍게 즐기는 목적으로 가면 좋을 곳이다. 여름 기준으로 사마 대장정의 야간 개방이 5시부터이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기다리기 위함이라고 생각하면 좋다. 

고북수진 구경하고 가자
고북수진 입구와 여러 풍경  



고북수진의 먹거리 역시 다양한데 여행사에서는 가격대가 비싸다고 각자 도시락을 싸오라는 추천을 해줬다. 하지만, 한 번뿐인 여행까지 돈에 얽매이고 싶지 않아서 친구와 이것저것 사 먹었다. 가장 유명한 것은 아래에 보이는 桥头高로 한국어로 해석하면 다리의 도입부 케이크인데, 한국으로 치면 백설기 떡에 가깝고 가격 역시 합리적이어서 먹을만하다. 이 외에 찐 고구마, 대나무 알밥, 양꼬치 등이 있다. 


이렇게 즐기다 보면, 사마 대장성으로 올라갈 시간이 다가온다. 사마 대장성 역시 케이블카를 이용해 올라간다. 5시 반이 개장이라면, 5시쯤 미리 가야지 조금 덜 기다릴 수 있다. 성곽에 6시쯤 도착해서 해 지는 것을 보고 내려오면 8시쯤인데 사람들이 몰릴 시간보다 조금 일찍 나와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는 것을 추천한다. 

케이블 카를 타고 올라왔다.


사마 대장성에서 사진을 찍으면,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이 걸리게 된다. 이때 경치를 구경할 좋은 위치를 선점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데 어디서 사진을 찍든 사람들이 나와서 아래 사진이 그나마 경치 위주로 나온 사진이었다. 보기만 해도 엄청 높고 험준하다. 생각보다 계단이 많이 가팔라서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신기한 점은 중국에서 자체적으로 막는 인스타, 페이스북, 카카오톡이 여기서는 잘 터진다. 이 상공까지는 중국도 어쩔 수 없던 것이지.. 덕분에 가족, 친구들에게 좋은 풍경을 많이 공유해 줄 수 있었다. 저녁에는 전등도 이렇게 들어오는데 7시 이후에 들어온다. 야경이 아름다우니 꼭 위에 올라와서 봤으면 좋겠다. 

만리장성에서 바라본 아래의 모습
가끔은 이런 드론 공연도 해준다.  야경이 굉장히 아름답다

비록 우리나라의 문화 유적지는 아니지만, 사마대장정과 고북수진에 가면 큰 울림을 받게 된다. 해를 지는 모습을 보면서 자기 자신을 비우고, 거대한 자연과 조형물 앞에서 내가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이 들게 된다. 코로나로 한 동안 방문하지는 못하겠지만, 다음 북경에 갈 기회가 있다면 꼭 한 번 들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만리장성의 경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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