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나르시시스트 부모를 둔 자녀들의 특징

by 리베르따

우리는 긴장감속에서 살아간다.

붐비는 지하철과 짜증 나는 상사가 기다리고 있는 직장, 끝이 없는 야근으로 매일이 고통이며 도전이다.


긴장이 지속되면 신체적 반응으로 두통과 위장장애, 공황장애와 같은 정신적 착란을 겪게 된다.

하지만 긴장할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몸과 마음이 긴장해 있거나

직장생활을 하며 남들보다 더욱 긴장하고 초조해하는 부류가 있다.


나르시시스트 가정에서 태어나 그들에게 정신적인 학대를 받아왔던 자녀들이다.


가정에서 경험해왔던바를 바탕으로

그들에게 있어서 긴장을 푼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아니 쉽게 접할 수 없는 일이었다.


쉴틈이 없는 정신적인 공격과 이어지는 육체적인 학대에 몸과 마음은 어디서 어떤 상처를 받을지 몰라 초비상사태다. 잠깐이라도 평온했던 순간이 없었기 때문에 마음 놓고 쉰다는 것이 어떤 상태인지 모른 채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정말 역설적이게도 이런 부류는 가정을 떠나 자립했을 때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받거나 칭찬을 받는 경우가 많다.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부모밑에서 휘둘리지 않기 위한 선택이다.

반면교사(反面敎師), 즉 부모의 주위사람들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또래보다 성숙한 삶의 태도를 선택함으로써 처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한다.


하지만 삶의 초반기를 부모로부터 학습받지 못한 결과는 매사 긴장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태세를 늦추고 게으르거나 성숙하지 못한 선택 후에 이어지는 자괴감은

부모와 같은 선택을 했다는 자책감으로 버무려진다.


해결책은 하나다. 인지적인 오류(생각을 왜곡하는 함정)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삶은 긴장의 연속이고 성숙하게 굴지 않는다면 버려질 거라는 오류는 잘 사용하면 직장 내 좋은 성과를 보이거나 부지런해지는데 이점이 되겠지만 이는 큰 그림을 놓치게 하고 작은 것에 일희일비하게 되는 안 좋은 면들을 가져다준다.


운동과 명상 등으로 신체적인 건강을 찾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으라는 조언들이 많다.

일부분은 동의한다. 하지만 너무 단순하다. 바쁜 삶 속에서 운동과 명상을 위해 시간을 내기는 어렵다. 더 강력한 동기가 필요하다.


바로 간절함이다. 이전 글 '자기-연민'에서도 다뤘지만 관성이란 참 강하기 때문에 불행해왔던 사람들은 불행한 환경 속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다. 지금은 비록 빠져나 올힘이 생겼더라도 말이다. 이 상황을 바꾸고 싶고 바꿀 수 있다는, 더 좋은 미래를 꿈꾸는 간절함이 선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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