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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흑염룡이 깨어날 때,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리자

내가 좋아하는 세상의 조각들을 기억하기

by 이소





연민의 굴레(작가:재활용)_이미지 출처: 나무위키



요즘 나는 상황 상 싫은 사람과 계속 만나야 한다.

싫은 사람과 어쩔 수 없이 마주해야하는 일. 그것은 짜증을 넘어선 고통이다.

거기다 갑을 관계까지 더해진다면 그것은 싫음을 넘어 개싫은 사람으로 진화한다.

사회 생활의 쓴 맛은 개싫은 사람에게 개싫은 티를 못내는 것에서 시작된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오늘도 사회 생활의 쓴 맛을 보고 헛헛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세상이 왜이래' 하는 부정적인 감정에 몰입되면, 세상은 그야말로 부조리함과 망할 놈들밖에 없는 곳처럼 보인다. 분명 내가 좋아하는 세상의 부분들도 많은데, 그런 것들은 보이지 않고 안 좋은 부분들만 볼록렌즈를 갖다댄 듯 크게 보인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요즘 내가 좀 그렇기 때문이다. 싫은 사람을 만나는 것에서 느낀 짜증이 휘몰아치며 '이 세상은 썩었어'하고 외치는 내 안의 흑염룡이 깨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감정은 나에게 좋을리 없다. 나는 세상의 안 좋은 부분들만 크게 보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나는 좋아하는 것들이 많은 사람이고, 세상에는 내가 좋아하는 부분들이 더 많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글을 쓴다. 싫은 사람 때문에 내가 좋아했던 것들과 소중한 감정을 잃고 싶지 않다.

잘못된 건 그들이다. 부조리하고 치사빤스하고 부당한 놈 또는 존재들.

그건 그냥 그렇게 냅두고, 우리는 세상을 미워하기 보다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에 다시 마음을 돌리면 된다.


안타깝게도 세상에는 치사하고 못된 놈들도 많지만

암만 추워봐라 내가 옷사입나 술사먹지 라는 시구절처럼 우리는 그들의 날뜀에도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에 집중하면 된다.(술 마시라는 얘기는 아님)


왜 이런 글을 쓰냐.

그것은 내가 흑염룡에 휩싸여 있다가 옛날에 좋아했던 웹툰을 최근에 우연히 다시 보며

'아 맞아! 나 이 웹툰 좋아했는데' 하는 몽글몽글한 기분을 다시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세상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싫은 사람으로 인해 느낀 부정적인 감정에만 몰입했던 그동안의 시간들이 아깝게 느껴질 정도였다.


암만 나대봐라 우리는 좋아하는 것들로 이겨낼 수 있다지!


사실 이 글은 프롤로그 느낌이 아니라 그 웹툰에 대해 쓰는 1편 느낌의 글이었는데, 요즘 내 감정을 기록하려니 서론이 길었다..사실 이미 처음 이미지에서 다 스포해버렸지만

아무튼! 그 웹툰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 본격적으로 기록하려고 하니 투비컨티뉴,,제 글을 기다려주세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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