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단원을 굿즈 GOODS, 욕망하다 / 컨슈머 CONSUMER, 소비하다 / 마켓 MARKET, 확장하다 / 보이콧 BOYCOTT, 거부하다 로 인간사와 근대부터 아주 최근이 아닌 현대까지 소비와 관련된 인간사의 에피소드를 여러 관점에서 소개하고 있다.
매일 양복을 입고 출퇴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양복의 탄생: 부르주아 이데올로기와 기성복 산업의 출현'은 나름 관심이 있는 주제였다. 우리나라의 전통의상이 아니므로..
1829년 영국의 급진주의 정치가 윌리엄 코빗 William Cobbett, 1763~1835은 중간계급 이상의 영국 남성들을 대상으로 쓴 처세서에서 "추레하지 않은 선에서 가장 저렴하게 입어라"라고 말했다. "대가리에 정신이 제대로 박힌 자람녀 비싸거나 좋은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는 당신을 좋아하거나 존경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고 작가는 소개하고 있다.
영국 '젠틀맨'의 필수조건 즉, 서양의 복식이 세계 대다수의 남성복 표준이 된 것이 흥미롭다. 그 표준화가 된 역사적 사건이 1688년 영국의 명예혁명, 1789년 프랑스혁명
프랑스라는 나라는 느낌상 자유분방하고 혁명으로 나라를 세운, 그리고 반 귀족적 정서가 팽배한 사회 분위기를 잘 나타내는 나라인 것 같다.
2021년 코로나가 확산이 가운데서도 코로나에 대응하는 프랑스의 대처가 다른 유럽 이탈리아 등과는 다른 느낌의 나라이기도하다. 귀족적인 화려한 의상이 프랑스혁명에서 호화로운 귀족적 복식을 자제하고, 부르주아 복장을 기본으로 한 획일적인 남성복의 유행 등으로 이루어진 프랑스혁명, 그와 비슷한 느낌의 100여 년 전의 영국의 명예혁명에서 중간계급 힘이 압도되는 사회에서 사회 엘리트들에게 공공의 덕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양복의 역사 발단이라고 한다.
앞에서 말한 윌리엄 코빗의 공공의 덕을 추구하는 분위기로 굳어진 남성의 복식.
나라별로 남성 복장의 기준에서 가장 벗어나지 않은 단조로움을 주는 나라가 2021년 올림픽의 주체국 일본으로 생각이 된다. 출퇴근 시 거리를 누비는 거의 변화가 없는 단조로운 검은 색깔의 남성정장 및 여성정장을 보고 있으면 사회분위기가 사람의 복식을 어떻게 규정할 수 있는지 하는 생각도 든다.
다른 편에서 소개하는 글은
'의학서라 쓰고 포르노라 읽는다: 근대 초 의학서의 비밀스러운 소비'라는 주제에서 작가는
'책은 독자가 소비하는 순간에 비로소 생명을 얻는다. 저자의 손을 떠난 원고의 의미와 가치는 결국 소비자의 손에서 결정된다'라며 책의 질서를 통제하는 저자와 출판업자, 하지만 독자는 이 질서에 순응하지 않고 나름의 해석을 이끌어 내며 저항성을 가진 존재라고 하며 근대 초 의학서에 소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근대초 의학에 대한 지식 및 다양한 성의학적 접근, 지속적인 성에 대한 관심이 의학서와 포르노 사이에서 책의 소비를 어떻게 발전시켜나 보여주고 있다.
데즈먼드 모리스의 '털 없는 원숭이'에서 보여주는 털 없는 원숭이의 성적 행태가 근대초에는 더 비슷하고 비과학적인 방법의 의학서로 소비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수집은 과연 소비 행위인가:; 박물관의 기완과 소비로서의 수집 논쟁'에서는 작가는
' 물건을 취득한다는 차원에서는 소비의 첫 단계와 흡사하지만, 그 물건의 쓰임새가 일반적인 용도와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티스푼은 차를 마실 때 쓰는 도구이지만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티스푼을 모으는 수집가에게는 수집과 감상의 대상일 뿐이다.'
잘 아는 인간의 일반적인 행위이다. 인간은 소비를 통해서 가치 혹은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 아나라 소비 혹은 수집행위를 통해서 자기만족 및 다른 기능의 역할을 기대하고 수집한다. 이를 통해 기업자 및 자본가는 이익을 축적하고 일반적인 소비주체로서의 인간은 지구에 쓰레기를 양산하는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반성과 회의적인 생각이 들기도 한다.
책에서 백화점을 화려한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발생하는 '병적 도벽, 소비사회가 낳은 새로운 정신병'을 소개하기도 하고, '홈쇼핑의 기원; 카탈로그 쇼핑과 욕망의 평등화'에서는 인간이기에 가지는 욕망에 대해서 기술한다.
'욕망의 평등화는 결코 소비의 평등화로 이어지지 않는다. 평등해진 욕망으로 인해 오히려 이미 계급화된 소비 능력이 더욱 선명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보지 않았으면 아예 생기지도 않았을 상대적 박탈감 말이다.'
카탈로그를 통해 ' 상품들 하나하나를 공부하는 동아 사람들은 스스로의 사회, 경제적 위치를 깨닫게 되었다. 이것은 성장사회의 특성이 소비의 영역에 투영된 결과물이다.'
다양한 상품을 보며 스스로의 욕망, 소비능력을 억제하지 못하고 벌어지는 다양한 사회현상들은 이미 많이 보고 있다. 그 반작용으로 이러한 욕망과 소비능력을 배제하고 단순하게 살아가는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주제도 여전히 화두라고 생각한다.
시간의 흐름에서 사회적인 현상을 해석하고 '노예제, 흑백의 소비와 불매 운동, 소비자운동'의 발생까지 다양한 주제와 사건을 연결하여 한 학기 이상의 강의자료 및 논문자료를 소개하는 것과 같은 책이었으며 전자책으로 700여 페이지를 넘은 비교적 부담스러운 분량의 책이라 생각한다.
모든 주제를 정독할 필요는 없으나, 세계사와 인간을 풀어내는 소비로서의 역사는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는 주제라고 들었다. 사회학적으로 인간을 풀어내는 방식의 다양한 책들 중 한 권으로 추천을 감히 하고 싶은 주제의 책이며 전자책의 단점 저자 소개 볼 수 없어 급하게 저자 설혜심 교수를 검색해 보았다.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부터 연세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 학술진흥재단과 교육인적자원부의 베스트 티처상, 연세대학교의 최우수 업적 교수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2011년 에는 연세대학교 최초로 <최우수 교육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근대 초 영국사를 주 전공으로 삼아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치는 한편 역사의 대중화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주요 저서는 다음과 같다.『온천의 문화사: 건전한 스포츠에서 퇴폐적인 향락에 이르기까지』 (한길사, 2001/대한민국 학술원 우수 학술도서),『서양의 관상학, 그 긴 그림자』 (한길사, 2002/문화관광부 우수 학술도서),『제국주의와 남성성』 (대우 학술총서, 2004),『지도 만드는 사람: 근대 초 영국의 국토·역사·정체성』 (도서출판 길, 2007/문화관광부 우수 학술도서),『위풍당당 엘리자베스 여왕』 (웅진다책, 2010),『흑사병의 습격』 (웅진다책, 2010),『역사, 어떻게 볼 것인가: 마녀사냥에서 트위터까지』 (도서출판 길, 2011/대한민국 학술원 우수 학술도서),『그랜드 투어: 엘리트 교육의 최종단계』 (웅진 지식하우스, 2013/문화체육관광부 우수 학술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