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장소의 유연성을 발휘하다
<100세 인생>의 저자인, 린다 그랜튼의 <일을 리디자인 하라>라는 책에서 프리랜서들을 연구했더니 이들은 "스스로 시간을 관리하는 자율성과 일하는 장소의 유연성을 소중히 여겼다"는 부분이 나옵니다. 저 역시 1인 기업가의 정체성을 갖고 난 뒤 업무를 효과적으로 할 때 가장 많이 생각했던 부분입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로 출근하던 직장인의 삶에서 별도의 사무실을 내지 않고 노마드의 삶을 살면서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초창기는 더욱 그렇습니다. 22년 6월 말 조직을 떠난 뒤, 22년 하반기는 새로운 커리어로 시작하는 코칭업에 연착륙하는 단기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본격적으로 23년을 제대로 사업을 시작하는 원년으로 보냈습니다. 꽉 찬 1년을 '프리랜서'의 삶을 살아보니 나의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 굉장히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그 시스템에는 시간과 공간 설정이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시간의 자율성 측면에서 얼마 전 저만의 하이라이트 시간을 잡은 시간관리의 자율성을 확보했다 생각하며 만족하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 비즈니스 코칭은 주로 기업이나 기관으로 코칭 고객을 만나러 가거나, ZOOM이나 웨벡스, 구글미트, 팀즈 등 다양한 온라인 화상 도구를 활용하여 비대면으로 코칭을 합니다. 코칭 고객에 따라 외부 카페에서 진행하기도 합니다. 서재도 잘 꾸며 놓은 편이라 집에서 근무를 할 때도 집중이 안되거나 방해를 받는 요소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있다면, 제 게으른 마음 상태일 것입니다. 1인 기업가로서 초기에는 사무실로 이동을 하는 시간을 고려해 본다면, 아직까지는 굳이 개인 사무실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제 판단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제 게으름이 환경을 지배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몰입을 할 수 있기보다 눈에 보이는 다른 요소들이 저의 몰입을 방해하는 것은 분명했습니다. 이대로는 더 이상 안 되겠다는 어떤 위기감이 올라와서 우선 공유오피스를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워낙 위워크나 패스트파이브 등 초기 공유오피스가 확산이 많이 되어 있었고, 관심을 갖고 보자 '집무실'이라는 재밌는 이름을 가진 공유오피스 등 다양한 곳들이 알고리즘을 통해 보이고 있었습니다. 너무 많은 정보는 또 선택을 하기 어렵게 합니다. 저는 주로 광화문 근처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광화문으로 정하고 보니 광화문에도 이름도 생소한 정말 많은 공유오피스들이 있었습니다. 우연히 그렇게 눈에 들어온 곳이 '저스트 코'라는 공유오피스였는데, 마침 서울파이낸스센터점과 콘코디언 빌딩에 각각 위치해 있었습니다. 저스트코는 2011년에 설립되어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공유 오피스 기업으로, 싱가포르,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호주, 대만에 진출해 있다고 합니다. 국내에는 총 5개의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광화문에 2곳, 을지로에도 1곳이 있어 주로 제가 활동하는 곳에 3개의 지점이 있어 이용도 편리하겠다 싶어 마음에 들었습니다. 웹페이지 상에 나오는 사무실 분위기가 따뜻하고 아티스트적 느낌이 강해서 우선 둘러보기로 하고 서울파이낸스센터점에 투어 예약을 했습니다. 저스트코는 싱가포르계 글로벌공유오피스인데, 투어에서 첫 느낌이 밝고 따뜻하고 자유롭고 유쾌한 이미지였습니다. 제공하고 있는 멤버십 플랜은 프라이빗 오피스, 엔터프라이즈 오피스, 핫 데스크' 3개로 되어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개인 공간을 갖기보다 일단 '핫 데스크 플랜'의 프로모션 가격으로 첫 두 달을 계약하고 만족스러워 1년 계약을 연장하여 사용 중에 있습니다. 이렇게 베이스캠프로 저스트코 공유오피스를 만들어 놓고, 재택근무를 할 때도, 기업 현장으로 갈 때도, 주변 카페에서도 어디서건 일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하였습니다.
공간을 세팅하고 나에게 맞는 시간을 시스템으로 세팅하고 나니 이제야 보이는 일도 있습니다. 스티븐 코비의 훌륭한 책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는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는 습관 원칙을 소개합니다. 좋은 시스템 안에 채울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 몸의 건강 상태가 우리가 어떤 것을 먹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처럼, 내가 만든 시간관리의 자율성과 일하는 장소의 유연성을 갖고 나는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고 싶은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긴급성과 중요성 관첨으로 만들어진 시간의 사분면을 바라보면, 중요한 것들은 조금 덜 긴급하다는 이유로 긴급한 일들에 밀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떻게 나의 시스템을 채울 것인가?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곰곰이 생각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