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자의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여행 준비 과정

희랑 부자의 네팔 히말라야 ABC 트레킹 완주 #프롤로그_2(준비)

해외여행을 갈 때 가장 중요한, 비행기표인 네팔행 티켓은 2장 발권했다. 이젠 세부계획을 일하는 틈틈이 짜면 되었다. 티켓은 8월 말에 끊었고, 출발일은 10월 1일이었다.


나는 세계여행을 하면서 생긴 습관이 있다. 어느 여행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찾고, 어느 여행자는 책에서 정보를 찾는데 요샌 전자가 특히 많은 편. 여기에 난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미리 많이 찾고, 가서도 틈틈이 찾아 더하여 여행하는 편인 거 같다. 여행지에서 만나거나 다녀온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 "그런 것까지 알아봤어요?" 하는 소리들을 듣곤 했으니. 정보라는 것은 찾아서 적시에 잘 활용하면 정말 값어치가 높게 쓰이는 법. 특히 여행지에선 이런 것들이 비용도 아끼고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커뮤니티 모임에 가서 좋은 분들을 뵈었다. 더구나 이날은, 여행준비에 도움주신 고마운 분들도 계셔서 특히 인사를 드리러 갔다

이번 여행은 특히나 나 혼자가 아닌, 아버지를 모시고 가는 것이다. 그렇기에 배로 더 준비를 해야 했다. 이미 가입해서 보고 있었던 네팔 트레킹 온라인 커뮤니티 모임에도 참여하여, 경험자분들과의 교류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여행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또한 네팔 여행 관련 책들도 이따금 보고 있었다. <낢부럽지 않은 네팔 여행기>는 20대 여성의 전반적인 네팔 여행기의 인기 웹툰을 출간한 것. 빠르게 쓱 부담 없이 볼 수 있다. 그림 위주이고 글자가 많지 않아 어르신들도 가볍게 보시기 더없이 좋다.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은 오래된 온라인 유명 커뮤니티 히말라야 트레킹 분야의 대표 격인 운영자분이 네팔 및 트레킹에 대해 전반적인 내용을 정리해 내신 것. 멋진 그 분께도 여행을 다녀와서 기회가 되면 인사를 한 번 드리고 싶었다. 이 분야의 선구자로서 정보를 아낌없이 나눠주시고 함께하고 계시기 때문에. 이런 분 덕분에 우린 좀 더 편하게 그곳을 여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 네팔 히말라야 ABC(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 10월 성수기 5박 6일 계획표
틈틈이 준비하여 채워놓은 일정 및 계획표


1일 차: 오후 1시 전 마큐(1,700m 정도; 지프 이동)- 촘롱(2,210m) 숙박

2: ~ 어퍼 도반(2,600m)

3: ~ 데우랄리(3,140m)

4: ~ ABC(4,130m) 숙박

5: ~ 촘롱(가능하면 밤부나 시누와까지만 추천. 밤부~촘롱 구간이 계단이 너무 많고 높아 정말 힘들다.)

6: 새벽 5시 반 촘롱 출발 - 마큐(지프 이동)- 11시 전 포카라 도착 (5박 6일)


위 내용은 60대 남, 30대 남의 건장한 체력을 가진 우리 부자가 다녀온 트레킹 일정표이며, 이건 사람마다 다르기에 참고사항으로 보시면 된다. 보통 이 일정에서는 6~7박으로 여유 있게 진행해야 고산병을 예방하면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 여러 정보를 찾아보며 먼저 일정의 대략적인 계획을 그려보았다. 첫째, 아버지 휴가 내에서 가장 즐거운 코스로 트레킹을 하는 것. 2, 3박의 푼힐 코스보다 더 늘려 ABC트레킹을 최소 5박으로 하기. 둘째는 직항으로 갈 것인지 경유로 갈 것인지 정하는 것. 시간을 단축하려 대한항공 직항을 알아봤으나 가격 차이가 심했다. 그래서 경유지 태국 공항 인근에서 마사지와 맛있는 식사로 몸보신을 시켜드리기로 했다. 셋째로는 가이드 이용 여부는 어떻게 할 것인지. 아무 사설 가이드나 포터를 쓰지 않고 여행사를 통해 가이드를 고용하려 생각했었다. 트레킹 시 고용할 가이드 등의 이슈로 문제가 생기면 보상을 받는 등의 보험도 염두에 둬야 했기에...


