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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카보 Jun 19. 2021

코인으로 100억 벌고 떠난 후배

"걔 얘기 들었어 ? "

"무슨얘기 ? "

"코인으로 100억 번 애. 걔 그만 둔데."


한 동안 회사내에 이슈가 된 후배가 있었다. 일명 잡코인에 2억을 투자해서, 100억을 만들었다는 전설같은 얘기의 주인공이 한 건물에서 근무하는 직원이라는 사실에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 내렸다. 전 재산으로 서울에서 전세조차 얻기 힘들기에 올 인했다는 점도 대단한 배짱이지만, 그 돈이 10억 20억을 넘어 100억이 될때까지 중도에 찾이 않고 지켜보고 있었다는게 더욱 대단하다는 얘기도 곁들여졌다. 그러다 누군가 이런 질문은 했다. 


"근데 100억 벌면, 회사 더 잘 다닐 수 있지 않을까 ? 왜 그만뒀지? "

"그러게 회사 업무 큰 부담 느끼지 않고 다니면 되지 않을까 ? "

"100억 있어본적 없지 ? 그러니까 그렇지. 세상에 놀게 얼마나 많은데 그 시간에 아깝게 나와서 일을 해."


우리끼리 또 가벼운 몇 마디를 한 후 각자의 업무를 하려 자리로 돌아갔다. 그러나 가벼운 말들이 가볍게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남아 이 글로서 생각을 정리하기에 이르렀다. 생각의 결론은 


'내가 만일 코인에 투자하여 100억을 벌게 된다면, 그래도 나는 회사에 다닐 것이다.' 였다. 


직장이라는 소득창출원 으로서의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경제적인 측면 보다도, 이 많은 사람들과 함께 교감하고 새로운 일들을 기획하고, 또 그 일들을 실제로 추진해 나가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과정들이 삶에 주는 유익이 훨씬 크다고 판단했다. 그 과정에서 순탄할 때도 있지만, 꼬여 있을 때가 훨씬 많은데 그 것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노력들과 거기서 느끼는 성취감이 우리 자아를 단단하게 가꿔준다. 


이렇게 꼰대가 되어 가는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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