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시스트로 가는 방법

우리는 모두 나르시시스트가 될 수 있다.

by 리베르따

사람들은 나르시시스트를 욕하고 비난한다.


그도 그럴 것이 소위 나르시시스트라 불리는 사람들은 이기적이고 편향되어 있으며 주위 사람들을 정신적으로 피폐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나는 나르시시트를 볼 때마다 그 형태가 핑크뮬리와 닮아있다 느낀다.

핑크뮬리는 예쁜 색상과 특유의 하늘하늘한 텍스쳐 덕분에 눈으로 보나 사진으로 보나 정말 예쁘다.

이런 특성 덕분에 최근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고 제주도와 하늘공원 등 전국각지에서 핑크뮬리를 앞세워 관광객들을 유치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핑크뮬리가 생태계교란종으로 알려지게 되면서 점차 모습을 감추었고 핑크뮬리의 잠재적 위험성이라는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발걸음이 끊기게 되었다.


핑크뮬리.jpg




겉모습이 좋아 보일지라도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다른 종의 생육을 방해하는 이 핑크뮬리는 나르시시스트와 많은 면에서 닮았다. 왜곡된 자아상을 가진 이들은 좋은 사람인척 본인을 포장하지만 주변 사람들을 정신적으로 피폐하게 만들고 곁에 남아있는 사람들의 발전을 저해하고 나락으로 빠뜨린다.


본인을 온전히 바라보지 않고 왜곡된 자아를 만들어 이상과 현실의 격차를 좁히려고 하는 그 안일한 시도, 그 시도에서부터 나르시시스트는 생겨난다. 그 시작은 우리 모두에게 열려있다. 목적지는 같은데 10년이 걸리는 길과 하루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길 중 당신은 어떤 길을 걸을 것인가? 모두가 후자를 선택할 것이다. 나르시시스트도 마찬가지로 후자를 택함으로써 원하는 자아상을 쉽게 얻은 것이다(얻었다고 착각한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진실은 알려지게 되어있다. 진실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하나부터 열까지 꾸준히 걸어온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차이가 난다. 이상함을 느낀 사람들이 주위에서 떠나가고 나르시시스트는 왜곡된 자아상이 본인이라 굳게 믿고 너무 긴 시간을 허비했다. 마치 핑크뮬리가 이제는 볼 수 없는 것처럼 사회적으로 도태되어 찾아볼 수 없다.


나르시시스트가 우리 근처에 있을 때 우리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는 1) 그 사람이 나르시시스트가 된 이유(왜곡된 자아라는 방어기제를 가지게 된) 이유를 인지하고 2) 가스라이팅이라는 늪에서 빠져나와 거리를 두어야 한다. 물리적인 거리를 두고 소통을 줄여나가는 건 인지가 되고 나서의 이후다. 보통 많은 사람들이 나르시시스트와 별거를 하거나 연락을 차단하는 것과 같은 물리적인 거리감을 조성하는 방법으로 스스로를 보호한다. 나는 이 방법도 동의한다. 애당초 대화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라도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면 우선 그렇게 해야 한다. 하지만 그 사람한테서 받은 상처는 해소되지 않은 채로 남은 여생을 살아갈 확률이 높다.


기름때는 세제로만 지워진다. 눈화장은 전용 아이리무버로, 비비크림은 폼클렌징으로 지워야 한다. 마찬가지로 그 사람한테서 받은 상처는 그 사람으로 지울 수 있다. 정확히 말하면 그 방법이 가장 빠르고 직관적이다. 심리상담사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돌아보고 치유하는 과정은 직관적인 방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일 뿐이다.


가능하다면 시간을 길게들인다생각하고 당사자로부터 사과를 구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높은 확률로, 아니 100% 확률로 사과를 받지 못할 것이다. 중요한 건 사과를 받는 게 아니다. 객관적으로 그 사람을 이해하고(가스라이팅을 인지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용기와 자신감이 생기는 그 과정이 치유의 힘을 불러일으킨다 믿는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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