마침 트레킹 할 시기가 네팔의 추석 같은 Dashine(다사인) 기간이라 그곳에 도착했을 땐 대부분 영업을 하지 않을 거라 했다. 그래서 현지 여행사들과 이메일, 인터넷 등으로 미리 연락을 해 봤으나 대체로 답변이 늦어 이 방법도 불확실했다. 그러다, 몇 한국 여행사도 현지 업체 및 가이드들과 정식 계약으로 진행한다는 걸 알아내 결국 그곳에 예약하였는데, 나도 그렇고 아버지도 상당히 만족해하셨다.


원래는, 네팔의 자연을 우리가 즐기는 것이기에 그들의 경제에 도움을 주려고 현지 업체가 더 좋으면 전적으로 그 업체를 이용할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한국인이 해주시는 여행사에서 하면 우리 한국분께도 도움이 되고, 그곳 현지 가이드를 대행하면 그 가이드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결국 이렇게 진행했다. 또 아버지와 내가 열심히도 트레킹을 했지만, 하루나 단축하는 일정으로 리드해준 책임감과 성실함을 근거로 200% 역량을 발휘해준 가이드에게 팁을 아쉽지 않게 챙겨줬다고 생각한다. 난 전에도 아프리카 킬리만자로산을 트레킹 할 때, 내가 직접 고용했던 가이드 Michael과 지금도 가끔 교류한다. 성실하고 떳떳이 최선을 다해주는 가이드에겐 그만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네팔 입국부터 트레킹까지 필수로 필요한 3가지 항목
1. 네팔 (온라인)비자 - 온라인으로 작성, 프린트 후 심사대에 30달러와 함께 제출

네팔을 여행하려면 입국용 비자가 있어야 한다. 비자를 끊을 시 기준으로 6개월 이상 여권의 유효기간이 남아 있으면 OK. 일반적으로 트레킹을 15일 이내로 하기에 15일 이내 비자를 많이 끊고, 그 이상 머무는 등의 날짜별로 또 비자 피(값)가 달라진다. 한국에서 네팔대사관에 가서 미리 끊는 비자가 있고, 네팔에 입국 시 공항에서 받는 도착비자가 있는데 후자가 더 저렴하며 편리하다. 도착 비자는 가서 받는 방법도 있지만 줄 서서 기다리며 받는 것보다, 온라인으로 미리 작성한 비자를 프린트해서 심사대에 제출하면 더 빠르게 입국할 수 있다고 해서 나 역시 아버지 것과 함께 미리 신청해두었다.


2. 트레킹 허가증 - 퍼밋, 팀스 카드. 여행사를 통하거나, 개인으로는 카트만두나 포카라의 네팔관광청에서

네팔 히말라야 산맥의 국립공원을 트레킹 하려면 퍼밋이라는 허가증을 개인별로 현재 기준가로 40달러; 4000루피 정도(안나푸르나 지역), 또 팀스(TIMS)라는 네팔 트레킹 협회(TAAN)에서 공식적으로 개인 혹은 가이드를 낀 카드를 또 발급해야 가능. 이건 필수로, 발급받지 않고 트레킹 하다 불법으로 걸리면 벌금을 내야 한다고. 나는 아버지를 모시고 가기에 보험상으로 가이드를 고용할 예정이라 정식 에이전시 여행사와 조율하였으며, 특히 가이드랑 갈 시엔 블루카드로 해야 하니 인당 발급비 15달러 정도에 수수료 10달러가 든다. 노 가이드 노 포터로 갈 시엔 그린카드로 20달러를 내고 카트만두나 포카라에 있는 네팔관광청에서 발급하면 된다.


