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 히말라야 산맥의 품 안에 동화돼버린 우리 셋

희랑 부자의 네팔 히말라야 ABC 트레킹 #여행 4일(트레킹 2) 차

4일 차(트레킹 2일):
촘롱(2,150m)-> 시누와(2,360m)-> 밤부(2,300m)-> 도반(2,500m)-> 어퍼도반(2,600m) 숙박


"아빠, 잘 잤어?"

"응. 푹 잤어!"


글에는 아버지라고 적지만, 옆에서 아버지를 부를 때 난 아직도 아빠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젠 나이가 조금 들어버린 아들이다. 아무튼 아버지는 한국에서의 평소 습관처럼 이미 6시 전에 일어나셨다. 조금 다른 건, 여기가 히말라야 산맥의 풍경으로 둘러싸인 새벽 공기가 우릴 감싸고 있다는 믿기 어려운 꿈이었다. 아니,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이런 풍경으로 둘러싸인 산에서 잤다니! 오늘 아침도 감사하게도 맑았다
6시 전에 눈이 떠졌고, 모든 게 상쾌했다. 간밤에 추운 편도 아니어서 몸을 재충전하기 딱 좋은 곳이 여기 촘롱이었다
그저 계속, 롯지 주변에서 맴돌며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눈도 호강을 시켜주었다
히말라야ABC 촘롱 일출 타임(하이퍼)랩스


다이닝. 트레커들이 이곳에서 주로 식사를 한다. 오늘 아침은 끓인 물과 삶은 달걀을 시켜 컵라면과 가져왔던 햇반으로 아침을 먹었다


촘롱 1일 차 저녁~아침 정산내역(위로 올라갈수록 값이 조금씩 상승)

1. 어젯밤 Chinese Set 750 + Hot Water 100 = 850
2. Boiled Egg 삶은 달걀(완숙) = 250
3. Hot Water Per 1 Liter = 100
4. Room Charge(Twin) = 500
5. Wifi(폰당) = 100
=> 1800R(루피); 18000원 정도


참고로 우리 부자는 과식을 하는 편이 아니다. 특히 난 음식 섭취량이 그리 많지는 않아 남기지 않을 메뉴들로 구성해 하산할 때까지 항상, 적절한 양으로 먹었다.




2일 차 목표: 촘롱(2,150m) - 어퍼도반(2,650m)

가이드 라즈는 6시 반에 일어나 7시까지 외출 준비, 7시 반까지 식사를 마치고 출발하자고 했으나 우린 8시가 좀 넘어 출발했다. 난 우리 부자의 트레킹 속도가 늦은 편은 아니라는 라즈의 말을 참고하면서 목적지 도달에 대한 생각을 했다. 본인의 트레킹 속도에 맞춰 혹시 조금 느리다면 가능한 한 일찍 출발하면 된다. 오늘은 목적지인 어퍼 도반(Upper Dovan: 2,650m)까지, 가장 많은 길을 오를 예정이다!


컨디션 이상무! 출발


촘롱 체크포스트 센터. 여기서 퍼밋의 중간 체크를 한 번 더 하고 간다
아버지가 라즈를 잘 따라가시니, 내가 뒤로 따라가며 사진을 찍어드리기로! 사진은, 오래 남는다. 열심히 찍어드려야지
밤부(Bamboo)까지, 끝도 없이 내려가는 서문의 시작
동물과 인간의 공생. 고양이도 공생이라고 치자...
계속 이렇게 내려가다가
소도 만나고
멀리서 볼 땐 꽤나 멋지지만, 걸을 땐 꽤나 긴 평지의 다리가 보이기도 하고...
또 나왔다. 다리! 이렇게 ABC트레킹 코스에서 큰 다리를 두 번 만난다.


다시 올라가다가
내려가 평지로 걷다가
좀 쉬고, 다시 올라간다. 어쩌면, 롤러코스터 산



촘롱(2,150m) - 시누와(2,360m) 2시간. 난이도 3
한 25분 쉬었나. 휴식 후, 라즈가 웃으면서 출발하자며 우리 부자를 재촉했다
중간에 작은 폭포에서 목도 좀 축이고, 세수도 하고
다시, 또 오르면
금세 또 멋진 풍경이 우릴 반긴다
그러다 이내, 밤부까지 또 끝도 없이 내려간다



밤부 롯지는 2,300m 부근에 있다
다 누군가 짊어지고 운반해줬을, 귀한 식품들이!
이번 점심은 계란야채볶음밥과 스파게티로! 두 메뉴에 1000R 정도

라즈는 이렇게 우리 부자의 식사를 먼저 주문해놓고 나오면, 식사하라 하고 본인은 다른 곳으로 가서 달밧(커리와 비슷한 네팔 주식) 을 혼자 먹는다. 이제 좀 친해졌다는 생각에 같이 먹자고 했더니, 웃으며 혼자 따로 먹겠다고 하는 걸 보니 식사 땐 잠시 쉬고 싶어서 그런가... 싶었다.

다 먹고 좀 쉬다가, 다시 올라간다
아버지는 생각보다도 참 잘 타셨다. 어퍼도반까지 시간 여유는 충분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도반(Dovan 2,500m)에 왔으나
어퍼 도반(2,600m) 롯지까지 10분쯤 좀 더 올라갔다



밤부(2,300m) - 어퍼 도반(2,650m) 1.5H(2시간 이내); 난이도 3

촘롱에선 7시간 정도 걸린 듯. 도착 후 수분 섭취가 중요했기에 끓인 물부터 시켜 아버지께 드렸다.

저녁 6시 정도. 곧 어두워졌고, 이미 있던 세계 각지에서 온 트레커들과 인사를 나눴다
피자, 그리고 한국의 감자전 같았던 로스티(Rosti with Cheeze)

피자는 살짝 짰지만 빵은 바삭했고, 로스티는 감자 부침개 같았는데 간도 되었고 많이 느끼하진 않아 잘 먹을 수 있었다. 아버지가 잘 드셔서 다행이었다. 피자 550, 로스티 430R


이곳에서 올라갈 때부터 별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던 거 같다


트레킹 2일 차. 가이드 라즈의 페이스에 맞추며 아버지가 잘 따라가셨고 컨디션도 이상 없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끓인 따뜻한 물을 약같이 계속 마셔주었고, 음식은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게 적절히 먹으려고 했다. 고산 증세로 생각할 이상 증세 또한 오지 않아 그날도 이런저런 생각을 했는데, 아버지와 탈 없이 트레킹을 하고 있음에 감사한 마음으로 벅찼던 거 같다. 그러다 멍하니 쉬다가, 이따금씩 이 별들도 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 졸려서 잠이 들었다.


지금까진 Everything is Perf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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