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 FINE]
3월의 첫 피크닉: 음악(listen) [태연, FINE]
(이 글은 저의 '음악에세이' 카테고리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음악에세이는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펼쳐지는 생각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이번 3월의 피크닉, 제가 아끼는 곡은
평소에 태연을 좋아해서 이번 솔로앨범이 너무나 반가웠어요.
그리고 또 개인적으로 태연의 앨범의 타이틀곡
I - WHY- FINE 이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서요!
괜찮다는 병 [태연, FINE]
괜찮아라는 말을 항상 입에 붙이고 살았다.
기분 괜찮아? -괜찮아.
뭐 먹고 싶은 것 있어? -괜찮아. 난 정말 괜찮아.
많은 사람들이 평소 "괜찮아"라고 말하며 산다. 나 또한 그랬다. 사람들이 괜찮냐고 묻는 질문에 나는 항상 괜찮다고 했다. 실제로 그 대답을 할 때 나는 거의 항상 기분이 꽤 괜찮았던 것 같다. 나는 뭐를 먹고 싶냐고 묻는 말에도 괜찮아!라고 대답하는 사람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함께 하는 일이 나에겐 꽤 괜찮은 일이었다. 내가 신경쓰고 아끼는 그들이 기분좋게 하루를 보낸 것이 큰 나의 행복이었음으로.
어쩌면 그 말을 하고 살면 정말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나는 나 스스로에게도 괜찮다고 말해왔기에 내 머리는 정말로 괜찮은 줄 알았다. 하지만 내 머리는 내 속사정을 아주 잘못 판단했다. 어느날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울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나도 모르는 내 눈물에 잠시 멍해졌다. 나도 왜 지금 울고 있는지 모르던 그때 그 상황이란.
그제서야 내 속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상해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제서야. 왜냐면 난 정말 내가 괜찮은 줄 알았고 한번도 그 점에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마 FINE, 괜찮아! 라고 말하는 사람들 중에 속은 나처럼 까맣게 NOT FINE이라고 말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느 순간 '괜찮아'를 입에 달고 사는 나를 착하다고 칭찬하는 사람들의 말에 우스움을 느꼈다. 나 혼자 필요 이상으로 마음을 쓰다가 혼자서 상처를 받아버린, 나에 대한 우스움이었다. 나는 괜찮지 않았는데 나는 괜찮다고 했다는 것을 알게된 순간, FINE, NOT FINE.
가끔 이렇게 감당할 수 없는 뭐라도 해야할 것 같은 기분에 괜히 움직이곤 해 I'M NOT FINE
[태연, FINE]
그렇게 부단히 노력한다고 했지만 결국 난 괜찮지 않았던 거다. 뭐라도 해야할 것 같은 강박관념에서 나와 내 마음을 솔직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다른 사람도 아닌 내 마음인데, 나 스스로에게까지 괜찮지 않다고, 약하다고 질책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하루 한달 일년 쯤 되면 서로 다른 일상을 살아가
[태연, FINE]
난 항상 현재만 보였고 그 현재가 나에겐 전부같았다. 하지만 이 순간들은 곧 지나간다. 모든일은 지나가게 되어있다. 운명이라고 느꼈던 사람들이 하루 아침에 인연도 못한 사이가 될 수 있다. 결국 우리는 하루 한달 일년 쯤 지나면 서로 다른 일상을 살아갈 다른 사람이다. 잡아두고 싶지만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괜찮다고 말할 수 있다. 이젠 괜찮지 않았던 내 마음을 알고 있으니까.
매일을 피크닉처럼 살기로 했습니다. 피크닉해요, 우리.
/피크닉 매거진 @creathank
http://blog.naver.com/creathank/220957156070