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정신입니다. 근데 진정성을 곁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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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즈쿠리 ものづくり
한국말로 번역하면 '장인정신'
*새벽 잠들기 전에 비즈카페 인스타그램(@bizucafe)에서 봄. 2020.10.29 새벽
1. 오래 한다고 장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시간에만 집착한다면 우린 1만 시간을 걸었으니 모두가 걷기 장인이 되어야 할까. 아직도 자주 넘어지고 비틀거린다. 걷는 데 성심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음가짐이 없는 행동은 톡 부러지기 쉬운 빈 껍데기 아닐까. 기록이나 증명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일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마음을 다 하였는가.
2. 장인은 사소한 것에 집중한다. 얼마 전 초밥 장인의 이야기를 들었다. 물의 온도와 식초를 뜨는 국자의 온도까지 따지는 그의 모습은 어느 하나 흐트러지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었다. 국자의 온도 차이가 얼마나 큰 맛의 차이를 가져오겠냐만, 그 생각은 차이를 가져온다. 깨진 유리창 효과라고 있다. 작은 문제가 큰 문제로 이어진다는 말인데 마음가짐이 그렇다. 초밥을 만드는 식초, 그 식초를 잠시 옮길 뿐인 국자의 온도까지 신경 쓰는 사람에겐 깨진 유리창은 존재하지 않는다. 작은 것을 놓치지 않는 것이 큰 것을 놓치지 않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3. 장인은 큰 그림을 놓치지 않는다. 디테일을 챙기면서도 전체적인 흐름을 잃지 않는다. 밥을 지으면서도 이 밥이 초밥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초밥이라는 목적을 상실하면, 밥은 그냥 밥 자체로 맛있어지려 한다. 초밥이 될 수 있는 밥은 맨밥으로서 최상은 아닐지 모른다. 그렇지만 초밥이 되기 위한 최적의 밥인 것이다. 우리가 큰 그림을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다. 나의 이 순간이 최고의 순간으로 존재해야 하는지, 아니면 목적이라는 큰 그림 속에서 최적의 순간으로 존재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일이다. 최고의 쌀밥은 식초가 뿌려지면 맛이 상한다. 하지만 최적의 쌀밥은 식초와 횟감이 올라감으로써 최고의 초밥이 된다.
4. 장인은 내세우지 않는다. 진정성은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드러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포장과 알맹이를 구분하는 직감을 가지고 태어났다. 무언가를 봐도 항상 속을 보려 하는 것이 그 증거이다. 허름한 가게에서 느껴지는 자신감이 우리로 하여금 맛집임을 확신하게 한다. 실력자는 말이 적다. 화려한 언변이 없어도 자신을 믿기 때문이다. PR의 시대이지만 진정한 PR은 다른 사람들이 알아보는 것. 진정성은 표현으로 되지 않는다. 느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