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실패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 토머스 에디슨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토머스 에디슨이 남긴 이 명언은 현생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원동력이 되어왔다. 학창 시절 학급의 교훈으로는 언제나 1,2 위를 다투던 문구였고, 누구나 실패는 우리의 삶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단비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내 주변에 들려오는 얘기는 전부 타인의 화려한 인생, 경력뿐이었다. 실패하면 더 성공한다더니. 주변에 실패한 사람들은 없고, 전부 좋은 집에 살고, 한 끼에 십만 원이 넘는 초밥 오마카세를 먹으러 다니고, 좋은 회사에서 직장 동료들과 무탈한 사회생활을 보내고 주말마다 사랑하는 연인과 친구들과 핫 플레이스에 놀러를 가는 사람들뿐이었다. 아니 그냥 불행한 사람은 없고, 모두 행복한 유토피아에 사는 사람들뿐이었다..
말도 안 돼.. 나만 루저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SNS 디톡스를 하라는데 그러기엔 자랑할 거리가 없는 사람, 뉴미디어와 디지털 저널리즘 시대에서 뒤처진 사람이 되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루저가 되는 것보다 더 무서운, 시대의 흐름에 뒤떨어지는 사람. 그런 사람으로 낙인찍힐까 하는 마음에 또 인별 그램은 놓지 못했다.
그럼 질 수 없지. 나 역시 다른 사람들처럼 얼굴 한 번 본 적 없지만 나에게 팔로우를 걸어오는 인친들처럼 열심히 SNS 속의 내 모습을 만들어갔다. 지나치게 괴리가 있는 삶은 아니었지만, 취업 사진에 쓰이는 포토샵처럼 슬프고 실패했던 경험은 모조리 도려내고, 내 장점만 부각한 그런 스토리텔링을 해갔다. 이건 나만 그런 게 아닐 거고, 모든 기업의 비즈니스에서도, 국가에서도, 모두가 실패를 해보라고 하지만, 실상은 자신만의 성공을 알리고 싶은 그런 인간의 심리일 거야..라고 말이다.
나의 실패를 알리고, 공유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건 2021년 첫 사회생활을 하면서부터이다. 내가 알고 있던 나와 나의 진짜 모습에서 괴리감을 느끼면서 너무 괴로웠다. 사실 나는 엄청나게 큰 실패감, 좌절감에 휩싸여있는데 인별의 나의 모습에는 #새내기 #직장인 #취뽀 이런 해시태그로 가득 차 있는 게시글을 보며 소위 말하는 '현타'를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나의 속사정을 모를, 내 인별 팔로워들이 느낄 감정들에 대해 곱씹어 보면서 이젠 내 실패를 받아들이자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가족들은 나에게 언제나 상대방에게 내 치부, 약점, 실패를 드러내지 말라고 했는데 나를 위해서, 나와 내 주변을 위해서 매일 매일 실패를 기록하는 챌린지를 시작하려고 한다. 100일 동안 나의 실패를 기록해보면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알아보려고 한다.
매일매일 실패를 기록하고, 실패를 받아들이면 정말 성공할 수 있을까? 아니 행복해질 수 있을까?
오늘의 실패 인스타 계정 ⬇️
- 실패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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