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이] 진심이 담긴 축하를 주고받는다는 것

월간 DO-ENTJ 5월 주제 : 감사

by 히오니

얼마 전, 좋은 기회가 생겨 전공과 관련된 회사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여러모로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아 계약직 입사를 결심했다. 대학교를 졸업한지 얼마 안 되었는데 고려하던 직군에서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기뻤다.


처음엔 합격 소식을 가족, 그리고 아주 소수의 지인에게만 말했다. 나에게 기쁜 일이 남을 우울하게 할 수도 있음을 알기에 조심하고 싶었다. 특히 20대엔 '취업'과 같은 어떤 성취에 대한 일이 더욱 그런 것 같다.


실제로 '남의 성공'이 나에게 우울감을 주었던 경험이 있다. 내가 하지 못하는 (혹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성공한 남을 배 아파 하다가 나의 신세를 한탄하고, 그다음엔 쿨하게 축하해주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 밉게 느껴져 우울해지는 것이다. 어쩌면 남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일 이상으로 좋은 일에 함께 기뻐하는 일이 더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어려운 일을, 나에게 넘치도록 해주는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 큰 감동과 고마움을 느꼈다. 내가 받은 것처럼 주변 사람들의 좋은 일에 늘 기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내가 진심으로 축하해주지 못했던 몇몇 경우를 돌이켜보면, 열등감이 원인이었던 것 같다. 보잘것없는 나를 상대의 반짝이는 모습과 비교하니 진심이 담긴 축하가 어려웠다. 비교가 습관이었던 부끄러운 나의 민낯이었다.


타인의 성공은 그 사람의 인생에서 빛나는 한순간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비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지금 이 순간 반짝이는 저 사람도 어두운 곳에서 수많은 노력과 좌절의 시간을 보냈음을 기억하면 상대의 성공(or 성취)에 쉽게 배 아파할 수 없다.


남의 일에 함께 기뻐하는 것이 참 어렵고 고마운 일이란 걸 깨닫고 나니, 왠지 조금 더 어른이 된 느낌이다. 이제는 내 사람들의 좋은 일에 언제든, 마음을 다해 축하할 태도가 준비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