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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line Jul 04. 2021

어쩌면 SM의 오랜 꿈, NCT

SM 2021 Congress 요약 (중)

엔시티는 대중이 이해하기 힘든 콘셉트로 알려진 그룹이다. 사실 어렵진 않지만, 생소하긴 하다. NCT 벤다이어그램이 등장할 만큼 많은 인원수와 유닛, 고정된 그룹으로 활동하는 그룹이 보편화되어 있는 케이팝 시장 때문에 대중들이 의아할 만한 요소들이 다분하다.


NCT는 현재까지는 총 23명으로 중국팀 웨이션 브이, 청소년팀 NCT Dream, 북미팀 NCT 127, 아직 고정 그룹이 없는 성찬과 쇼타로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NCT U는 NCT의 멤버 중 일부만이 참여하는 활동이다. NCT의 뜻은 N개의 City라는 뜻으로 N개의 도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팀의 색깔을 담은 그룹명이다.


원래는 이렇게 각 팀으로 활동하다 연례행사처럼 NCT2018, NCT 2020, NCT 2021의 이름을 달고 NCT 전체 멤버가 나와서 유닛 무대, 본 팀 무대, 전체 2N 명의 목소리가 담긴 무대를 꾸민다.

좌 : NCT 2018 / 우: NCT 2020


SM에서 오랫동안 기획한 프로젝트 그룹, NCT

 대중들은 NCT를 통해 SM이 여러 실험을 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SM의 모든 남자 아이돌 그룹에서 한 실험을 통해 얻은 결과물이 바로 NCT 다. 먼저 다인원 그룹의 원조인 슈퍼주니어는 슈퍼주니어 05로 데뷔했다. 고정팀이 아닌 12인조 프로젝트 그룹으로 매년 멤버 탈퇴 영입이 자유롭고 슈퍼주니어 06, 07로 활동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슈퍼주니어의 중국팀 슈퍼주니어 M 이 있다는 점이 비슷하다.

좌 : 슈퍼주니어 M / 우 : 슈퍼주니어 05

엑소와 NCT 도 비슷한 점이 많다. 중국팀 EXO- M , 한국팀 EXO-K 가 있었다는 것뿐만 아니라 세계관을 바탕으로 노래를 내고 활동하는 그룹이라는 점, 발라드 유닛 등 다양한 유닛의 조합을 볼 수 있다는 것이 NCT U의 활동 방식과 유사하다. 그러니까 SM은 생각보다 NCT와 같은 그룹의 콘셉트를 오랫동안 준비한 것이다.


NCT 중국팀이라면서 이름이 왜 웨이션 브이

 NCT의 오랜 팬이라면 알 수 있는 문제가 있다. '웨이션 브이는 엔시티인지 아닌지'의 문제이다. NCT 라면서 이름이 NCT로 시작하지도 않고, 팬덤 이름, 응원봉도 다르다. 엔시티의 팬덤명은 시즈니, 웨이션 브이의 팬덤명은 웨이쩐니이고, 응원봉 별명도 엔시티는 돈가스봉, 웨이션 브이는 쪽파봉으로 달라도 너무 다르다.

좌: 엔시티의 돈까스봉 / 우 : 웨이션브이의 쪽파봉


다른 팀이라고 하기엔 NCT 127에서 활동했던 윈윈도 있고, NCT U와 NCT 2018로 활동했던 루카스, 텐, 쿤까지 있는데 NCT라고 이야기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팬덤 사이에 논쟁이 되었던 부분은 NCT 2020에 웨이션 브이의 멤버인 헨드리, 샤오쥔, 양양이 함께 활동하면서, 그리고 이수만 사장님께서 이번 SM 2021에서 웨이션 브이는 원래 NCT V로 활동하려 했으나 한한령때문에 이름이 변경되었다는 말 한마디에 모든 논란이 종결되었다.


