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같이 아큐웨더를 째려보는 나날이다. 변덕스러운 제주 날씨는 서글픈 이 마음도 모르고 눈이랬다가, 비랬다가, 1도랬다가, 7도랬다가, 아주 지좆대로다.
하여튼 일정도 확정되고 회사에도 통보했으니, 이제 지낼 곳을 알아봐야 했다. 나는 대체로 계획적인 편은 아니지만, 숙소만큼은 미리 잡아두어야 마음이 놓인다.
우선 나의 제주행은 관광이 아니다. 하염없이 머물고 싶진 않지만, 바쁘게 쏘다니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그래서 매일 짐을 싸 들고 숙소를 옮겨 다니는 일은 딱 질색이었다. 짧은 일정도 아니니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일주일 이상 연박이 가능한 숙소를 찾아야 했다. 다만 내 조건은 분명했다. 그곳이 비싸고 아름다울 필요는 없지만, 상시 거주 중인 호스트가 필요했다. 요즘의 나는 아무래도 조금 충동적이니까.
사실은 혼자가 되고 싶어 떠나는 주제에, 막상 진짜 혼자가 되었을 때 내가 어떤 돌발행동을 저지를지 몰라 두려웠다. 호스트는 나의 개인성을 존중해주되,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줄 최후의 보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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