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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비 Sep 30. 2023

파트너십에서 팀십으로

시스테믹 팀 코칭 인증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얻은 배움의 시간

추석 연휴에 묻혀 오늘이 9월의 마지막 날인지 이제야 알았습니다. 2023년도 3분기가 어느새 지나버렸고, 4분기만 남겨놓았네요. 9월은 그 어느 때보다 숨 가쁘게 하루하루를 달려왔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추석 연휴의 쉼이 기다려졌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일정을 돌아보니 9월 1일부터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27일까지 단 하루도 쉬지 않았더라고요. "월화수목금금금"의 일상이었습니다. 어느 순간 마음이 분주하고 여유와 쉼의 시간이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연휴가 그리웠던 적은 없었으니까요. 덕분에 모처럼 아무 생각 없이 이 시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달려온 덕분에 지금 이 여유가 더없이 행복한 시간임을 느끼는 것이겠지요.


9월에 여러 가지 인상적인 일들을 해내었지만, 오늘은 9월 20일(수)~22일(금)까지 3일간 양재 엘타워에서 있었던 3일간의 교육 일정이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평생학습자'로서 살아가는 코치로서 다양한 교육들을 많이 받곤 합니다. 이번 '시스테믹 팀 코칭 인증 프로그램' 과정을 들으면서 배움도 있었지만, 성찰과 영감을 많이 얻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나누고 싶었어요. 공식 일정이 시작된 9월 19일(화)은 코칭 슈퍼바이저를 위한 1 day 전문가 세션인 '코칭 슈퍼비전 마스터 클래스(Masterclass in Coaching Supervision)'를,  9월 20일(수)부터 22일(금)까지는 팀 코치로서의 수준을 확실하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3일 인증 프로그램 '시스테믹 팀 코칭 인증 프로그램(Systemic Team Coaching Certificate Program, 이하 STCC)'이 진행됐습니다.


팀 별로 실전 팀 코칭을 해보는 활동을 통해 팀 코칭의 모델을 경험하게 한다.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진, 코칭 슈퍼비전의 선구자이신 피터 호킨스(Peter Hawkins) 박사가 facilitation 한 '시스테믹 팀 코칭 인증 프로그램'에 참석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팀 코칭을 실습 중심으로 하다 보니 너무 많은 인원을 받을 수 없었을 듯해서 그런지 30명의 인원으로 제한이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코치님들이 거금(330만 원)의 교육비에도 불구하고 신청하셔서 순식간에 마감이 되었다고 합니다. 수강 참여자를 선발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여서 일찍 신청은 했지만 혹시 참여를 못할 수도 있겠다 마음을 비웠는데 운이 좋게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수료증에 적힐 영문 이름을 확인하느라 명단이 공유되었는데요, 제 이름이 제일 앞에 있어 혼자 웃었습니다. 나의 빠른 행동이 여기서도 이렇게 발현이 되는구나 하고요. 아마도 제가 첫 번째 지원자이지 싶었습니다. 


"말해 뭐 해..." 우스갯소리라 이런 말을 많이 하죠. 코치로서 특히 '코칭 슈퍼바이저'로서 피터 호킨스를 모를 수는 없지요. 이번 '시스테믹 팀 코칭'의 Facilitator였던 피터 호킨스 박사는 25년 동안 코칭에 슈퍼비전을 도입한 선구자이자 코칭 슈퍼비전의 핵심 모델인 7-eyed-model 창시자입니다. 코칭 슈퍼비전을 공부할 때 7-eyed-model로 열심히 연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일정으로 '시스테믹 슈퍼비전 마스터 클래스'는 참석을 못했는데, 코칭 슈퍼바이저로 활동하고 있는 저는 많이 아쉬웠습니다. 참여하신 분들께서 이 프로그램도 역시 많은 배움과 성찰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이 분이 팀 코칭까지 하시는 거야?'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부끄럽게도 이렇게 까지 스펙트럼이 넓은 분인지 몰랐거든요. 과정 중에서 우리가 실수하는 경우 "Pause~" 하면서 라이브 슈퍼비전을 해주시면서 "40년 동안 이 일을 하면 다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분의 전문성이 너무 멋졌습니다. 현재 50여 개국에서 '시스테믹 팀 코칭' 클래스를 진행하며 팀 코칭 분야의 ‘생각 리더(Thought Leader)’로 불리는 세계적인 코칭 구루라는 명성을 갖고 계신 분이라고도 합니다. 그런 분께서 한국에서의 클래스 진행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니 그 순간에 함께 할 수 있음에 영광이었고 과정 내내 이 분의 열정, 전문가로서의 권위, 노하우 등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이번 STCC는 CID-CLEAR 모델과 팀 코칭을 위한 다섯 가지 원칙 등을 이론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사례를 가지고 실전 팀 코칭을 하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었습니다. 과정 후 단톡방에 올라온 피드백들을 보며, 저를 포함 참석하신 분들의 만족도는 최상이었지 싶습니다. 프로그램을 이수한 코치들에게는 'Academy of Executive Coaching(AoEC)의 Systemic Team Coaching® '수료증을 수여하였습니다. 호킨스 박사는 과정에 참여한 코치들에게 링크드 인에 일촌 신청을 하면 받겠다고 했는데, 저도 과정 후 바로 일촌 신청을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만약 제가 영국에서 진행하는 피터 호킨스 박사의 팀 코칭 과정을 듣기 위해서는 과정 등록비, 비행기 값은 물론, 숙박비 등 체류비 등등이 들어갈 테고,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이상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에는 여러 불편함이 있을 텐데, 한국에서는 과정비가 비싸긴 했지만, 추가 비용은 거의 없고 언어도 수준 높은 통역으로 정말 너무 값진 강의를 편안하게 들을 수 있었으니 일석이조를 넘어가는 투자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수준 높은 순차 통역을 해준 윤정열코치님과 박주연코치님에게 정말 감사했습니다. 코칭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코치님들께서 피터 호킨스와 수강생들과의 갭을 하나도 못 느끼게 해 주셨거든요. 