NCT 할리우드가 쏘아 올린 공

23명의 멤버가 모두 육각형 멤버인 NCT는 NCT - X라는 새 유닛 출범과 NCT 할리우드 팀 론칭을 앞두고 있다. NCT 할리우드라니.. 미국의 방송사 MGM과 함께 미국인으로만 구성된 NCT 새 유닛을 만드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인데 여기서 선발된 21명은 한국 SM엔터테인먼트로 와서 트레이닝은 물론 NCT 할리우드의 멤버로 활동할 기회를 준다고 한다. 그리고 선발 과정에는 현 NCT멤버가 참여한다고 한다.. 정말 신박한 기획이다. 사실 지금 NCT127이 NCT의 북미팀을 담당하고 있는데 굳이 미국인으로 된 NCT 할리우드를 만들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케이팝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든다. 한국어나 한국 문화를 전혀 모르는 미국인이 케이팝을 부른다고?


그리고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활동하는 NCT인 만큼 NCT 멤버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7가지이다.

한국어 / 중국어/ 영어 / 광둥어 / 태국어 / 일본어 / 독일어까지 7개 국어가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인데 문화권이 다른 사람들끼리 이렇게 매 번 섞이는 일이 쉽지 많은 않을 것이다.


NCT U 체제 활용의 장단점

NCT 2020에서는 NCT U라는 이름으로 예상치 못한 멤버들의 조합으로 진행된 무대를 볼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어색한 사이도 나와서 NCT어사즈라는 자체 콘텐츠가 나오기도 했다. 같은 그룹인데 어색한 사이가 될 수 있다니 신박하다.


NCT U는 프로듀싱하는 사람의 입맛대로 멤버를 구성한다. 그러니까 매 번 활동마다 내가 좋아하는 멤버가 등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가볍게 NCT를 좋아하는 팬의 시선에서는 재밌고, 색다른 조합이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멤버가 특정한 사람인 경우 피가 말리는 활동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멤버가 20명이 훌쩍 넘는 만큼 파트 분배 역시 공평할 수 없다. 3분이라는 짧은 노래른 23명이서 부르는 와중 특정 멤버의 파트는 1분이 넘어가고, 특정 멤버는 5초가 나오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새로운 지역의 팀을 만들 때도 소위 '나오는 멤버만 나오는' 현상을 마주할 때도 있다. 아티스트를 배려하지 않는, 아티스트의 마음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프로젝트라는 말도 많다.


NCT Dream은 고정팀?

 NCT 127과 웨이션 브이가 고정팀인 반면, NCT Dream이 고정팀인지에 대한 의문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사실 NCT Dream은 입학과 졸업제도가 있었다. 만 20세가 되면 팀을 졸업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 시작엔 마크가 있었다. 마크는 NCT2018의 We go up 활동을 끝으로 졸업을 하게 되었다. 마크를 뒤로 해찬이가 만 20살이 되자 조금씩 스케줄에 빠지게 되면서 팬들은 팀의 방향에 대해 불만을 가지게 되었다.

워낙 멤버 간의 케미가 좋았기도 하고, 점차 성인이 되는 멤버들의 다음 행보가 불투명해지자 팬들은 직접 트위터 해시태그 총공, 소속사에 대한 항의를 꾸준히  졸업한 마크까지 돌아오게 하였고, 7명의 멤버로 2021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해찬과 마크가 확실히 돌아온 상태에서  정규인만큼 그들이 고정팀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말해주고는 있으나 아직 공식적인 발표가 다.


웨이션 브이, 한국과 중국 그 중간 어디쯤

 웨이션 브이는 중국 아이돌인가 한국 아이돌인가에 대한 논쟁에 쉽게 휩싸인다. 웨이션 브이는 중국에 소속사, 숙소도 별도로 없다. 모든 프로듀싱을 한국에서 진행하고 한국 음악 방송에도 선다. 중국에서 데뷔를 하긴 했지만, 중국과 한국 모두에서 애매하게 활동하고 있는 상태이다.


개인 활동을 하는 루카스와 윈윈을 제외하고는 중국 예능, 음방에 활동하는 멤버가 없기도 하고, Youku에서 제작한 웨이션 브이 예능을 제외하고는 중국에서 자주 활동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사실 중국 국적을 가진 사람도 윈윈과 쿤밖에 없다. 나머지 헨드리, 양양, 루카스, 텐의 경우 마카오/대만/ 태국 /홍콩 출신이다. 매 번 앨범을 낼 때마다 신기록을 세우고 있기는 하지만 한국에서도 중국어를 사용하는 외국인이기 때문에 출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한정되어있고, 최근 반중 정서가 심한 까닭인지 여러 논란들도 많이 생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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