3. 가이드 및 포터의 고용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인 ABC 트레킹 정도는 일반인들이 많이 다니는 편이라 암벽등반을 하는 것처럼 그리 힘든 곳은 아니라고 한다. 가이드나 포터 고용이 네팔 정부에서 필수는 아니기에(2023년 4월 부터 안나푸르나, 에베레스트 지역은 필수로 변경!) 나 혼자라면 노 가이드 노 포터로 갈 수도 있겠으나, 아버지를 모시고 가기에 아무래도 가이드(포터 겸 가이드)를 고용해야 할 듯싶었다. 현지 여행사와 일정 등을 조율하여 준비했다.




일생에서 히말라야 산맥을 직접 마주한다는 것! 혼자도 좋고, 산을 좋아하는 가족이나 친지분들이 있어 함께한다면 더욱 값진 평생의 추억이 되실 것이다. 중요한 건 포스트 코로나 이후로 네팔행 비행기를 끊을 시간과 용기를 내어 준비하는 것이고, 다음엔 위의 방법을 참고하여 준비하시면 된다.


다음 포스팅부터는 본격적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보낸 생생했던 그 여행 및 트레킹 기록을 자세하게 이어갈 예정이다.

ABC 정상에서 반갑게 만난 분들과 협심해서 찍어낸, 귀한 별 사진




P.S 복병 어머니의 반대 - 가까스로 막음!


공개 글을 오랜만에 쓴다. 이유는 바로, 아버지와 가는 네팔 여행을 어머니가 알아버리셨기 때문이다. 말씀을 안 드렸는데 아신 거 보면, 아마 내가 온라인에 쓴 글을 보고 아신 거로 짐작한다. 사실 아실 때도 돼서, 공개적으로 종종 글을 쓰긴 했지만... 그래서 이제부턴 비공개할 글은 때때로 부분 공개로 적어놓으려 한다.


그러나 윗글을 쓴 며칠 사이, 아버지가 직접 가고 싶으시다고 어머니께 잘 말씀하셔서 허락을 받아내신 거 같다.

내 돈으로 아버질 모시고 가는데도 어머니가 왜 이렇게 화를 내시냐면, 올해 내가 터키도 다녀왔는데 또 여행 가냐는 어머니 당신의 우려 때문이실 거다. 알아요. 이해합니다 저도. 이제 여행에 더 욕심은 없지만, 이번엔 아버지가 꼭 요청하셨기에 준비했던 거라고요. 아버지 체력이 갈수록 더 달리신다는 거. 그것도 생각하셔야죠...


딱 작년에 아프리카 여행을 떠났던 그 주까지, 아버지께 선물할 차를 알아봐 드리고 출고시켜드렸던 프로세스랑 비슷하다. 하지만 난 이 글을 쓰는 지금 알고 있다. 작년에 차를 뽑아드린 걸 그때는 화를 내셨지만 지금은 만족하신다는 것을. 어머니의 화는 잠시이지만 곧 누그리실 것이고, 아버지 평생의 이 꿈은 지금 아니면 언제 실행할지 모르고 후엔 잊지 못하실 거라는 걸. 이것만은 확실하게 장담할 수 있었다!


아버지는 60대 중반이신데도 여전히 대단한 자기 관리로 성실하게 일하시고, 퇴근 이후에도 어머니랑 따로 또 일을 같이 하면서 도우신다. 현재 일상에서 별다른 취미로 즐거움이 있으신 건 아니고, 그렇다고 어머니는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산행을 같이 할 만큼 잘하시질 못한다. 어머니가 히말라야에 같이 가시면 좋으련만...


이것만으로도 내가 아버지를 모시고 내가 갈 이유는 충분했다.

태국 방콕을 경유했지만 오히려 거기서 호캉스를 하며 맛있는 음식으로 기운을 든든히 채워드렸다. 이후 네팔까지 이어진 자유여행의 일정으로, 아버지 편의에 맞춰드릴 또 다른 여행으로 그렇게 몇 주간은 준비를 하면서 불금을 지새웠다.


내가 몇 날 며칠 밤새 준비하는 이 정보가, 여행하는 동안 아버지의 건강과 즐거움을 좌지우지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걸 생각했다. 그래서 더 세밀하게 준비해야 하는 책임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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