                     

코칭의 기본은 파트너십이지요. 그래서 수평적인 관계 속에서 고객이 온전한 존재이고,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잠재력이 가득하며, 자신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그것을 활용하여 변화,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고객과의 파트너십도 있지만, 코치로서 다른 코치들과 파트너십 형태로 일을 하는 곳이 빈번한 곳이 코칭 비즈니스 현장입니다. '크리액티브 소사이어티'라는 제 개인 브랜드도 있지만, 저 역시도 '(주)블루밍경영연구소'와 파트너십을 맺고 파트너코치로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ICF에서도 그렇고, 팀 코칭에 대한 영역을 중요한 어젠다로 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과정에 들어간 것은 이 흐름이 중요한 작용을 했습니다. 항상 '퍼스트 무버'가 되고 싶어 하는 저의 욕구에 따라 앞으로는 팀 코칭이 중요한 시기(어쩌면 이미)가 될 것이라는 저의 느낌적 느낌이 작동을 했다고 할까요.


코칭이 조직에서 효과적으로, 성공적으로 쓰이기 위해서는 일대일을 넘어 팀 코칭으로 확산이 되어야 합니다. 한 팀이 코칭으로 조직문화를 가져가면 한 사람이 코칭을 적용하기 위해 애쓰는 노력보다 훨씬 생산적이고 효과적이며 비용이 덜 들어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조직에서는 임원 등 리더급의 일대일 코칭이 주로 이뤄진 지 오래지만, 비용이나 시간 등의 이슈로 점차 '그룹 코칭'이 많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룹 역시 한 개개인이 모여서 한 그룹을 만들어 코칭을 받게 되니 그룹으로 묶여 있다 뿐이지 일대일 코칭이 연장에 있다고 봐야겠지요. 팀 코칭은 한 팀 구성원들이 모두 함께 참여하는 코칭입니다. 그 안에는 서열 혹은 위계가 있어 그룹 코칭과 다른 점입니다. 한 팀 전체가 같은 언어로 같은 방식을 적용하니 자연스럽게 문화로 장착되기 쉽습니다. 비용과 시간 투자를 줄일 수 있고, 팀워크가 향상될 수 있는 장점들이 있습니다. 팀이 달성하고 싶은 공동의 목표와 그 목표를 해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통, 관계, 역량, 갈등 등이 다뤄지니까 팀 십을 이뤄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이번에 3일간의 팀 코칭 교육에서는 30명의 참여자가 6명씩 1팀으로 배정, 총 5팀이 되어서 사례 실습을 했습니다. 1팀씩 팀으로 작업을 했지만, 전체로 보면 5팀이 한 팀처럼 움직였던 때도 있었습니다. 저는 그 활동에서도 크게 배웠습니다. 팀으로 일하는 것의 의미와 내가 속한 팀에만 매몰되지 말고 더 큰 시스템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요. 왜 시스테믹인지 코치님께서 떠오른 것이라고 나눠주셨는데, 너무 와닿아서 공유합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정현종 시 ‘방문객’



제가 속했던 팀에서 6명의 팀워크가 어떤 역동을 갖고 한 팀으로서 작동하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고 느꼈습니다. 연륜이나 경륜이 있다고 해도 코치다움이 보이지 않을 때 팀의 구성원은 어떤 마음을 갖게 되는지 배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한국코치협회 역량 1 윤리실천의 기본 윤리에는 코치는 자신의 전문 분야와 삶에서 고객의 롤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가 팀 십으로 일하게 될 때 상대의 롤모델이 될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팀십을 잘 이뤄내기 위해서는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삶의 태도가 가장 기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훌륭한 과정 중에서 온몸으로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파트너십을 넘어서 이제는 팀십으로 함께 일해야 할 때입니다. 앞으로 팀 코칭과 팀 십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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