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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카보 Nov 26. 2019

황금도시 Yangon을 누리는 법

"우리 이번 주 진짜 힘들었는데, 루프탑이나 갈까?"

"좋죠. 가시죠."


보통 금요일 저녁에 늦은 퇴근을 하며, 한 주간 온몸에 진하게 남은 스트레스의 흔적을 지우고자 루프탑 레스토랑을 찾곤 했다. 또래 동료들과 루프탑에 가는 이유 중 하나는 분주한 일상을 떠나 쉐다곤 파고다 (Shwedagon Pagoda)를 중심으로 한 양곤의 고요한 야경을 즐기며, 잠깐의 쉼을 얻기 위해서였다. 쉐다곤 파고다는 높이가 100m 도 넘는 황금탑이다. 설명 자료를 보면 금의 무게가 6만 킬로그램이 넘고, 꼭대기에는 수천 케럿의 다이아몬드로 장식되어 있고, 매년 불교신자들이 금을 보시하여 그 무게는 더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매력적인 야경을 이용한 루프탑은 VISTA, ATLAS, PENTHOUSE 등 이미 여러 곳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양곤은 고층건물이 많지 않았는데, 주로 5~7층 빌딩의 옥상에 주로 루프탑 레스토랑들이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모던한 조명과 테이블, 잔잔한 BGM 그리고 들려오는 다양한 나라의 언어들은 마치 우리가 여행을 온 것 같은 느낌을 줬다. 특히 멀리 보이는 황금빛깔의 영롱한 쉐다곤 파고다는 묘한 매력을 발산했다. 보통 4~5명이 무리 지어 음식점에 가면 한참 떠들면서 식사를 하는데, 루프탑에 가면 하늘의 별들과 맞닿은 양곤의 야경을 바라보며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시간을 보낼 때가 많았다. 특별한 고민거리로 깊이 생각한다기보다는, 잠시 머릿속을 비워내는 시간들이었다. 낮동안 수많은 차들로 정체가 극심했던 도로도 이 시간에는 휑하니 빈 것처럼, 복잡한 머릿속이 정리되길 바라는 시간이었다. 그러다 적막함이 과도하게 길어질 시점에 우린 이런 대화를 나누곤했다. 


"와. 여기 이러고 있으니 어디 여행온것 같네요."

"그쵸 ?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해도 치열하게 일해는데, 참 평안한 밤이네요."


루프탑 바는 몸과 마음의 피로로 지친 우리가 Refresh 할 수있는 훌륭한 공간이였다. 만일 누군가 양곤에서 하루 저녁만 보내야 한다면, 반드시 루프탑 레스토랑을 추천하고 싶다.

루프탑에서 바라본 쉐다곤 파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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