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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진 Mar 05. 2019

영화 <인생 후르츠>

신념

원래는 이 영화를 보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무작정 들어갔던 영화관에서 아트 상영관을 발견했다. '아트'라는 단어가 주는 묵직함과 어딘가 모를 도도함이 묻어있으나 결국은 영화다. 정확히는 다큐멘터리지만. 도도함이란 것은 상업영화만큼 관람하는 수가 적고 수익을 내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결코 가볍지 않달까.


언젠가 미셀 오바마가 말했다는 "When they go low, we go high" (비록 저들이 저급하게 하더라도 우리는 품위를 지킵시다)의 나눔 셈법일까.


그래서 독립영화, 아트영화, 상업영화, 일반 영화 등 수많은 수식어 중에서 괜히 독립, 아트 의 것들은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는 뭔가가 있다. 다수가 즐기지 않을 소수의 것에 속한다는 것 때문일까 글쎄.


마침 시간도 맞고 마음이 편안해질 잔잔한 영화가 보고 싶었던 차에 고민 없이 예매를 완료했다. 원래 사전 지식 없이 영화를 보러 오는 것을 선호하기에 봄 마중이라도 온 듯한 포스터에 끌리기도 했고. 희끗희끗 흰머리가 너머로 곱게 보이는 어르신들이 주로 보러 오시나 보다.


요즘 미세먼지다 뭐다 해서 기온이 올라가도 마음껏 뛰놀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으나 얼굴의 반 이상을 가리는 마스크가 패션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우리가 몸담고 잠시 살아가는 이 땅을 아름답고 비옥하게 다음 세대에게 전달해 주고 싶다는 건축가의 마음이 그래서 진하게 울렸다. 타협하지 않고 늘 가슴에 품은 작은 공을 하늘 높이 쏘아 올리는. 그 뚝심이 참 멋있었다. 그리고 그가 좋으면 나도 좋다는 마음이 예뻤다.


인생 후르츠.

성우의 목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듯하다.

나의 마음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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