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후 3개월, 처음이기에 더 걱정됐던 하루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 어느덧 3개월.
학교 생활도, 수업도, 친구도, 선생님도 이제 조금은 익숙해졌겠지 싶은 시점에 첫 번째 학부모 공개수업 안내가 나왔다.
보통 다른 학교들은 4월쯤 공개수업을 하는 것 같은데, 우리 아이 학교는 5월에 열렸다.
‘이제는 좀 괜찮겠지’라는 생각과 함께,
‘혹시라도 수업 끝나고 또 울거나, 집에 같이 가겠다고 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동시에 밀려왔다.
공개수업 전날 밤, 아이와 새끼손가락을 걸며 약속을 했다.
“내일은 엄마가 수업을 어떻게 하는지 보러 가는 날이야. 다른 친구들 부모님도 많이 오실 거고, 엄마는 수업이 끝나면 먼저 나갔다가 하교할 때 다시 데리러 올게. 따라오면 안 돼~ 알았지?”
“응~ 알았어!”
아이도 씩씩하게 대답을 해줬다. 믿어보기로 했다.
공개수업 당일, 나는 휴가를 쓰고 학교로 향했다.
복도에서 아이의 교실 앞에 도착하자, 우리 아이가 두리번 두리번하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고,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괜히 나도 웃음이 났다.
선생님은 수업을 시작하기 전, 아이들에게 미리 당부를 하셨다.
“엄마, 아빠가 많이 오셨지만, 평소처럼 수업 잘 듣고 대답도 잘하면 됩니다~ 끝나고 울지 않고 인사도 잘하기로 했죠?”
그리고는 매년 수업이 끝난 뒤 우는 아이들이 꼭 몇 명씩 있다고 하셨다.
속으로 ‘제발 우리 아이는 아니길’ 바랐다.
수업이 시작되자 아이들은 집중해서 잘 따라 했다.
어린이집 때와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더 진지하게, 더 조심스레 앉아있는 모습이 기특했다.
가끔 아이가 장난기 가득한 눈으로 나를 힐끔힐끔 돌아보기도 했고, 발표 시간에도 또렷하게 대답을 잘 해냈다. 나는 속으로 수십 번 ‘잘했어~ 잘했어~!‘ 를 외쳤다.
하지만 수업이 끝난 후, 걱정했던 장면이 찾아왔다.
아이에게 인사를 하려고 하니, 책상에 엎드려 있었다.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엎드린 그 모습에서 마음이 찡했다.
책상에 엎드려 있는 아이의 귀에 “엄마 먼저 갈게. 나머지 수업도 잘 듣고, 학교 끝나면 다시 보자~”
아이는 엎드린 채 알았다고 했고, 난 얼른 복도를 빠져나왔다. 그렇게라도 매달리지 않은 것만으로도, 나는 큰 발전이라고 생각했다.
교실 밖에서도 한참을 엎드려 있던 아이의 모습이 눈에 밟혔지만, 아이의 성향을 알기에 더 큰 바람은 접기로 했다. 웃으며 손 흔들고 “안녕~” 해주는 날도 오겠지. 언젠가는.
집에 돌아온 뒤 아이에게 물었다.
“아까는 왜 엎드려 있었어?”
아이의 대답은 이랬다.
“엄마랑 헤어지는 게 슬퍼서… 눈물이 날 것 같았어.”
그 말을 들으며 생각했다.
더 씩씩해지길 바라는 마음은 크지만, 아이의 마음은 아직 그곳까지 도달하지 못했구나. 육아도, 교육도, 내 뜻대로만 되지 않는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