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본(Re-born) 프로젝트’로 다시 태어나다.
저희 회사는 교육에 관련된 사업을 ‘리본(Re-born)’ 프로젝트라고 부릅니다. 영어 표현대로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교육을 통해 직원들끼리 리본처럼 연결되자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매 년 3번의 집체 교육은 필수입니다. 연말에 공채를 통해 들어온 신규 해피시니어(어르신직원)들이 계시기 때문에 1월 중순의 교육은 오리엔테이션을 겸하는 교육을 합니다. 그리고 5월에 한 번, 9~10월경 한 번 해서 총 3번의 집체 교육을 받습니다. 그 외 일하고 계신 사업장으로 ‘찾아가는 교육 서비스’를 담당자가 시행하고 있습니다.
교육 프로그램의 기본은 법정의무교육입니다. 직장 내 성희롱예방교육, 산업안전보건교육, 직장 내 장애인인식개선교육, 개인정보보호교육, 퇴직연금교육이 법정의무교육입니다. 어르신들이 일하시기 편할 수 있도록 의무교육은 꼭 실시해야 하는 사항입니다. 법정의무교육만 하다 보면 다소 지루하고 딱딱해질 수 있기 때문에, 한 시간 정도는 그 시기에 이슈가 되는 사항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배치합니다.
매년 첫 교육은 직무교육이 함께 들어갑니다. ‘청소’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처음에는 어르신들조차 “청소에 무슨 교육이 필요해?”라고 반문하셨습니다. 하지만, 어르신들이 ‘클리닝서비스’를 하실 때 걸레질의 방향, 적절한 도구를 활용하는 법, 세제 등 청소약품의 배합 등에 대해 교육을 받은 뒤, 실전에서 활용해 보시고는 청소하는 법이 수월해졌고, 효과가 높다는 것을 직접 느끼십니다.
저희가 하는 일은 단순히 ‘청소’를 하는 것을 넘어 ‘클리닝 서비스’를 하는 곳입니다. 서비스 마인드가 꼭 필요한 일입니다. 60년, 70년을 넘게 살아오신 어르신들께서 ‘내 말과 경험이 맞다’고 우기시계 되면 클리닝 서비스 전문가로서 일을 하시기 어렵습니다. 고객들에게 항상 미소 지으며 내 업(業)에 충실할 때 존경받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서비스 마인드 향상을 위한 CS 교육은 물론 이미지 메이킹 교육 등을 받기도 했습니다. 강사님께서 얼굴에 팩 하는 법, 옷매무세를 단정하게 하는 법 등에 대해 교육을 해주는데, 남자 어르신은 물론 모두 눈빛이 반짝반짝거리시는 모습을 보며 어르신들도 외모에 관심을 많이 갖고 계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인화’와 관련된 주제도 저희 교육의 단골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나이랑 상관없이 조직생활에서 가장 힘든 부분을 물어보면 ‘인간관계’라고 서슴없이 대답하실 것입니다. 특히 어르신들의 경우 평생을 살아오시며 쌓여온 내 삶의 고집(?)이 있습니다. 혼자서 근무하시게 되는 사업장의 경우는 모르지만, 대부분이 적게는 3명에서 많게는 17명이 함께 근무하시게 됩니다. 거기에 사업장의 관리자들, 시설물을 이용하시는 고객들을 포함하면 인간관계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일들이 생기게 됩니다. 그 관계를 잘 풀어내지 못한다면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를 피할 길이 없습니다. 해피시니어의 90% 이상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동료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십니다. 역시 어르신들이라 양보의 미덕이 돋보이기도 하고 삶의 연륜이 자연스럽게 보이십니다. 한 10%의 어르신들은 업무 스타일이 달라서, 성격의 차이 등등의 이유로 갈등이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모두가 공존해서 함께 가기 위해 ‘코칭’을 통해 인화교육을 하기도 하고, 어르신들이 직접 다양한 활동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퍼실리테이터와 교육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노무교육도 빠질 수 없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동안 노인들을 위한 일자리나 청소용역업에서 일하시던 어르신들께서는 급여를 제대로 받지도 못하셨고, 근로기준법에 맞는 대우를 받지 못하신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는 구에서 출자한 공기업이기 때문에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겠지만 어르신들께서도 직접 노무 상식을 알고 계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실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젠 어르신들께서 누구보다 노무지식이 높아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벌써 사업 4년 차가 되니 그동안 저희 회사 교육에 다녀가신 강사분들만 해도 수십 명은 되십니다. 다들 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지만 특히 만족도가 높으셨던 분이 두 분 계십니다. 한 분은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50+재단에서 시니어강사 양성과정을 통해 시니어강사로 활동하시는 박 OO시니어 강사분의 인기는 정말 좋았습니다. 60세가 훌쩍 넘으신 여성 강사분이셨는데, 분출되는 에너지가 상당하셨습니다. 어르신들과 동년배이기도 했고, 은퇴 후 새로운 일을 시작하셨던 경험 등 공감대 형성이 아주 잘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한 분은 현재 저희 회사의 인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계시기도 한 김 OO강사님이었습니다. 저희 어르신들 공채 당시 면접심사를 봐주시면서 어르신들에게 감동받으셨고, 깊이 교감을 하셨기 때문일까요. 이 강사님은 ‘직무’와 ‘업(業)’에 대한 강의를 해주셨는데, 강의가 끝나고 나선 ‘나랑 철학이 너무 맞다.’는 등 강의 평가가 정말 좋았습니다. 얼마나 우리 해피시니어분들께서 하시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계신지, 또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계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하고 첫 교육 때의 어르신들의 교육받는 마음자세와 태도와 지금 어르신들의 교육받은 모습을 비교해 보면 놀랍습니다. 그만큼 회사가 성장하면서 어르신들도 함께 교육을 통해 성장하고 계십니다. 우리 회사의 가치 중 ‘성장’, ‘발전’이 있다. 그 자리에 멈춰 서지 않으려면 항상 배움의 자세를 놓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생 교육’처럼 어르신들에게도 최대한 많은 교육, 성장할 수 있는 교육을 해드리고 싶다. 일을 하러 나오신 어르신들은 누구보다 열정적인 의지를 갖고 계신 분들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어르신들과 함께 이만큼 회사를 성장시켜 온 데는 ‘리본(Re-born) 프로젝트’도 중요한 밑바탕이 되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