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감사를 잊은 우리

두 번째 주제. 감사하며 따스하게 사는 법

by Coline

최근 MBTI 검사를 했는데 ENTJ 외길 인생이던 내가 ENFJ로 바뀌었다. 인간 리트리버가 되다니.. 나 자신이 이성보다 감성이 앞서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회사 생활 및 여러 터닝 포인트가 있어서인지 T에서 F로 바뀌었다.


내 소식을 들은 친구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T와 F를 비교해놓은 짤을 공유해주었는데, T는 개인의 능력을 조금 더 중시하는 화법을 좋아하고, F는 감정적인 위로와 공감을 선호한다고 했다. 늘 쉽지 않고, 자기 앞 가름하는 것도 너무 부담인 요즈음 시대에 치여 나도 모르게 T에서 F로 mbti가 바뀌어 버린 걸까. 아님 감사하는 말, 사랑한다는 말, 진심 어린 공감과 위로가 필요했던 것일까 생각해 볼 수 있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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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가 나의 mbti 변화에 대해 듣더니 나는 원래부터 F에 더 가까웠던 것 같다고 말해주었다. "넌 F인데 T인척 하는 사람이었어"라며 매 번 만날 때마다 서프라이즈 선물을 챙겨주고, 초면인 사람에게도 깜짝 선물을 주는 것을 좋아하며 딱딱한 컴퓨터 프로그래밍보다는 감성 에세이를 읽으며 감동받는 모습이 F 같다는 증거였다고 말해주었다. 하지만 각박한 세상이라 그런지 나 자신, 내 감정에게 항상 인색했다며, 이제는 마음껏 표현하고 F 기질을 분출하라고까지 조언해주었다. 그러고 보니 나는 크게 감사를 표현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소소하게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감사를 하는 담백한 스타일에 가까웠다.


만나는 친구들에게 편지를 미리 써서 주는 것을 좋아하고, 크진 않지만 서프라이즈로 먹을 것을 사가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가끔 인스타그램에서 친구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면 박카스 기프티콘을 보내기도 한다. 대가를 바라는 것이 아닌, 내 작은 행동으로 친구가 행복해지면 하는 마음에서 늘 하는 행위이자, 내 친구가 되어주어서 고맙다는 내 나름의 표현이다. 생일마다 고가의 선물을 주진 못해도 평소에 조금씩 조금씩 챙겨주는 것이 내 스타일이다.


최근 파리바게트에서 빵을 살 일이 있었다. 우리 어머니 연배의 여성 분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계셨는데 시작하신 지 얼마 되지 않으셨는지 포스기 작동을 어려워하셨다. 당연히 주문은 엄청 밀려있었고, 사람들은 불평불만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 왜인지 나도 모르게 그분을 도와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아르바이트 경험을 되살려 포스기 조작을 도와드렸다. 어쩌면 내 시간을 뺏기고 성가신 일이었을 수도 있지만 나만의 행복, 나만의 방식으로 선함과 감사함을 베풀었던 것이다. 처음으로 타인을 도울 용기를 낸 나 자신에게 고마웠다.


예전에는 나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삶의 대부분, 1분 1초는 타인의 노력과 땀 방울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배달을 시킬 때도, 배달 어플을 만든 사람, 배달 어플 서버를 관리하는 사람, UI UX를 책임지는 사람들이 있기에 해당 서비스가 존속이 되어 내가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이고, 친구를 만나러 갈 때도, 안전하게 운행해주시는 기사님들이 있으시기 때문에 내가 오늘 하루를 무탈하게 보낼 수 있던 것이다.


사람마다 감사와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 다르고, 표현하는 방식도 다르기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더욱 풍요롭고 다채로워진다. 오늘 하루하루도 타인에 대한, 나에 대한 감사함을 잃지 않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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