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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카보 Sep 08. 2023

일을 저지를 수 있는 용기

최근 세계적인 공유 오피스회사인 Wework의 몰락을 우려하는 기사가 보도되었다. 요즘 어려운 시장상황에 대한 기사가 수도 없이 쏟아져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을수도 있으나, 7년 전 Wework과의 인연 때문인지 관심이 갔다.


2016년 중순 미얀마 호텔 현장에 부임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았을 때, 한국의 헤드헌터에게서 연락이 왔다.


"외국계 기업이고, 회사 이름은 wework라는 회사인데, 미국에서 급성장 중인 회사인데, 진행 한번 해 볼까요?"

"wework 요? 뭐 하는 회사죠?"

"공유 오피스를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공유 오피스라고 하면... 사무실을 공유해서 쓰고 뭐 그런 개념인가요?"

"네 그런 것 같아요. 한국을 거점 삼아 아시아 지역으로 확장할 계획인데, 오피스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맡아서 진행할 건축 엔지니어를 뽑고 있습니다.'

"아 네 진행해 볼게요."


통화 후 인터넷 자료를 뒤적여 보니, wework라는 회사가 있고...

이후 영문 CV를 만들어 보내주었고, 며칠 후에 인터뷰 날짜가 잡혔다. 당시에는 Zoom 같은 플랫폼 대신 Skype를 이용해서 뉴욕 현지의 HR 담당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창 커리어와 Job position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마지막에 이런 질문을 건네어왔다.


"급여는 얼마 정도 생각하나요?"

"지금 근무 중인 회사는 굉장히 고용이 안정적이고, 자녀 학자금을 포함해 복지도 매우 좋습니다. 이에 반해 Wework은 신생기업이고 게다가 한국지사는 어떻게 보면 Risk가 훨씬 높으니 현재 받는 급여의 2배 정도가 적당하다고 봅니다."

"네. 알겠습니다. 검토해 보고 연락드리죠."


그 후 일주일 정도 후에 헤드헌터로부터 연락이 왔다.

"아쉽지만 이번에는 안 됐습니다."

"아 그래요? 커리어에 대해서 공감이 좀 됐다고 생각했는데, 피드백 가능하실까요?"

"네 저도 물어보니, 희망연봉의 차이가 컸습니다. 최종 선정되신 분은 국내 기업보다 더 낮은 금액으로 계약이 되었는데, Wework 측에서는 급여 역시도 함께 성장시켜 나갈 사람으로 희망한다고 했었습니다. 다음번에 또 기회가 있겠죠."

"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몇 개월 후 강남 wework가 우리나라 시장에 진입한 이후 성공을 거두며, 기세를 확장해 가자 Fastfive 등 국내의 많은 브랜드도 생겨나면서 경쟁하게 되었다. 또한 일본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역시 wework에 투자했다는 기사도 나왔다. 실제 강남, 여의도, 명동 wework 지점에 방문도 해보고,  '아 그때 좀 낮춰서 갈 걸 그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지금 와 생각해 보면 '그때 만일 wework으로 이직했더라면 지금은 어떻게 됐을까? 정리해고에 대한 스트레스로 고민에 쌓여 있을까? 그러진 않았을 거야. 분명 또 뭔가 새로운 방안을 찾았겠지. 아니면 그전에 또 다른 기회를 찾아 새로운 일을 하고 있을까? 어쩌면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일하고 있을 수도 있겠구나...' 등등 상상 속의 생각들이 마음껏 펼쳐졌다.


동시에 새로운 시도는커녕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은 스스로의 모습을 바라보며, 가까운 지인들과 함께 힘을 모아 몇 가지 도전을 해보고자 마음먹었다. 그 도전에 대한 이야기도 앞으로 꾸준히 기재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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