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고령화로 노인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시니어들의 취미생활도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입니다. 그중에서 여행은 세대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의 취미 로망이 있을 것입니다. 시니어의 여행 수요도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서도 은퇴 후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여행이라는 통계도 있습니다. 얼마 전 tvN에서 방영한 ‘알쓸신잡’이 상당히 인기가 많았습니다. 나영석 PD의 꽃보다~ 시리즈는 여행에 대한 관심을 높여줬고 특히 ‘꽃보다 할아버지’ 시리즈를 보면서 우리 시니어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최근 시니어의 취향도 다양해져 단순 관광을 넘어 배우고 체험하는 ‘참여형 여행’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알쓸신잡’은 여행지에 대한 지식과 체험을 바탕으로 시니어의 여행트렌드를 잘 반영해주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여행을 통해 시니어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단체로 미국의 ‘로드 스칼라’가 있습니다.
1975년에 비영리단체로 설립된 로드 스칼라는 50대 이상 시니어에게 교육과 여행을 결합한 평생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본래 명칭은 ‘엘더 호스텔(elder hostel)’이었는데 2010년부터 로드 스칼라로 이름을 바꿔 운영됩니다. 로드 스칼라는 ‘길 위의 학자’라는 뜻으로 탐험하고 모험하는 전 세계의 시니어를 의미합니다. 220명으로 시작된 프로그램 참가자는 이제 매년 10만 명을 넘어서는 수준이며 150개국 5500개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세계적인 네트워크로 성장했습니다. 프로그램은 가벼운 일정에서 특별한 모험까지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쿠바에서 남극대륙까지 갈 수도 있고 호주박물관의 유물을 보거나 애리조나 사막도 트레킹 할 수 있다. 150개국 중 가서 배우고 싶은 나라 또는 박물관 관람, 어학연수, 카약 타기 등 관심사에 따라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됩니다. 5단계로 나눠진 활동 단계는 내가 직접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알래스카 열차 여행을 고르면 활동 단계와 가격, 일정, 숙박과 식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에도 도입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로드스칼라가 들어와 있지 않습니다.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일까요? 2020년 중앙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함께 로드 스칼라 형태의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시범으로 운영해 볼 계획에 있습니다. 동작구에 있으니 동작구형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좋겠지요. 노인이라도 여행에 대한 욕구는 그 어느 세대보다 많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그분들은 삶에 치열하게 살아온 덕분에 자식들은 풍요롭게 잘 살 수 있어도 여행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세대일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손주들과 함께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다니며 세대 통합을 할 수 있는 그런 활동으로 여행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