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보비 Apr 18. 2024

문제가 많을 때는 오히려 기뻐하라

문제가 많을 때는 오히려 기뻐하라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인생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문제가 없어지는 것은 죽을 때다.

즉 문제가 있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증거다.

안고 있는 문제가 크면 클수록, 많으면 많을수록 진지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문제가 있다는 것을 기뻐하기 바란다.

- 니와 우이치로, ‘일이 인생을 단련하다.’에서


간혹 신기한 일이 생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일까? '동시성'이라고 부를만한 일일까? 어떤 주제에 대해 숙고를 하다 보면, 예기치 않은 곳에서 그 답을 열기 위한 열쇠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열쇠를 발견했을 때는 그 메시지에서 울림이 큽니다. 한참 ‘문제’라는 단어에 대해 숙고를 할 때 조영탁의 메일링 서비스에서 이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문제를 피하고 싶다는 관점이 아닌 문제를 살아 있다는 증거로 바라보는 관점이라니! 상자 밖으로 나오는 기분입니다.  "해답을 요구하는 물음, 논쟁 논의, 연구 따위의 대상이 되는 것, 해결하기 어렵거나 난처한 대상"으로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문제'를 3가지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해결이 필요하거나 고민거리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문제'라는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개선점'이나 상황에 따라 다른 단어로 표현하려고 합니다. ‘이게 문제야, 저게 문제야’라고 참 많이 쓰고 생각하는데 표현되는 순간 이미 문제로 프레임이 씌워지게 되어 사고의 확장이 이뤄지기보다 문제를 해결하려고만 하는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보고서에도 현황에 대한 문제점 검토라는 문구보다 '개선점 검토'라는 표현으로 꼭 바꿔 씁니다. 긍정심리학을 좋아하는 덕분인지, 긍정심리학 기반으로 코칭이 탄생한 덕분인지 코치로서 저는 어떤 생각이나 표현들을 들을 때 부정적인 표현들이 나오면 가능하면 "그것을 긍정적 단어로 표현한다면 어떨까요?" 하고 되묻기도 합니다. 표현이 뭐가 중요해 할 수도 있지만, 표현은 우리의 사고를 지배할 수 있기에 어떤 마인드셋을 갖고 있느냐가 삶의 방향을 정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나쁜 거야"라고 저 역시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스스로 프레임을 씌우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메일링을 받고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문제가 있다는 것은 무언가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꼭 부정적인 단어로 인식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세상에 문제없이 완벽한 무엇인가가 있을까요? 아마 그렇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어떤 일이나 사안의 문제를 빨리 파악하다면, 개선점을 빨리 찾으려 노력할 것이고, 그 결과를 신속하게 반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예전에 <역행자>가 베스트셀러였을 때, 저도 어떤 이야기인가 궁금해 읽었던 적이 있습니다. 책을 다 덮고 제가 얻은 단어는 2가지였습니다. 행복과 불편함. 저자는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저자가 행복을 이야기한다면 아무도 들을 것 같지 않아 먼저 실용서, 경제적 자립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불편함에 대한 이야기였는데요, 어쩌면 '문제가 많을 때 오히려 기뻐하라'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가 됩니다. 많은 성공한 스타트업 CEO들의 성공담을 들어보면 공통적으로 "누군가의 불편함을 해소하려 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역행자의 저자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이야기해서 인상에 오래 남았습니다. 결국 누군가의 불편함(문제)를 해소하면 행복해질 테니 일석이조의 발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문제가 많다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문제들을 해결하면 더 큰 성취와 발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갤럽 강점테마로 본다면, '복구 테마'를 강점으로 갖고 있는 분들은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는 것을 재미있어합니다. 강점 워크숍을 할 때, "우리 팀에 어떤 문제가 생겼나요? (복구 테마 강점이 있는 사람을 바라보며) 그럼, 저분에게 달려가세요!"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문제가 문제로 보이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문제가 해결하고 싶은 과제로 반기고 기뻐하기도 합니다. 물론 복구 테마 재능이 없다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니와 우이치로의 말처럼, "문제가 있다는 것을 기뻐하면서" 사는 것도 괜찮겠다 싶습니다. 문제가 있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문제가 없는 것이 문제라는 관점 전환을 하면서 말입니다. 


내 주변에는 어떤 문제들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나요? 그들의 목소리를 잘 들어보면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팁을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저도 주변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문제를 만나면 우선 기뻐해야겠습니다. 제가 살아있다는 증거이니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