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이런 질문을 던진 적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정말 중요한 일인가요?”
우리는 생각보다 자주 삶의 방향을 잃는다. 목적지는 분명히 정해두었는데, 정작 매일 하는 일에서도 무엇부터 해야 할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사람은 원래 방향보다 속도에 집착하는 동물인지도 모른다. 속도에 집하다 보면 종종 길을 놓치곤 한다. 각자의 북극성을 찾았다면, 이제는 그 방향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구체적인 선택이 필요하다. 방향이 명확하더라도, 삶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일 속에서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어디에 에너지를 집중해야 하는지 모른다면 다시 길을 잃기 쉽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우선순위를 다시 설정하는 것이다.
우선순위 설정에 관해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프레임 중 하나는 ‘스티븐 코비(Stephen Richards Covey) 박사의 사분면(Time Management Matrix)’이다. 그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는 원칙을 통해 우리가 시간을 네 가지 면으로 나눠 어떤 일에 에너지를 쏟고 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요하고 긴급한 일 : 위기, 마감, 문제 해결 등 즉각적 대응이 필요한 일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일 : 관계, 계획, 예방, 성장 등 장기적 가치에 해당하는 일
긴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 : 방해, 타인의 요청, 회의 등
긴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 : 시간 낭비, 의미 없는 정보 소비 등
스티븐 코비 박사는 진정한 자기 주도적 삶은 제2사분면, 즉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일’에 에너지를 쏟는 데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위기에 반응하느라 제1사분면, 혹은 타인의 기준에 반응하느라 제3사분면에 머무르기 일쑤다.
코칭을 통해 만난 글로벌 홍보회사의 한 여성 리더는 오랫동안 일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며 살아왔다. 회사 환경이 좋아지지 않자 조직은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그녀 역시 구조조정 이후 새로운 커리어를 준비해야 했다. 처음엔 모든 게 막막했지만, 코칭을 통해 자신의 핵심 가치를 되짚고 북극성을 다시 설정했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새로운 도전’과 ‘타인과의 진정한 연결’을 중요한 가치로 확인하고, 관련 교육과 네트워크 활동을 2 사분면의 우선순위로 두었다. 6개월 후, 그녀는 강사이자 조직 내 멘토로서 새로운 길을 열 수 있었다. 중요한 건 급한 일이 아니라, 진짜 중요한 일을 먼저 하는 결단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새로운 소식을 전해주었다.
우선순위가 흐려진 삶은 늘 긴급함에 쫓기며, 중요한 것을 놓친다. 이것은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조직과 사회 전체에도 영향을 미친다. 워런 버핏(Warren Edward Buffett)은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파악했다면, 그 외의 것은 모두 ‘하지 말아야 할 리스트’에 넣어야 한다.” 실제로 버핏은 ‘25-5 규칙’을 따랐다. 목표 25개를 적은 후, 그중 상위 5개를 선택하고, 나머지 20개는 당분간 절대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는 방식이다. 이처럼 선택과 집중은 목표 달성의 본질이기도 하다.
우선순위 설정이 삶의 만족감과 직무 수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있다. 한국 행동과학연구원에서 발표한 논문(정연우, 2018)은 <자기 결정성과 우선순위 명확성이 개인의 심리적 웰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자신의 가치에 맞춘 목표 설정이 삶의 만족도와 자아 통합감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우선순위를 재설정하는 일은 단순히 체크리스트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지금의 나, 현재의 맥락, 인생의 계절을 고려해야 한다. 어떤 이는 1막에서 커리어에 집중했다면, 2막에서는 건강, 가족, 혹은 사회적 기여가 더 중요한 북극성이 될 수도 있다. 또 그와 반대로 갈 수도 있다. 사회적 틀이나 기준에서 정해진 우선순위란 없다. 특히 N 막을 사는 시대에 그동안 살았던 방식을 재점검하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펴본 뒤, 그 목표에 맞춰 우선순위를 재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삶을 다시 설계하는 시점에서는 이런 질문을 해보자. 지금 이 시기의 나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내 북극성을 향해 가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내 시간과 에너지를 어디에 써야 북극성에 가까워질 수 있는가?
우리는 모두 각자의 북극성을 향해 항해 중이다. 맑은 하늘만 있는 항해는 없다. 풍랑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기 위해선, 내가 쥐고 있는 노를 어디로, 얼마나 강하게 저어야 할지 판단하는 감각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우선순위를 리셋하는 힘이다. "가장 중요한 것을 가장 먼저 하라."는 스티븐 코비(Stephen Richards Covey)의 단순한 문장은 우리 삶의 복잡한 흐름 속에서 다시 나침반을 꺼내 들도록 만들 것이다.
지금, 당신의 삶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