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싹을 피우던 날
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에서 일하게 된 지 벌써 2년 하고 7개월이 지났습니다. 회사 책임 경영자의 임기는 3년입니다. 2015년 11월 1일에 임명이 되었으니 앞으로 임기는 5개월 뒤인 2018년 10월 31일 자로 끝나게 됩니다. 첫 업무를 시작했을 때는 3년이 무척 길게 느껴졌는데, 어느새 2년 7개월이란 시간이 흘러버렸습니다. 오늘 이렇게 글을 쓰며 시간을 돌아보니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말이 그 어느 때보다 가슴에 와닿습니다.
특히 요즘 회사가 설립되고 처음으로 행정안전부에서 실시하는 '2017년도 경영평가실적보고서'라는 것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출자금도 2억 9천만 원인 자그마한 회사인데도, 지자체에서 출자한 공공기관의 성격을 띠고 있어서 의무적으로 참여를 해야 합니다. 같은 지표로 회사의 규모와 상관없이 보고서를 작성하다 보니 '이게 맞는가?' 싶은 생각도 좀 해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어려운 일들을 하면서 배우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믿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처음 시도해 보는 것이긴 하지만, 결과가 좋을 수 있도록 전 직원들이 각자의 부분을 열심히 작성하고 있습니다.
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는 2015년 11월 3일 법인설립을 완료했습니다. 상법상 주식회사로 동작구 지역의 어르신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발전이라는 목표를 갖고 야심차고 희망차게 시작을 했습니다. 사실 저희 회사와 같은 모델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지자체에서 출자하여 어르신일자리 사업을 하도록 주식회사 형태로 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전국의 지방자치단체(17개의 광역자치단체와 226개의 기초자치단체)에서 처음 있는 시도였습니다. 지금은 저희 회사를 벤치마킹하여 약간 다른 형태로 성동구에서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를 설립하였으니 저희가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역할을 제대로 한 것이죠. 2016년도 1월 1일부터 수행할 사업이 제대로 시작할 수 있도록 11월, 12월 두 달을 차근차근 준비를 했습니다.
드디어 2016년 1월 6일, 장승배기역 2번 출구에서 2분도 걸리지 않는 위치에 있는 8층짜리 빨간 새시가 인상적인 창조빌딩의 3층 사무실에서 지역의 어르신들과 구청, 구의회 관계자들을 모시고 성대하게 '개소식'을 열었습니다.
첫 사무실이었던 장승배기역 근처의 사무실은 약 30평 남짓한 공간이었습니다. 가벽을 설치해서 사무실 공간을 만들지 않고, 위에 뚫린 높은 파티션으로 크게 3 구역으로 구분을 해서 사용했습니다. 3분의 2 정도의 공간은 저를 포함해서 직원 7명의 책상이 들어갈 공간 정도의 사무실과 탕비실, 작은 창고로 나눠 사용했습니다. 남은 3분의 1 정도는 편안한 사랑방 콘셉트로 어르신들이 오셔서 차도 마시면서 담소도 나누고,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인터뷰도 할 수 있는 북카페처럼 꾸몄습니다. 작지만 알차고 쾌적한 환경이었습니다. 저는 사무실 공간 안에 대표 자리라고 책상도 다른 직원들보다 큼지막한 책상을 사용하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그런 작은 공간에서 개소식을 열고 많은 분들을 초청했으니 지금 생각해 보면, 몰라서 용감했던 것 같다는 생각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처음 이 회사를 구상한 이창우 동작구청장을 비롯해서 지역 국회의원, 구의원, 지역 유지 및 어르신들께서 참석하셔서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개소식 행사에 현판식은 빠질 수 없지요. 사무실 복도가 계단식으로 아주 좁았습니다. 엘리베이터를 나와 왼쪽으로 돌면 바로 사무실로 들어가는 문인데, 엘리베이터 앞과 사무실 문 앞 사이에는 장장 4명 정도면 빠듯해서 계단으로 밀려 떨어질 것 같이 좁은 공간이었습니다. 고심 끝에 건물주인께 양해를 구하고 건물 밖에 걸어놓았던 간판 앞에서 현판식을 했습니다. 간판이 건물 입구 위쪽에 있다 보니 고개를 번쩍 들고 현판식을 위한 흰 천을 바라다보는 모양새라 아주 멋지진 않았지만 그럴싸해 보였습니다.
모든 행사가 끝나고 축하 떡케이크를 자르고, 준비한 다과 등을 먹고 마시며 '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가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 꽃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축하해 주러 오신 분들에게 드릴 기념품으로 동작구 관내에 있는 사회적 기업인 '떡 프린스'라는 곳에서 축하 떡케이크와 선물 떡을 준비했는데 다들 너무 정성스럽고 이쁘게 만들어진 떡에 감동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맛은 너무나 당연했지요!
그렇게 기대에 가득 차 있었던 때가 엊그제인데 벌써 2년 7개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어르신들이 행복하게 일하실 수 있도록 저와 직원들 모두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저희가 어떤 일들을 하며 달려왔는지 여기에 찬찬히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